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현] 재현아 우린 헤어져야해

[Lee Haechan]

재현아 우린 헤어져야해

01

나른한 오후, 재잘거리는 예능 프로를 보며 나한테만 웃어주던 웃음을 티비에게 베푸는 정재현한테 물었다.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아? 그러자 그는 한숨을 푹 쉬며 귀찮은 듯 미간을 좁혔다. 아 저 바지 게스 청바지인데 그냥 시장 길거리에서 파는 바지 사줄걸, 그 생각이 들자마자 나온 대답은 토요일이잖아 였다. 우리는 3주년이었고, 나는 그대로 가방만 챙겨 나갔다. 지루한 3년 연애의 끝은 아까 시킨 배달음식만큼이나마 더부룩했다.

02

미세먼지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창문을 닫고 나름 키워본다고 기른 여러 식물들이 쪼그라들어 생명력을 잃은 채 뿌리를 내놓고 죽어있었다. 정재현은 그 이후로 연락 한 통을 하지 않았다. 미친놈 길 가다가 차에 치어 뒤져라. 쌍욕 나오려다 그저 간간한 저주로 끝마쳤다. 화분 안에 있는 식물을 빼려고 하는데 잘 안 빠진다. 뿌리가 얽히고설킨 채로 엉겨 붙어 있어서. 억지로 힘을 주어 뺐다. 투둑 거리며 잘려나간 뿌리의 단면이 볼품없었다.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 화분은 내가 가장 좋아했던 화분이었다.

03

“내가 뭘 어떻게 더 해야 하는데!”

내가 알던 정재현은 욱하지 않았다. 아니, 욱하지 않았었다. 아니, 어쩌면 욱하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카페에 나와 바로 앞 농협 앞에서 대뜸 벌어진 싸움이었다.

“일단 들어가서 얘기해”
“이거 놔, 기껏 나와서 한다는 얘기가 피곤하다는 게 말이 되니?”
“야 김혜주 그러는 너는”
“내가 뭘”
“너도 저번에 알바 대타 뛰고 와서 힘들다고 일찍 들어가면 안 된다고 니가 먼저 그랬잖아”
“아 그래서 너도 뭐 복수라도 해보자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거야? 쪼잔한 새끼”
“야 말 다 했냐?”

몰아치는 싸움에 더는 얘기도 하기 싫었다. 이 싸움이 점점 질려갈 때쯤 전화가 온다. 내 핸드폰이 아니다. 정재현의 핸드폰이었다.

“받아”
“안 받아”
“아 받으라고”
“아 됐다고”

잽싸게 낚아챈 핸드폰에는 20 최윤정이라는 글자가 쓰여있었다.

“너 여자 만나니?”
“저번에 그냥 과제 도와준 것 때문에 그런 거야 그리고 넌 여자만 보이면 의심을 하냐?”
“의심을 왜 못 해 너 어제 김도영이랑 피시방 간 거 말 안 했잖아, 그렇게 안 말하고 쏘다니는 거면 여자를 만나는거 쉽지, 안 그래?”

질린다는 표정. 그 찰나의 눈빛에서 혐오감이 내비친다.

“야 말 가려서 해”
“뭘 가려서 해”
“제발… 그냥 나왔는데 좀 그냥 잘 좀 하고 가면 되잖아”

울컥 코끝이 시려오는 걸 직감한다. 그러나 울지 않는다. 울면 지는 거니까. 꾹 참아본다.

“너는 나랑 있는 게 숙제처럼 느껴지나 보다?”

“... 일단 집에 들어가자 택시 부를게”

매번 이런 식이었다. 카카오택시 부르는 정재현을 놔두고 걸어갔다. 굳이 목적지는 두지 않았다. 친구네 집 아니면 뭐 모텔 같은데 들어가서 대실 빌리면 되지 싶은 마음이었나보다. 정재현은 붙잡지 않았다. 이윽고 택시가 내 앞을 지나쳤다. 택시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진짜 한참을 울었다. 정신이 좀 돌아오자 쪽팔려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냥 집으로 들어갈까 싶어 자취방으로 향했다. 정재현은 그날 외박 했다.

04

19학번 경영 나재민. 나는 얘랑 같은 파트 타임 카페 알바를 한다. 처음에는 조용해서 낯을 많이 가리는 놈인가 싶더니 그냥 처음 본 사람에게는 딱히 말을 안 거는 타입이었던 것 같다. 지난번에 향수 같이 사러 가자고 했었는데 고새 또 향수를 바꿨나 보다.

“너 향수 바꿨어?”
“네 맛있게 드세요, 아… 이거 누나가 저번에 추천해준 거 시향했었는데 괜찮아서요”
“그치, 그 향 좋아…”

아 생각해보니 정재현이랑 데이트하던 와중에 향수 추천해달라기에 그냥 생각 안 나서 정재현한테 향수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하필이면 왜… 

“누나 안색이 안 좋아요”
“아, 응 어제 피곤해서…잠을 설쳤더니”
“저 손 차가운데 잠깐 이리 와 봐요”

볼에 닿은 손은 정말이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이렇게 하면 붓기 빠지는거 알죠. 눈에다가 해드리고 싶은데 화장 번지실까 봐… 조심스러운 손길이 온기로 인해 점점 따뜻해질 때쯤 손을 뒤집는 나재민. 갑작스럽게 다가와 밀쳐내지도 못했다. 

