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왼쪽 두외보다 오른쪽 두뇌 발달이 더 좋은 서양사람들이 만들어낸 스포츠다. 테니스, 야구, 스쿼시, 라켓볼과 마찬가지로 클럽이나 기구로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몸의 왼쪽이 움직임을 이끄는 운동이다.
그런데 많은 동양사람은 왼쪽 두뇌가 더 발달돼 있기 때문에 몸의 오른쪽이 다른 동작에 앞서 움직이려 한다. 이 때문에 골프를 잘하기 위해서는 왼발, 왼무릎, 왼손, 왼팔 왼쪽 어깨 등의 움직임이 좋아야 한다. 그뿐 아니라 이쪽부분 근육을 강화하는 연습이나 훈련까지 해야 한다.
특히 골프에서는 왼팔을 지나칠정도로 강조하고 있다. 어떤 골프마니아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오른팔이나 손 대신 왼팔과 손을 사용해 근육을 강하게 만들려는 열성까지 보이고 있다. 물론 효과가 있는 노력이다.
'백스윙 때 왼팔을 펴야 한다'는 올바른 이론이며 좋은 이야기다. 왼팔을 곧게 펴주면 백스윙 때 골프클럽 헤드가 그리는 원의 크기가, 왼팔이 구부러져 스윙하는 것보다 커지게 돼 헤드스피드가 빨라지게 된다.
기차의 큰 바퀴(바깥 바퀴)가 작은 바퀴(안쪽 바퀴)보다 더 빨리 돌아가는 원리와 같은 것이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이런 백스윙의 톱으로 가면서 왼팔이 그대로 펴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왼팔꿈치를 조금 구부려 스윙해 헤드스피드를 더 내는 쉬운 방법으로 스윙하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지 모른다.
그림 왼쪽처럼 '왼팔을 펴야 거리를 낼 수 있다'는 중압감에 왼팔꿈치를 억지로 펴서 백스윙을 하려다 보면 왼쪽 어깨의 회전이라는 중요한 움직임을 상실하게 된다.
왼팔을 펴서 얻으려 했던 파워보다 왼쪽 어깨가 공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이동이 없게 돼 오히려 잃게 되는 힘이 더 많아진다.
왼팔꿈치가 곧게 펴지지 않기 때문에 거리가 짧다고 고민하는 프로는 없다. 오히려 왼팔을 억지로 펴서 백스윙할 때 팔꿈치에 무리를 주게 되고 상체를 굳게 만들어 스윙을 망뜨리거나 팔에 부상을 일으키게 된다.
대신 그림 오른쪽처럼 왼팔꿈치의 긴장을 풀고 조금 구부려 스윙한다고 생각하며 샷을 해보자.
오히려 백스윙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인 왼쪽 어깨의 회전이 쉽게 이뤄지며 클럽 헤드의 스피드가 증가해 거리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왼손목 코킹힘이 부족해 왼팔뚝을 너무 많이 구부려 스윙하게 되면 뒤땅이나 톱핑샷을 일으키기 쉽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