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파천 중평리을 찾아서...
안동에서 길안면을 거쳐 청송 초입에서 진보쪽으로 갈림길을 따라 가다보면
파천면 중평리(중뜰) 평산 신씨 집성촌락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 영양 석보 재령 이씨 집안에서 22세에 시집와
90세인 지금껏 종부로 살아오고 있는 평산신씨 판사공파종택 종부 이성숙 여사를 만났다.
“종부가 뭐 있나? 그냥 사는 기지!” 짧은 한마디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시집와 아이가 6세 정도 되었을 때 남편이 사망하고 남아있는 남매마저 그 당시
유행하던 홍역으로 인해 잃어버린 어미의 심정을 아느냐고 물어온다.
남편이 같이 있어도 힘든 일의 연속일 터인데
혼자 남은 시간 대부분은 시부모님 그리고
시댁 가족들과 관계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는 삶이었다.
그 긴장감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고향에 살고 있는 친정 가족들과의 추억을
곱씹거나, 무슨 일이든 몸을 놀리지 않고 일하여 혼자만의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특별한 음식이 따로 있다기보다 전부가 특별한 음식이다. 외로움과 적적함을 잊기 위해서라도 음식 차리는 데는 지극정성을 다 쏟으며 일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