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역이민하는 가상 프로젝트를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던 중요 사안별로 정리하여 올립니다.
1. How much do I need to retire to Korea ?
역시 현실적인 문제는 돈입니다. 많으면 좋겠지만 그런 분들은 소수이시니까... 현실적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면 월생활비를 얼마로 하는가를 미리 정해야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연령 (본인과 배우자) 자산과 수입구조를 어떻게 형성해 놓았는가 마지막으로 제일 불분명한 본인과 배우자의 예상수명이 필요합니다.
대충 예를 들어 월 3백만원을 가정합시다. (저는 집을 사거나 전세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월세를 예상하여 집값을 생활비에 추가했음). 지금의 연령은 55세입니다. 그리고 7년후인 62세에 한국으로 은퇴할 생각이고 그리고 본인과 배우자의 예상 기대수명이 85세라고 가정하면 지금 얼마가 있어야지 나는 계획대로 은퇴재정준비가 되고 있느냐하면....
$ 462,499 입니다. 여기는 몇가지 가정이 있읍니다. 먼저 인플레 (물가상승률)를 2 % 정도로 잡았고 그리고은퇴자금이 년 5.5 % 성장한다는 가정입니다. 만약 david 님이 설명하신대로 은퇴자금을 Vanguard Target Fund와 Vanguard ETF S&P 500 에 분산해 놓으면 지난 10년 평균치를 따져봐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7년후 62세가 되어 은퇴할 시점이면 $ 672,787 이 됩니다. 그리고 월 300만원은 지금의 가치로 300 이니 향후 7년후가 되어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으니) 300 만원의 가치는 그대로입니다. (매년 2% 씩 생활비를 올려도 되는 수치입니다) 지금 $ 462,499가 있으면 7년후부터 월 300만원을 빼먹기 시작해 정확히 23년후에는 은퇴자금이 0 이 됩니다.
여기에 개인 쇼셜시큐리티를 62 세부터 월 100 만원을 수령하고 그 100전부를 생활비로 전환한다면 지금 55 세인 내가 준비해야할 돈은
$ 308,332 입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아래의 사이트에 가서 숫자만 바꾸어 넣으면 자신이 지금 경제적인 면에서 은퇴준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계산이 가능합니다.
http://www.bankrate.com/calculators/retirement/retirement-calculator.aspx
2. 월 300 (집값포함)으로 시작하는 가상 역이민
개인의 인생관이 다르기에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도 역시 다릅니다. 아무래도 친인척이나 연고가 있는 곳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이 있는 곳으로 정할 가능성이 많은데 이것은 저의 가상 프로젝트이기에 저를 기준으로 월 300에 맞추어 정하면....
62세때에 시작하는 은퇴는 지방이나 제주는 저는 제외합니다. 한국은 서울과 수도권에 모든 문화 예술 공연 교육 스포츠행사등이 집중되어 있읍니다. 그래서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이 편리한 곳에 저렴한 월세잡는 것이 쉬운일이 아닙니다.
제가 25세때 (한국서 대학원 다닐때) 제 명의로 서울에 집을 한채 샀읍니다. 부동산으로 재산늘리는데 재주가 있었던 어머님이 저의 이름으로 주택적금을 들어 놓고 몇달후 서울 변두리에 빌라한채를 분양받아 제 명의로 등기해 놓은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머님의 미래를 보는 눈이 겁나게 대단합니다. 제가 산 집은 구로구 온수동에 있는 성원빌라 33평을 550 만원에 사셨는데 (은행융자 300 끼고) 지금 3억 5천입니다. (물론 그 이상의 가격이 상승한 지역도 많을 겁니다. 이빌라는 제가 미국온 이후 어머님이 위임받아 팔아서 다른데 투자하셨음)
![](https://t1.daumcdn.net/cfile/cafe/246CAA3A54DFD8EB29)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수 있음: 구로구 온수역은 왼쪽 아래에 있음)
당시 구로구 온수동은 1호선 구로구 오류동역에서 역곡역사이에 있는 언덕 동네인데 지하철 1호선덕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돌던 지역입니다. 지금의 온수역은 아래 지하철노선표에 보면 태극마크가 있읍니다. 환승역입니다.
서울엔 유명 환승역들이 많읍니다. 서울역, 시청역, 종로 3가... 이런 역들은 주택가라기 보다는 비지니스지구를 위한 환승역인데... 그 다음으로 유명한 환승역이 신도림역과 사당역입니다. 그런데 이곳도 지금은 비지니스지역으로 탈바꿈한지 오래이고....