“어때요. 선배 괜찮죠?”
“어? 어… 좀 괜찮은 것 같네”

이윽고 손님 주문 들어와서 나재민은 카운터로 다시 향했다. 애써 온도 낮춰놓은 볼에 조금씩 홧홧한 열기가 올랐다. 

너 뭐하냐 김혜주… 나재민이 훅 지나간 자리에서 정재현 향기만 남았다. 애써 잘 다듬어놓은 손톱을 물었다. 까득 소리가 한참을 내 귀에서 이명처럼 들렸다.

05

[잠깐 시간 돼?]

김도영이었다. 아무래도 정재현이 말한 거겠지… 남의 연애사 들쑤시고 다니는 애도 아니고 딱히 참견 안 했던 애인데 얘가 이렇게 나오니 좀 궁금하기도 했다. 정재현은 김도영 자취방에서 산다고 했다. 저번에 김도영이 룸메 구한다고 했던 게 희미하게 기억이 났다. 용케도 타이밍 좋게 집에 들어간 것도 신기하다.

김도영네 집은 여기서 멀지 않았다. 오래간만에 보는 김도영이라 내심 반가웠는데 한마디 하자마자 무드 깨졌다.

“너 정재현이랑 또 싸웠냐?”
“아니 헤어졌는데”

자기가 시킨 자허블 들이마시다 도로 뱉었다. 알바가 준 냅킨 두 장으로 벅벅 자기 입가를 닦아내기 바빴다. 잠시 숨을 들이쉬고 다시 말 꺼냈다.

“자,자,잠깐 잠깐만 뭐야 왜 얘기가 달라”
“또 자기 유리한 대로 얘기했겠지 쫌생이 같은 놈”
“뭐야 김혜주 진짜 헤어지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아 당연하지, 정재현 개새끼 진짜 개 빡쳐 아 몰라 정재현 얘기할 거면 너 가”
“아니 그게 아니라 걔 지금 아파서 나 피신 나온 거야 진짜인지 아닌지 물어볼까 해서 겸사겸사…”

뭐 아프다고? 순간 벌떡 일어나서 김도영네 자취방 갈 뻔했다. 내 끝내주는 인내심이 날 막아 세웠다. 김도영은 자기가 시킨 자허블 빨아제끼면서 입맛을 다신다. 어, 걔 며칠 동안 집에서 안 나오더니만 결국은 앓아눕더라고.

미친 새끼 자기가 잘못했으면 아프지라도 말든가. 괜히 짜증이 섞이고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러자 김도영의 한 마디.

“근데...”

“너네 진짜 헤어진 거는 맞긴 맞냐?”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헤어지는 거. 일단 나는 쫑이라고 했는데… 헤어지는 건 진짜 뭘까 우리 헤어지자고 약속하듯이 손 붙잡고 얘기를 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드라마처럼 우리 헤어지자… 매몰찬 대사와 함께 아련히 사라지는 거? 정재현은 끝까지 개새끼였다. 아프지나 말던가. 마음은 하지 말라고 하는데 온통 정재현에게로 신경은 쏟아졌다. 아 자존심 상해.

06

어차피 김도영이 있어서 정재현을 보러 가지는 못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자기 생일이라고 술 사달라는 나재민 때문에 술 약속 잡았다. 요새 나재민의 연락이 잦았다. 그게 나쁘지는 않은데 얘가 왜 이러지 싶은 정도? 나름 학교에서 잘생겼다는 얘기 지겹도록 듣는 애라 주변에 여자도 많을 것 같은데 의외로 혼자 다니는 거 좋아하고…


[누나 오늘 시간 내줘요. 저 오늘 시간 괜찮아요]
[어 그래 장소랑 시간 보내줘 내가 그쪽으로 갈게]
[넵~ 카톡으로 이따 찍어 드릴게요!]

답장 읽고 핸드폰 뒤집었다. 음악이라도 들을까 했지만 그럴 기분은 아니다. 그러자 문득 자취방 치워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바로 핸드폰 들었다.

[야 김도영 정재현 짐 거기 있어?]
[엥 아니 안 그래도 칫솔도 우리 집 와서 쓰고 옷도 가끔 내 거 입고 그래]
[아니 짐 싸서 보낼라고]
[아이고 그거 한가득 있는 거 어떻게 다 하려고 도와줘?]
[아냐 이따 주소 보내줘]

팔을 걷어붙였다. 청소 같은 거 죽어도 하기 싫고 정재현 짐은 더더더욱이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차곡차곡 쌓인 김에 복수처럼 이 아이패드 하나 부숴서 보낼까 했는데 혹시 쫌팽이처럼 물어내라고 할까 봐 무서워서 걍 휙 하고 던졌다. 금 정도 가는 것쯤이야…

액자든 사진첩이든 뭐든 간에 그냥 다 때려 집어넣었다. 옷 정리는 개뿔 이리저리 얽히고설킨 채로 뒀다. 그냥 옷 집어서 내던지고 기자재나 물건들 하나하나 처박는 것뿐인데 처음에는 신이 났다가 끝으로 갈수록 자꾸만 그 물건에 박힌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꺼내 든 건 정재현 서랍장 안에 나온 우리 커플링이었다. 커플링 안 낀 지 오래됐지. 언젠가부터 이런 증표 같은 걸 목숨줄 마냥 챙겨 다녔는데. 큐빅 박힌 반지도 박스 안에 그냥 던져놨다. 알아서 처리하든가 말든가. 그대로 박스테이프 가져와서 한 바퀴 빙 둘렀다.

