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김옥춘
당신은 사는 그대로가 나에게 큰 은혜였더이다. 큰 은혜 참 고맙습니다!
당신은 사는 그대로가 인류에게 큰 축복이었더이다. 큰 축복 참 고맙습니다.
당신은 날마다 생활에 사랑에 진심이었더이다. 진심을 담은 생활 참 존경합니다!
당신은 사는 그대로가 온 생명에게 큰 희망이었더이다. 큰 희망 참 아름답습니다. 참 존경합니다.
당신은 사는 그대로가 인류에게 큰 사랑의 메시지였더이다. 큰 사랑의 메시지 참 고맙습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당신은 당신이면서 우리였더이다. 나였더이다. 큰 사랑과 은혜 참 존경합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언제나 행복하세요. 응원합니다.
2024.6.1
| 맘대로 안 되는 내 방귀야!
김옥춘
뿡 뿡 뿡뿡 뿌르르뿌뿡
걸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뛸 때마다 나도 모르게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일을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엘리베이터에서도 나도 모르게 옆에 사람이 있을 때도 나도 모르게 뿡 뿡 뿡뿡 뿌르르뿌뿡
나 늙었다고? 나 근육 예전 같지 않다고? 운동 열심히 하라고? 제대로 잘 챙겨 먹으라고? 알았어! 알았어!
그래도 사람 옆에 있을 땐 참아주라. 밀폐된 공간에선 참아주라. 내 맘대로 안 되는 방귀야!
나도 협조할게. 운동하고 잘 챙겨 먹을게. 내 맘대로 안 되는 내 방귀야!
20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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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두려운 날의 기도
김옥춘
끝끝내 이별이 가장 행복한 일이 되는 게 인생이잖아! 끝끝내 이별로 가장 평화스러워지는 게 인생이잖아!
제발 나를 살리지 마세요! 어느 날 이런 마음일까 봐 너무 겁나! 아픔과 괴로움에서 도망치고 싶어질까 봐! 이겨내지 못할까 봐!
가끔 이렇게 기도해. 너무 오래 살지 않기를! 너무 고통받지 않기를! 잘 살고 나와 잘 이별하기를!
아픔과 괴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가끔 마음먹지만 자주 아프고 자주 괴로워!
나 살아 있어서 느끼는 모든 감정에서 모든 아픔에서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할 수 있기를 그런 인생이 되길 기도해.
모두가 잘 살고 잘 이별하기를 모든 인생에 보람과 행복이 가득해지길 늘 기도해.
2024.6.1
| 직원은
김옥춘
직원은 고객인 주민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명감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하니 늘 일을 올바르게 해야 합니다. 제대로 해야 합니다. 주민과 국민은 나와 내 가족이니까요.
그러하니 직원은 위생적인 사람이어야 합니다. 양심적인 사람이어야 합니다. 정의로운 사람이어야 합니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예의 바른 사람이어야 합니다.
주인은 고용주는 주민과 국민의 눈으로 그러니까 고객의 눈으로 감시하며 일하는 직원을 일꾼이 아닌 최고의 고객으로 생각하고 일과 상품에 진심이어야 합니다.
아닌가요? 일하면서 그렇게 느꼈습니다. 직원은 최고의 고객이라고. 고객 대신 감시하며 고용주가 바르게 사업하도록 바로잡아주는 사람이라고.
20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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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배워야 할까요?
김옥춘
먹고살기만 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배만 부르면 불행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먹고는 사는데 배불리 먹고 사는데 왜 행복이 이리도 힘들까요?
행복도 배워야 하는 걸까요? 행복해지는 데도 도움이 필요한 걸까요?
행복한데 행복한 줄 모르고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행복에도 도움이 필요하겠죠? 의사 선생님의 도움. 이웃의 도움. 친구의 도움. 가족의 도움. 스스로의 깨달음.
그러니까 우리는 서로서로 행복 도우미 아닐까요?
지금 불행한가요? 지금 행복한 중인데 불행하다고 느끼는 건 아닐까요?
2024.6.1
| 나의 일상도 감동일까요?
김옥춘
걸었어요. 건강을 위해서. 걸었어요. 행복을 위해서.
걷는데 참새 포로록 날았어요. 이쪽으로 포로록 저쪽으로 포로록. 풀씨를 먹느라 바빴어요.
걷는데 참새 포로록 날았어요. 이 나뭇가지로 포로록 저 나뭇가지로 포로록. 오디를 먹느라 바빴어요.
참 고맙네요. 먹이가 되는 풀씨와 오디가. 참 고맙네요. 먹이를 열심히 찾아 먹는 참새도.
사는 게 이런 걸까요? 다 의미 있는 거? 다 가치 있는 거?
새들의 생명식이 되는 풀씨와 열매처럼 식물의 번식을 돕는 새들처럼 나를 위해 살았는데 남을 위한 귀한 일이 되고 남을 위해 주었는데 나를 위한 행복한 일이 되는 게 사는 일이라고 느끼니 나의 오늘 하루도 가치 있을 거라고 느껴지네요. 나 사는 일이 더 소중해지네요.
나 사는 일이 누구에겐가 무엇에겐가 이로운 일이겠죠? 감동이겠죠? 그래야 한다고 믿어요.
나 풀처럼 나무처럼 살아야 한다고 느껴요. 나 새처럼 살아야 한다고 느껴요. 언제나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느껴요.