구로구 온수역은 전통적인 국철인 1호선이 천안까지 연결되고 그리고 인천방향으로 부천 부평으로 연결되고 몇 정거장 더가면 신도림환승역에서 지하철 2호선으로 연결되어 서울시내를 한바퀴 돕니다. 그리고 지하철 7호선이 온수역에서 출발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7호선타고 두 정거장가면 광명입니다. 광명은 KTX 가 본격적으로 지방으로 출발하는 역사입니다. 그리고 신도림에서 2호선을 갈아타면 30분안에 강남고속터미널로 연결됩니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나 외국으로 갈려면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이 지하철로 연결됩니다.
위의 사진에는 최근 개통한 9호선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사실 9호선은 황금노선중의 하나입니다. 그동안 미개발되었던 경기김포에서 서울중심을 관통하여 강남까지 연결되는 선인데 별명이 지옥철입니다. 저렴한 집값으로 김포까지 갔다가 출퇴근자체가 지옥입니다. 온수역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곳에는 아파트를 지을만한 땅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파트가 많지 않고 7호선 출발지이기에 덜 붐빕니다.
온수동 성원빌라가 온수역에서 걸어서 5분입니다. 그리고 제가 산평수보다 좀 작은 26평이 보증금 2천에 월세 50 입니다. 시세보다 좀 싼 이유는 재건축을 앞둔 빌라라서 그렇지만 잘만 골르면 깨끗하게 수리한 곳도 있읍니다.
어머님은 지금 용인실버타운에 계시는데 그것만 투자실패입니다. 2007년에 5억 8천을 주고 55평 (실버타운은 공용면적...실내체육관 수영장 사우나 이발관 공동식당 그리고 타운내 간이병원을 빼면 약 37평 정도) 을 사셨는데 지금 3억에 내놔도 문의도 없습니다. (저에게 인수...어머님이 자식에게 인수하란 말씀은 실거래가를 주고 사라는 뜻...하라고 꼬시는데 저도 관심없습니다)
어머님의 경우를 두고 본 생각은 은퇴후와 은퇴전은 직장이나 생업만 없다뿐이지 모든게 동일합니다. 그리고 그런분들만 모여있는 것도 별로 좋지 않고 혼자서 교통좋은데 있으시며 돌아 다니시는게 제일 좋다고 판단했읍니다. 용인은 교통이 안 좋습니다. 자체적인 시로서는 별 기능을 못하고 서울이나 다른 도시와 연결되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아파트만 너무 많습니다.
구로구에 살때는 사람들이 참 순박하고 재래시장이 많아 좋았읍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겠지만.... 그곳에서는 월생활비 300이면 월세를 빼고도 그런대로 살수 있읍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ㅡ
좋은 sample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단, 조금 덜 가진분들이 계시더라도 전혀 실망 아니할 변형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넉넉히 가지신 님들은 ㅡ ?
또 다른 변수를 조심해야 해야겠죠 .. ㅎ
구체적인 숫자의 제시로 도움이 되겠습니다. 앞으로의 글도 기대를 합니다.
한가지 덧붙일 것은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면 월 백만원으로도 생활은 가능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최소한의 돈으로 만족을 하고 자신의 생활양식을 단순하게 유지하고 자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비영리단체에 들어가 약간의 용돈을 벌면서 보람있는 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는 노인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비영리단체가 거의 없습니다. 무료로 봉사를 해준다해도 하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제도적으로 봉사에 대한 시스템 자체가 잘 마련되어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아톰님도 그와 비슷한 경험의 글 올리신 것, 본듯하네요. 노인들이 특히 남자 노인들이 창조적 에너지로 활용되기는 너무 먼나라 얘기 같습니다. 이곳은...
@은수 그롷군요. Non-profit organization은 광범위 할 수 있습니다. 동네영어교실, seniors helping seniors등 영리가 주목적이 아닌 모든 단체를 포함하는데요. 한국은 아마 거의 없나보군요.
은퇴 하신 어떤 분 말씀이..
사랑만 유효기간이 있는게 아니라고..아무리 신선하고 황홀한 것도 일상이 되버리면 무미건조..
흥분 호르몬은 길어야 3년 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그분은 은퇴해서 슬슬 운동다니고 산 다니고 책보고 글쓰고..처음엔 너무 좋았는데 2년이 되가니
은퇴 허니문에서 은퇴 권태기로 접어 드는 것 같다고..그것을 은퇴 피로증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하네요
여유돈이 있어도 건강만 허락한다면, 소소한 일거리가 정말 필요하고, 은퇴하신 분들이 모이면 어디 뭐 소일거리 없나..
그게 최대 관심사라고 하네요. 평생 열심히 일을 해온 사람은 그 관성에서 벗어 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근데, 와..
