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 장나라 - friend
#17
"... 아..현아."
"오랜만이다. ^-^"
".... 너..... 왜 그래......"
"너 만나서..... 무지 반갑다. 많이 보고 싶었는데..."
".. 왜 그러냐구!!!!!!!!!!!!!!!!"
-또또르르......
내 오른쪽 눈에서 .. 작고 맑은 물방울 하나가 흘러내렸다.
"... 난 아무렇지도 않아. 니 얼굴 봤으니까..
이제 그만 가봐야 겠다. ^-^"
"보아현!!"
아현이가 내게서 뒤돌아 선다.
그리고.............
"아아........."
몇걸음도 떼지 못하고... 바닥으로 내동그라진다.
"아현아!"
바닥에 엎어진 아현이의 상체를 일으키고 가까이에서 보니..
상처가... ........ 말이 아니다.
........ 푸르게 멍이 든 오른쪽 눈..
그리고 입술 언저리엔 피가 터져 흐르고 있었고...
왼쪽 눈썹위는 1cm 정도 찢어져 있었다.
다리 마저 힘이 풀릴 정도로 많이 다쳐있는 거 같다.
"싸운거야? .. 너 왜그래.. 응?"
"... ^-^.. 걱정마. 내가 그 놈들 보다 더 많이 때렸어."
"............ 바보... 멍청이..."
-똑또르르륵.....
이번엔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서 동시에 눈물이 떨어진다.
보아현.. 날 울리고 웃기는 남자..
"지아야!"
"....... 인형오빠."
인형오빠가 날 보더니 내게로 달려온다.
"무슨 일이야? 왜 울고 있어..? 이 사람은............"
오빠가 바닥에 앉아 아현이의 상체를 보듬고 있는 나와 아현이를
번갈아보며 바라본다.
.... 그런 오빠의 얼굴이 조금 굳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 눈물과.. 아현이의 상처를 본 오빠의 얼굴이.. 굳어감을 알 수 있었다.
".... 오빠 도와줘. 아현이 좀.. 우리집까지 데려다 줄래?"
"난 그냥 가도 돼. 걱정마. 그냥.. 일으켜 주기만 해."
"알았어. 업혀요. 지아가 많이 걱정하는 거 같은데.."
오빠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 부탁에 넓은 등을 내 보인다.
나는 조심스럽게 오빠의 등에 아현이를 엎혀주었다.
-철컹.....
"반가워요.. ^-^ .. 우리.... 따아.........."
현관문을 열자마자 앞치마를 메고
한쪽 손엔 뒤집개를 들고 있는 우리 아부지가 보였다.
아빤 인형오빠의 뒤에 옆혀 있는 아현이를 보더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빠.. 내 친구야. 그런데.. 많이 다쳤어."
"이거 큰일이네. 우선 어디 눕혀라. 구급상자를 어디에다가 두었더라?"
아빠가 급히 구급상자를 찾으러 서랍장에 간 사이
나와 인형오빠는 내 방으로 들어가
오른쪽 다리를 붙잡고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아현이를
내 침대에 눕혔다.
"많이 아퍼?"
"^-^.. 걱정말래두. 나 괜찮아. 이런 건 이골 나서.. 좀 있음 괜찮아져."
".. 자랑이다. ㅜ^ㅜ"
"어디야? 어디 다쳤어?"
아빠가 구급상자를 갖고 내 방으로 들어오신다.
그리고는 아현이에게 다가서서 상처를 소독해 주신다.
".. 죄송합니다. 아야-"
"죄송은.. 무슨.. 우리 지아 친군데.. 좀 따갑긴 해도..
이렇게 소독해야 곪질 않지.. 따가워도 참아요."
자상한 우리 아부지.. ㅠ^ㅠ
참.. 그나저나...... -0-;;
인형오빠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구나.
"오빠.. 고마워."
"... 고맙긴 뭘.."
"아빠.. 인형오빠랑 인사해야지. 2년 만인데.."
"아저씨랑은 오전에 먼저 만났어."
"오전에?"
"응. 나 여기 12층으로 이사왔거든."
"12층?"
12층이라함은...
귀여운 남자.. 현조네 집??
현조네 앞집????????
"자자- 맛이게들 먹어요. ^-^"
아빠가 맛있게 차려진 상 위로 찌게를 올려놓으신다.
