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키드논 주 다물록 시 바랑가이땅꿀란, 인라보 마을에 세워진인라보 초등학교 준공식이
있었습니다. 새벽 4시에 숙소를 출발하여 시장님댁에 도착하였습니다. 밤새 내린 비 때문에
오늘 인라보에 어떻게 갈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도로가 뚫려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지만
1주일 내 비가 와서 10km를 걸어야 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다물록 시 관계자가 얘기하기도 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가능한 한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 가기 위해 힘이 좋은 꼬몽꼬몽 트럭을 빌렸습니다.
중간 중간 길이 진창이기도 하였고, 산사태가 나서 어떤 곳은 곡예를 하며 차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걷다가 차를 다시 타고 다시 걸어서, 차로 가면 1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에
3시간만에 도착하였습니다.
준공식이 시작되었고 스님은 아이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학교 누가 지었어요? (엄마, 아빠요) 엄마아빠한테 고맙다고 박수 쳐 주세요.
엄마아빠한테 학교 지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세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하고 박수 쳐 주세요.
이 학교를 지어 준 모든 분들께 은혜를 갚아야 해요.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거에요. 첫째 학교 빠지면 안 돼요. 날씨가 더워도 빠지면 안 돼요.
비가 많이 와도 빠지면 안 돼요. 집에 농사일이 바빠 엄마 아빠가 학교 가지마라 해도 학교 와야 돼요.
언니나 오빠, 삼촌이 시집 장가 간다고 집에 잔치가 있다고 해도 학교 와야 돼요.
어떤 핑계를 대도 빠지면 안 돼요. 약속해야 해요."
아이들은 매 질문마다 예 하고 큰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에게도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부모는 가난하게 살지만 아이들은 가난하게 살지 않게 해야되겠죠.
그럴려면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해요. 집안 일이 바쁘다고 학교 못 가게 하면 안 돼요.
아이들을 학교에 빠지지 않고 보내는 것 스님하고 약속하죠?"
"어린이 여러분, 저도 시골에서 자랐는데 학교가 2km 떨어져 있었어요. 초등학교 6년 동안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어요. 여러분도 결석하지 않고 학교 다녀야 해요. 알겠죠?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하면 학용품은 JTS에서 지원해 줄 거에요. 감사해요"
스님의 말씀이 끝나고 학생들의 선서식이 있었습니다.
‘나는 결석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어서 학부모들도 오른손을 들고 맹세했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꼭 보내겠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학교를 잘 가꾸겠습니다.’
오늘의 약속대로 아이들이 이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인라보 마을에, 다물록 시에,
민다나오에서 좋은 일을 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준공식이 끝나고 다물록 시에 돌아와 스님은 시청에 방문하셔서 다물록 시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하였습니다. 그리고 차로 5시간을 달려 JTS 센터에 도착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