지하철 노선 정말 많아졌네요..
갑자기 2호선이라고 별명 지어준 애 생각이 나네요
ㅎㅎㅎ 공감!!!
직설적 표현을 하자면 사실...잉여인간으로 살아야하는 시간에 진입한 것입니다,
특히 이곳 한국에서의 노인들의 삶이란....무언가를 생산하고 창조하고 기여할 수 없는 삶이란 쓸쓸할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노인들의 자의반 타의반의 유유자적조차도 쓸쓸해보이곤합니다. 일터에 엄마를 빼앗겨야하는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일에서 노후의 그 잉여의 시간들을 창조적 에너지로 바꾸는 문화운동이 있었으면하는... 개인적 바램이 있네요
최근 한국의 내수가 침체되는 이유중 하나는 은퇴을 앞둔 50대와 은퇴걱정을 하는 40대가 고용기간이나 수입은 줄어 들것같은데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은퇴자금의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연금상품등에 돈을 더 넣고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는 것...
노인이 살기 좋은 곳, 위치에 대한 ilovenj님의 의견에 동의 합니다. 집을 일터를 구하기 어려운 에너지 충만한 젊은 사람들은 낙후된 시골로 돌아가 값싼 땅을 이용해 터전을 일구어 내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지만, 기동력이 떨어지고 사회와 문화로부터 소외되기 쉬운 노인들은 오히려 도시의 중심에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믿습니다. 여건만 좀 된다면요,,,그래서 요즘엔 실버타운을 한적하고 공기 좋은 곳이 아니라 도시에 짓기 시작했습니다. 노인일수록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동감합니다.친구든 아이들이든 오다가다 들릴수있는 교통요지에
살아야합니다.문화적여건도 그렇구요.
좋아하는 오페라 보러 가는데 몇시간소요해서야 안되겟죠.병원도 그렇구요.응급실 가까운곳으로 ㅎ
삶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설계한 은퇴 생활 플랜이군요.
누구에겐 도움이 되겠고, 누구에겐 별 도움이 안 되는 이유가
수많은 사람의 희망과 기대가 다르기 때문 아닐까 싶어요.
저는 늘 수목원 같은 곳에서만 살아서 서울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신 여기 유럽 사람들처럼 80이 넘어도 운전을 하고, 자동차를 내 발처럼 부려 먹을 각오를 합니다.
당연히 말씀하신 그 돈 이야기는 천 번 만 번 맞는 이야깁니다.
어디서나 자기 먹을 것과 생활비가 있어야 하고 말고요.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농사를 지을겁니다. 농토와 집도 무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는곳은 허다하게 많아요, 그런것들을 잘 이용하면 1년에 5천만원은 가능해요,최근에 회원님의 글을 읽고 한가지 힌트를 캐치해냈어요, 그걸 잘 활용하면 돈은 벌고 싶은만큼 벌 수 있어요.
저도 5년후에 돌아 갈 계획이랍니다.
은퇴 계획과 구상을 대비 비교할수 있게끔 체계적인 내용으로 글을 올려 주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몇년은 더 힘차게 일하며 나아가야 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정도면 제가 생각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읍니다, 미국이면 좀 빡빡하고 한국이면 좀더 윤택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3년간 백수로 지내본 경험으로는 병원비와 약값도 무시 못할것 같읍니다. 이 비용이 점점 더 들어 갈것으로 예상 됩니다. 한국은 비 보험이 많고 어떤 병은 몇년이 지나면 커버가 않되고, 미국은 보험회사들이 꽁수들을 써서 커버가 덜되게 만듭니다. 제 경우를 보니 올해는 약값이 무척 많이 올랐읍니다. 작년에는 어떤 약 한달치가 3불이 올해는 75불로 바뀌었읍니다. 한달에 300이라 생각하면 추가로 100정도는 더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습니다. 위의 게산에는 갑자기 큰돈이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시켰읍니다. 나이들어 큰돈 들어가는 경우가 의료비지출이 가장 흔한 경우인데 추가로 100 을 더 생각하거나 아니면 1억 정도의 여유금을 유지할 필요가 있읍니다.
예전에는 오류동에서 역곡사이에 역이 없었는데 온수역이 생겼군요.
온수에서 광화문을 나가려면 123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1.5시간 이상을 가야했는데 세상 편리해 졌습니다 ^^
그제 올려주신 버즈 - 나무 ..
그 노래 들었을때 계속 어렴풋 떠오르는 노래가 있었는데,
기억이 날듯 말듯 해서 답답..
드뎌 지금 생각이 났어요!!, 휴우..
H2O - 고백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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