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누나도 선생님이에요.txt

그래요 오늘은 용기내서 글을 써 보아요. 목련님 고마워요 신덕후쌤님 고마워요 누나는 뼛속까지 이과생이라서 글 쓰는 것보다 차라리 함수 나열이 더 쉬운 여자에요. 그런데 우리 원데이에게 숫자로 이야기할 수는 없잖아요? 453 112354 4568674523 11264578432 454672132 자, 알아들어줄래요? 나의 마음을?? 미안해요... 짜게 식을게요 누나도 선생님이에요. 학교 가면 옹기종기 모여 까르르 웃는 초등학교 4학년 아가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3월 첫 날, 한 여자아이의 필통에 커다랗게 "FT아일랜드 짱!!" 이라고 써있는 걸 보았어요. 참 예쁘고 재미있는 아이인데, 어쩐지 경계하게 되는 건 무엇일까요 어제는 학교에 남아서 선생님에게 재미있는 개인기를 보여준다며 쏘리쏘리 춤을 추는거에요 진운이 허리춤에 닿을까말까 한 여자아이가 그 춤을 추는데 우리 진운이는 뭐하고 있나요 왜 진운이가 마냥 그리운건가요 그 아이에게 전 이렇게 말했네요, 23일에 2PM이 컴백하니 다음주까지 춤 다외워서 선생님 보여주라고.. 집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어겐어겐 춤이나 연습하고 있으면 부모님께서 싫어하실까요? 괜찮아요. 요즘 아동 비만이 문제라잖아요. 이게 다 아이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한 거에요. 학교에서 당당하게 도시락 스트리밍을 돌리는 선생님이에요. 수업시간에도 예외는 아니에요. 우리 어린이들~ 멀티미디어학습할 때 작업표시줄 맨 끝에 주황색 d 표시가 뭐냐고 묻진 말아요, 선생님의 사생활이니까요. 그런데 컴퓨터가 워낙 사양이 딸려서 도시락을 켜면 다른 프로그램을 쓸 수가 없네요. 그래서 예쁜 화면과 함께 성우 목소리로 녹음된 말하기 듣기 녹음자료를 켜지 못하고 결국 이 선생님의 탁한 목소리로 교사용지도서를 들고 직접 동화구연도 했네요. ["다자구야~ 다자구야~" 할머니는 이렇게 불렀어요. "어이, 할머니! 그러지 말고 우리랑 같이 가서 집안일이나 해 주게!" 도적들은 할머니를 불쌍히 여기고 자기들의 소굴로 데려갔지요.] 선생님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했죠? 다 이해해줘요, 지금 컴퓨터에는 짜게 식어가는 동화구연보다 중요한 스트리밍이 돌아가는 중이니까요. 다행이에요, 수학시간에는 멀티미디어 학습이 필요가 없으니까요. 우리 반에는 쿠폰이 있어요. 스티커 10장을 모으면 쿠폰을 뽑아요. 쿠폰 중에는 미술시간에 자기가 듣고 싶은 음악을 들려주는 쿠폰도 있어요. 지난주 미술시간에 한 여자아이가 쿠폰을 사용해서 신청곡 목록을 앞으로 냈어요. 이렇게요. <IMG src="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epheid.ivyro.net%2Fam.jpg"> 그래서 전 진짜로 2AM의 심장이 없어를 들려주었네요. 걱정 말아요, 그래도 보라 영상으로 보여준 건 아니니까요. 마지막 곡은 2AM의 어떡하죠를 들려주었어요. 그리고 크게 선심쓰며 2AM의 친구의 고백까지 들려주었죠.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하였어요. 이런 선곡이라면 다음 미술시간에는 쿠폰을 안써도 좋아요. 선생님이 알아서 들려줄게요. 너희만 미술시간이 좋아요? 나도 매일매일 미술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점심시간에도 들려줄 수 있어요. 말했듯이 작업표시줄 맨 끝에 d표시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지 말아요. 월요일에 중간고사를 봐요 이미 눈치 챘을지 모르지만 정답은 무조건 재범이에요. 재범이는 복도에서 뛰지 않고 사뿐사뿐 걸어다니죠. 재범이는 눈금실린더의 눈금을 읽을 때 눈높이와 액체의 양을 맞춰서 읽죠. 재범이는 이야기를 읽고 뒷이야기를 상상할 때 앞뒤 내용이 잘 이어지는지 생각하며 글을 쓰죠. 참, 500원짜리 사탕을 반 친구 35명에게 나누어주는 착한 아이는 어미새 앙앙이에요. 우영이는 모두 얼마의 사탕을 샀을까요? 이 문제 틀리면 선생님은 참 슬플 것 같아요. 500원이 너무 짜다고 생각하진 말아요. 우영이는 후한 남자니까요. 아... 이제 그만 출구를 찾아나가 다음주에 있을 영재학급 수업 준비를 해야겠네요. "도형의 닮음"은 우리 2PM의 학춤을 캡쳐해서 쓸까요 아, 우영이 때문에 안되겠네요. 괜찮아요 도형은 평행이동도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