20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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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카메라 작동 중
김옥춘
공원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먹다 남긴 음식과 음료가 일회용 그릇에 담긴 채 일회용 컵에 담긴 채 쓰레기통에 가득하고 바닥에서 개수대 옆까지 즐비했습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 당신과 나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당신과 나는 대한민국입니다. 올림픽 할 때처럼 오늘도!
공원에서 길에서 산에서 들에서 강가에서 바닷가에서 행복하게 음식을 먹었으면 남은 음식과 용기는 발생한 쓰레기는 집으로 가져가서 분리배출 해야 하는 거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군중 심리로 함께 양심 없어질까 봐 늘 겁나서 나도 할 말이 없지만 이건 아닙니다.
우리의 희망 아이들은 언제나 당신과 나를 지켜보며 따라 배우고 있습니다.
감시카메라는 꺼져도 당신과 나의 양심 카메라는 화장실에서도 작동합니다.
쓰레기를 되가져갈 수 없으면 공원에서 길에서 산에서 들에서 강가에서 바닷가에서 음식 먹지 맙시다. 쓰레기 만들지 맙시다. 당신과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훌륭한 국민입니다. 당신과 나는 대한민국입니다.
2024.6.3
| 노후 대책이 없으니
김옥춘
여행도 안 다녔는데 흥청망청 쓰지도 않았는데 명품 옷도 모르고 살았는데 평생 일만 했는데 그 돈 다 어디 갔을까요?
나를 위해 쓴 돈은 거의 없고 대부분 가족을 위해 썼는데 가족 모두 노후대책이 없네요. 그 돈 다 어디 갔을까요?
몹시 아픈 형제여! 일자리가 없는 형제여! 일은 해도 수입이 없는 형제여! 먹고살 일이 아직도 막막한 나지만 누구라도 길에 나앉을 처지가 되면 언제든 오세요. 우리 함께 모여 삽시다. 아직은 잠잘 곳이 있으니. 아직은.
굶을 처지면 함께 굶고 나누어 먹으며 배고프게 함께 삽시다. 어렸을 때 배고파도 나누어 먹었잖아요.
잠자리가 좁고 불편해도 참으며 함께 삽시다. 어렸을 때 집이 좁고 불편해도 잘 참고 살았잖아요. 꼬까옷 못 입어도 불평하지 않았잖아요. 솔직히 꼬까옷 부러워는 했죠?
우리 노후 대책은 못 했어도 노후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일찌감치 배운 거네요. 배고파도 나누어 먹고 불편해도 부러워도 참고 사는 거 어렸을 때 이미 배웠네요.
노후 대책이 없는 내 형제여! 어렸을 때 배운 대로 삽시다. 함께 삽시다!
20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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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쉽게 생각하면 안 되잖아요
김옥춘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자동차가 멈추는 걸 확인하고 손을 들어서 나 건넌다는 신호를 보내며 건넜어요.
다 건너지도 않았는데 자동차가 갑자기 달려들었어요. 깡패 같은 느낌이었어요.
딴짓하며 건너지 않길 참 잘했어요. 자동차를 보면서 건너길 참 잘했어요. 큰일 날뻔했어요.
자동차를 감히 째려보았어요. 무서운 남자가 오히려 뭐랄까 봐 겁은 났어요. 가끔 그런 일 있거든요. 잘못하고 오히려 험한 말 하고 가는.
어린 자녀를 옆에 태운 젊은 아주머니가 못 봤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쌩 가버렸어요. 나 오늘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는 생각했어요. 나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위협적이었어요.
나를 보고 섰는데 어떻게 갑자기 내가 안 보였을까요? 옆에 태운 어린 자녀가 말을 걸었을까요? 그래서 집중력이 흐트러졌을까요?
운전 중에 운전자가 음식을 먹는 영상이 자동차에 동승한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영상이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끔 나오는데 그런 건 안 내보냈으면 좋겠어요. 좋은 건지 알고 따라 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운전 중엔 집중과 안전이 우선이잖아요. 운전 쉽게 생각하면 안 되잖아요. 정신 바짝 차려야 하잖아요. 나 오늘 큰일 날뻔했어요. 휴!
2024.6.4
| 맞벌이 밥벌이
김옥춘
왜가리 알을 비바람에도 뜨거운 햇살에도 꼼짝 안 하고 품더니 지독하게 품더니 아기 왜가리가 태어났어요. 왜가리여도 사람 아니어도 존경합니다. 참 훌륭합니다.
아기 왜가리 언제 크나 했는데 날마다 매 순간 컸나 봐요. 매일 보면 조금 커져 있고 가끔 보면 쑥쑥 커져 있네요. 참 신기해요. 참 고마워요. 잘 커 줘서.
엄마 왜가리 아기들 옆을 떠나지 않더니 어느 날부터 아빠 왜가리가 아기들 밥 벌어오면 교대로 아기 밥 벌러 나가네요. 책임감이 참 무섭네요.
아기 새들 조금 덩치가 커지니 아기들끼리 있는 시간이 늘어나네요. 아기들 클수록 밥 더 많이 벌어다 먹어야 하니 왜가리의 밥벌이가 맞벌이 되었네요.
새도 사람도 혼자 벌어서는 자식 키우기 힘든 세상인가 봐요. 모든 생명의 맞벌이 밥벌이 응원합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 힘내세요. 아프지 말고 잘 살다 갑시다.
202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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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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