냄새가 구수하니.. 참 맛있겠구나-
^-^
"맛있게 먹겠습니다. ^-^"
아현이와 인형이오빠가 수저를 들고 맛있게 먹기 시작한다.
집에 가겠다는 아현이를
저녁을 먹여 보내야 한다며 붙잡으시던 울이 아부지.. -0-
"이야- 되게 맛있다! 아저씨.. 이거 진짜 아저씨가 한 거에요?"
"하.하. 그렇게 맛있냐?"
"네! ^-^"
"먹고 더 먹어라. 많이 있어. 하. 하. 하."
아현이의 칭찬에 뿌듯한듯 웃는 울이 아부지...
=_=... 보아현.. 저번엔 내가 한 김치찌게 맛있다고
요리사 하라고 했으면서...;;
"지아가 아저씨 닮아서 요리솜씨가 좋구나. ^-^..
저번에 지아가 끓여 준 김치찌개도 맛있었........."
"아현아!!!!!!!!!!!!!!!"
허억-...... =0=
........ 급한 맘에 아현이를 부르긴 했는데...
너무 세게 불렀나보다.
@_@... 세 남자의 표정이 이런 걸 보니.............;;
"마.. 맛있게 먹으라구. ^-^;;"
얼렁뚱땅 얼버무렸는데.. 세 남자는 다시 식사모드로 들어갔다.
휴우-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네.
아현이와 한방에서 밤을 보낸 걸 아빠와 인형오빠가 알아버린다면..
=_=.........
"오빠, 인우오면 나한테 연락 하라구 구래.
인우 자식.. 많이 보고 싶다."
"안 그래도.. 오늘 저녁에 온다고 했는데.. 이 녀석이 많이 늦네."
"오늘??"
엽기소녀 김인우가 여기에 온다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다. -0-
-띠리리 띠리띠리 띠띠~~
어디서 많이 듣던 벨소리로 보니.. 내 것이구만..
난 수저를 놓고 내 방으로 들어가 핸펀을 받아 보았다.
-발신자번호제한
번호가 뜨질 않아 누군지 모르겠다.
우선 받고 봐야지..
"여보세요?"
-................
"누구세요, 말씀하세요."
-.................
"너.. 혹시... 인우냐?"
-..................
"김인우! 넌 줄 아니까.. 장난치지마!! 잼없어. -_-"
-............ 희원아..............
나에게서 희원이를 찾는 녀석......
그런 녀석이라면.................... 그 놈 밖에 없다.
"수완이야? 야! 너 왜 그래. 나 지아야."
-..내가 뭘 졸멋했눈데... 흑........ 왜 나한퇴 이로는 고야아.
나안..... 진시임이야. 내 마음은 지인심이라고. 흑...
심하게 꼬여있는 수완이의 발음..
흐느낌.........................
... 또 희원이에게 퇴짜를 맞았나 보다.
아까 희원이를 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던
놈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 괜히... 가슴 아프다.
"수완아. 너 어디야? 내가 갈게. 응? 울지마."
-... 니가 나 용소해 주묜.. 안 울을께.
"알았어. 내가 용서해 줄테니까.. 울지마. 너 어딘데.. 응?"
-.. 흑... 씨바. 열라 아프고 저리다아.
가슴이.. 너무 저려서... 흑... 자꾸 놈물이 나와아.
쪽 팔리게에... 눈멀이 나와. 씨이...
".. 이수완.."
-.. 내가 아뉘라고. 내가 구론게 아뉘라고.
"응?"
-내가 아뉘라.... ......... 이거 비묠인데...
"비묠? 비묠이 뭐야?
-이거.. 비묠이라서.. 말 몬해.
뚜욱- 띠이띠이띠이띠이...
수완이의 전화가.. 끊어져 버렸다.
"이수완! 수완아!!!!!!!!"
이미 끊어진 전화란 걸 알고 있지만..
술취한 수완이가 너무 걱정되서.. 연거푸 끊긴 전화에 대고
수완이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이 자식.. 희원이한테 퇴짜 맞고 이러는 거라면..
분명... 또 정신이 희미해 질 때까지 마실텐데..........
"....... 수완이야?"
아현이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내 방문 앞에서 굳은 얼굴로 서 있었다.
".. 아현아."
"... 그 놈이야?"
"나.. 수완이한테 가 봐야겠어."
".. 왜?"
"....... 수완이가.......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