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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추석 연휴를 앞둔 오산 오색시장에서 흥잔치가 벌어집니다. 초대가수로 왼쪽 분은 나훈아? 아니 너훈아? 나후나? 누구지? 그리고 오른쪽은 조용필? 아니 설마 조영필이겠지, 아니면 조용픨? 아무튼 추석을 한 주 앞둔 전통시장은 어디나 흥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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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만큼이나 정신없이 붐비는 시장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 곳 오산 오색시장은 인산인해입니다. 하긴, 명절 전 시장은 이 정도는 되어야 다닐 맛이 나죠. 게다가 매월 끝자리수가 3, 8로 끝나는 날마다 방문객 모두 삼팔 광땡 잡으시라고 큼직하게 5일장이 들어서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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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리에 경기도청 사람들도 끼지 않을 수가 없지. 이번 추석은 저탄소 녹색 명절로 함게 만들자며 캠페인에 나선 사람들, 여기에 김희겸 경기행정2부지사도 시장을 방문해 다정히 기념사진 한 장을 찍습니다.
근데 부지사께선 여기 어인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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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장에 온 이유는 장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김 부지사도 에코 장바구니를 들고 추석명절 장을 봅니다. 결재는 온누리 상품권으로 하는 센스. 그리고 영수증은 잊지 않고 챙겨요.
근데 왜 전통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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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겸 부지사는 “대형마트엔 없는 게 있다”고 운을 뗍니다.
“전통시장은 복잡한대로 운치가 있고 찾는게 다 있어요. 값도 싸고 거기다 정까지 담아주죠. 그래서 시장이 좋아요.”
■ 이색시장 최고 맛집은? 먹거리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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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저는 값싸고 양 많고 맛있고 운치 있는 먹을거리 투어에 나서보겠습니다.
호떡집에 불났습니다. 맨 먼저 집은 건 1개 500원의 행복을 전해 주는 호떡입니다. 바쁘게 부치고 또 부쳐도 쌓일 새가 없습니다. 오색시장 지원센터 앞에서 장날이면 늘 찾아온다는 이 호떡집, 그나마 오늘은 좀 한가하다고 하네요.
“평소 때 얼마나 파냐고요? 수백 개? 그 단위로는 장사 못하죠.”
그럼 하루 팔리는 호떡이 네 자리수란 겁니까... 천개 단위로 찍어내는 호떡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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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이 호떡은 일단 심하게 달지 않아서 좋습니다. 담백하고 고소해 운치 있는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간식으로 추천하기 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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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가엾은 중생들아 어디를 가느냐.
어디긴 어디야. 인간들은 고향으로 간단다.
와중에 줄어들기는 커녕 더 붐비는 시장 통입니다. 그럼 이젠 오늘 먹거리 투어의 메인 이벤트장으로 가 볼까요? 생생정보통에 소개됐던 이 시장의 대표 먹거리를 찾아 헤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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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갈 거 없이 바로 옆에 있네요. 이곳이 바로 소문난 오색시장 닭강정의 끝판왕, 문전대박 닭강정입니다. 자꾸만 문전박대로 읽게 만드는 마성의 간판인데 주인도 다들 그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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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오는 사람들마다 문전박대로 읽어요.”
“아니 그러게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대요. 정말 하루 한정된 물량 다 소화하면 손님들 전부 박대하시나?”
“설마요. 그렇게 동나도록 팔 수 있다면야 좋겠네.”
내부에 먹고 갈 수 있는 자리는 딱 하나! 원래는 완전 테이크아웃 전문점이지만 그래도 앉아서 먹고 가겠다는 분들이 꼭 있어 한 자리만 마련했다고 해요. 오늘은 제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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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조리되고 있는 닭. 여기다 이집 비장의 소스만 얹으면 닭강정 완성입니다. 그런데 가격과 양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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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순서대로 한마리 16000원, 반마리 10000원, 쿼터 5000원입니다. 얼마나 큰 닭을 쓰는지, 한 마리당 정량이 1.4킬로그램이라네요. 큰거 하나면 서너 명이 덤벼도 남길 때가 많다고 하니 일단 이 집이 문전 대박이 난 이유 중에 하나는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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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쩝쩝 후르륵(?) 우걱우걱.
5000원어치를 게눈 감추듯이 먹었습니다. 이 시장은 호떡도 그렇더니 닭강정까지도 크게 달지가 않아서 좋습니다. 대개 너무 단 맛이 진해 쉽게 물려버리는 양념소스가 많은데 이 집은 그럴 일이 없습니다. 묘하게 한방의 아로마까지도 느껴져서 닭강정을 먹는데 어째선지 삼계탕 먹는 느낌까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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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집이 여기에 문을 연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4년차인데요, 그럼에도 벌써 여러 TV프로그램을 통해 조명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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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두 사장님 내외가 각자 역할분담을 하고 있습니다. 안주인 정홍숙 사장님은 가게 안에서, 바깥주인은 옆의 소스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이 집의 비결은 소스에 있습니다.
“옆의 공장에서 다 직접 만들어요. 소스에 들어갈 찹쌀 다 찌고 말려서 수제로 빚어요.”
한방 재료에 곡물 등을 자극적이지 않게 만들어내는 소스, 그리고 너무 설익히지도 질기게 익히지도 않고 촉촉할 때 튀김통서 건져내는 닭. 여기에 큰 닭을 쓰기까지 하니 저녁 시간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주문 전화가 바쁘게 들어옵니다. 기본기에 충실하니 손님이 모일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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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뒤 공장도 견학시켜 주십니다. 안에서 비법의 소스를 제조 중이던 바깥주인 사장님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만, 촬영은 금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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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시장엔 재밌는 곳이 또 있습니다.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장날마다 서는 야시장인데요, 3.8이라고 삼팔 광땡 야시장이라 명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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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엔 먹거리와 수공예품이 즐비합니다. 간단하게 술 한 잔 곁들일 안주거리도 있고, 봉투에 넣어 들고가면서 군것질할 것들도 있습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간만에 어린 아이들이 즐거워할 만한 장난감도 값싸게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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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시장은 오산 오색시장을 이름 그대로 더욱 더 다채롭게 꾸미는 요소입니다. 이렇듯 이 시장은 3일, 8일마다 먹고 갈 거리도 많고 볼 거리도 많은 장이 열립니다. 한 해 중 가장 시장이 북적일 때 찾아와 클라이막스를 맛보았으니, 다음엔 또 조금 한가할 때 찾아와 색다른 맛을 볼까 합니다.
글 사진 권근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