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15
유쾌하게 살자.
그래야 삶이 적막해지지 않는다.
-<마크 투웨인의 19세기 세계일주>에서
나는 그런 방법이 귀중한 건강의 비결이라 여기고, 어떤 부인에게 추천하기로 했다. 그녀는 몸이 너무 심약해져서 어떤 약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경에 있었다. 1주일 안에 제 발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사흘간 맹세, 음주, 흡연, 식사를 중단하면 몸이 좋아질 거라고 알려주었다.
나는 그 효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부인은 맹세, 흡연, 음주를 중단할 수가 없었다 .그런 습관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밖에도 부정적인 습관이랄 게 하나도 없었다. 배의 침몰을 막기 위해 무거운 화물들을 배 밖으로 던져버려야할 상황인데, 그녀는 이미 화물을 하나도 싣지 않은 잠수함과 같았다. 버릴만한 나쁜 습관이 하나도 없다니, 그야말로 도덕군자형 극빈자였다. 상류 사회에 길들여진 무지한 부모가 딸에게 그런 습관이 붙는 걸 보아 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엾기는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나쁜 습관이란 젊을 때부터 몸에 베이게 해놓아야, 나이가 들고 병이 들었을 때 써먹을 수 있다.
-같은 책 '나쁜 습관을 고치는 방법' 중에서
오늘 읽은 <마크 투웨인의 19세기 세계일주> 내용의 일부이다. "상류 사회에 길들여진 무지한 부모가 딸에게 그런 습관이 붙는 걸 보아 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대목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다가, "나쁜 습관이란 젊을 때부터 몸에 베이게 해놓아야, 나이가 들고 병이 들었을 때 써먹을 수 있다."라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센스가 형광등인 나는 한참 후에야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도덕군자형 극빈자라, 역쉬 마크 투웨인이군!!
마크 투웨인은 우리에게 <톰소여의 모험>의 작가로 유명하지만 그의 문학적인 자질은 <허클베리핀의 모험>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헤밍웨이도 "미국 현대 문학은 마크 트웨인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쓰면서 시작되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주인공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통해 그 무렵 미국 사회의 인습과 위선을 풍자하면서 인종 문제를 비판하기도 한다. 대학시절에 수업 교재로 쓴 영문판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사전을 찾아가며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미시시피강을 배경으로 한 자연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접하는 즐거움은 영어공부의 어려움을 보상해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학교 교육이 갈수록 자연과 책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자연과 책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인가? 이 문제를 고민하지 않는 교육개혁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자연과 책 속에는 '행복의 씨앗'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솔내님이 보내주신 편지를 읽으면서, 그리고 오후에 동네 산책을 하면서 나를 스쳐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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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숙제를 안겨드린 셈이 되었네요. '자연과 책' 감사히 받아 안을게요^^
그것은 지금 솔내님이 저보다 더 잘 하고 계시는 건데요. 그래도 받아 안아주셔서 감사해요.^^
맹세를 중단하라... 재미있네요. 너그러운 사람이 행복하지요? 너그러움과 안일함은 다를 터이고요. 저는 맹세에 얽매이는 사람은 아니지만 여유있음과 게으름을 스스로 헷갈려 하는 점을 스스로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고칠 단점들이 많아서 행복하답니다. 헌데 게으른 것하고는 천성적으로 거리가 멀어 고칠 것이 없어 불행하답니다. 마크 투웨인 식으로 말하자면요. ㅎㅎ
@낭만샘(안준철) 너무 부지런하신 것을 고치시라... 고 하면 좀 이상하긴 할 테지요? 행복함을 느낀다면 게으름도 부지런함도 급함도 느림도 단점일 리가 없습니다.
마크 트웨인도 (당시 미국의) 공교육을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봤었죠. 낭만샘이 소개해주신 마크트웨인의 글을 보니 지금도 "성인군자형 극빈자"들이 넘쳐난다는 생각이 드네요. 낭만샘이 마크트웨인을 닮으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ㅎㅎ
그렇게 봐주셔서 고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