국민학교6학년...... 최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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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한 소년을 짝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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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녀는 곱게 접은 연정을 여고 1학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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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먹은 떡갈나무 잎 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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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뭇잎을 넣고자 만든 봉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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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좋아해...이런말 한마디 적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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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의 한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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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바둥거린다. 알은 곧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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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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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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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그 한구절을 적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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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 이름도 쓰지 못한채 작은 이니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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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30년도 더 지난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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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씩씩한 소년의 친구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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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년이 결혼후까지도 그 편지를 지니고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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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한테 들통이 났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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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를 국민학교 졸업후 길에서조차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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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친적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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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말조차도 건네 본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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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편지의 주인공이 나 인줄은 알고 있었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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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아련한 그리움처럼 내 가슴속에 남아있는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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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그 소년도 말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 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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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년도 나처럼 가슴속에는 작은 연정이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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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통의 편지를 그리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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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씩씩한 소년인채로 남아있는 나의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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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얼굴 한번 내 비치지도 못한 나의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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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년이 지금의 나를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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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그~~~~~예전의 그 소녀는 어디로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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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샛길님 아련한 한조각의 옛추억만으로도 행복하지 않나요
아마 그분도 분명히 좋아했을것 같네요/ 아름다운 사연 감사합니다 ^*^
부러워요
아름다운 추억...
첫사랑은 안만나는게~상식입니다? 특히 남자는 첫사랑 여자 를 보는 순간~환상이 깨진다고..ㅎ 첫사랑 짝사랑은~가슴에 넣고 아련한 추억으로...어쩌다 생각날때 나만의 비밀으로...가슴에서 꺼네 살짝~~보는걸로 만족해야~... ^^
ㅎ ㅎ 데미안/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요. 사춘기시절에 읽었었는데...사랑!에도 여러종류가 있지요. 풋사랑/짝사랑/ 첫사랑~~의 아련하고도.가슴벅찬 설레임,,추억으로 암아 있기에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 아닐까요~~~~^*^
지나 생각해보면 조그만 추억들이 마음 설래게도 하고 또 아프게도 합니다 추억은 추억 일때가 아릅답습니다 더 알려고 하지마세요 추억은 소중하닌깐요~~~
데미안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벌렁
오랫만에 듣는 소리
행복하세요*^^*
마음은 항상 청춘인데 몸이 안 따라오네요. 그래도 아름다운 추억! 가끔씩 가슴 속에서 열어보시고 음미하셔요. 황순원의 소나기를 보는 듯했어요. 행복합시당!
제가 알던 사람은 오랜만에 만날 기회가 있어서 봤는데 배가 애 낳게 생겼던걸요...ㅋㅋㅋ...그 사람도 절 보고 그렇게 느꼈을거에요. 아니 그 얼굴 뽀얗던 애가 저 아줌마?
너무 부럽다. 난 중학교때에나 접해본 데미안을
때 독파하셨다니... 잠깐 함께 느껴볼께요
.^^
아니,초등때 짝사랑에게 여고 1학년때 보낸 아마도 크리스마스카드 같은것?
부럽네요... 하지만 추억으로만 간직하셔요....
사노라며 문득 문득 떠올릴수있는 아름답고 순수한 첫사랑의 추억이 있다는것은 행복한일입니다. 그 설레임 영원히 고이 간직하세요..
추억은 그대로 기억속에 있어야 아름답지않을 까요.정말 멋진 짝 사랑같아요.^^*
앞으로 만나지 마세요...그이쁜 추억이 망가질수있어요...세월이흘렀기땜에 ..예쁘게 간직하심이 좋을듯~
13세 씩씩한 소년도 이제는 없습니다.ㅎㅎㅎ
넘 부럽습니다. 쫗은 추억으로 간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