이제 진짜 정재현과 끝을 마주하는구나. 후련함을 이제야 느껴볼 찰나 문자 하나 왔다.

[누나 한천 빌딩 사거리 XX포차 앞이요]

07

카페 일하면서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 기회에 뭔가 나재민하고 더 친해진 기분이었다. 취향이 뭔지 자기가 고집하는 사상이 뭔지 이런 사람의 부류가 좋고 싫고 인공 딸기 맛 나는 거 싫어하는데 우리 카페 시그니처가 딸기 연유 라떼라는게 신기하다는 얘기까지 한 잔 두 잔만 마시고 끝낼 분위기가 텐션이 올라 술병만 늘어나는 꼴이 됐다.

“누나, 누나 정신 차려봐요. 네?”

나재민이 날 흔들어 깨운다. 손목 안에서 향수 냄새가 짙게 풍긴다. 아까 정리했던 정재현 향수였다. 순간 울컥하고 눈물 차올랐다. 다른 여자랑 연락해도 잘만 다니던 정재현과 달리 나재민과 다니면서 죄책감 느끼는 내가 싫었다. 다 헤어진 마당에 내가 왜 이런 마음을 품어야 하는지, 아무리 썩고 상하고 뿌리가 수면 위로 드러나도 본질이 땅 아래 깊숙하게 쳐 박혀 얽히고설킨 뿌리였다는걸 자각하지 못했다. 정재현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숙하게 자리 잡아서, 그래서,

“누나...울어요?”

나재민이 내 얼굴 두 손으로 부여잡고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사선으로 모인 미간과 걱정스러운 눈빛, 이 눈빛 받아본 적이 언제였더라. 내가 아프다고 하면 얼굴 살살 쓸어주던 너였는데. 그러면 잠도 잘 오고 하나도 안 아팠는데. 나재민이 나재민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재현 얼굴로 흐릿하게 바뀌어 간다. 누나, 누나, 혜주 누나, 혜주, 혜주야.

얼굴을 잡고 입을 맞춘 뒤 그대로 목에 내 손을 감았다. 피하지 않았다. 우리 헤어졌잖아 그치. 차갑지 않은 손이 내 등을 감싼다.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숨이 조금 찼다. 잠깐 떼어내려고 하자 다시 잽싸게 다시 입 맞추는 입술이 부드럽다. 치약이 너무 맵다고 칭얼대자 장난치며 딸기맛 치약으로 바꿔준 정재현이 생각났다. 옭아매는 혀는 주저하지 않는다. 나재민은 인공 딸기향을 싫어한다고 했다. 고로 지금 내 앞에 있는 건 정재현이었으리라 믿었다.

08

[누나 집 도착했음 문자 줘요]
[아니다 일어나면 문자 줘요]
[오늘 술 사줘서 고마웠어요]

아침에 일어나자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쏠리는 구역감에 일어나자마자 변기통 붙잡았다. 핸드폰 들어 시간 확인하려고 했는데 나재민 문자가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어제 추태에 대한 기억도 떠올랐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3살이나 어린애를 내가 어휴... 머리통 주먹으로 퍽퍽 내리쳤다. 나재민한테 전화 걸었다. 여보세요? 조금 진득하게 잠긴 목소리가 낯설었다. 혹시 시간 되니?

“어제 일은 진짜 미안해”

다짜고짜 아직 앉지도 않은 애한테서 무작정 사과를 건넸다. 엄연히 따지고 보면 어제 키스의 대상은 나재민이 아니었다. 그런 이유로 미안한 것도 있었다. 그러자 조금 멈칫하다 이내 평소와 같은 얼굴을 하는 재민.

“누나 괜찮아요. 그리고 너무 미안해하니까 제가 다 민망한걸요?”
“아… 근데 진짜 미안해서…”
“그럼 제가 밥 한 번 사게 해주세요”
“응?”

“술 사주셨으니까 미안하면 저 밥 사게 해달라고요”
“어? 그래…!”

당황한 나머지 그래라고 답해버렸다. 저번부터 느끼는 거지만 사람 당황시키는데에 큰 재주가 있어 보였다. 멋쩍게 웃자마자 나재민 핸드폰이 울렸다. 20학번 최윤정. 익숙한 이름이었다.

“어, 여보세요? 어 잠깐만 윤정아…”
“재민아 너 걔 알아?”
“네? 아… 알죠, 같은 과 후배에요 자퇴해가지고 저 예전에 알바했던 곳 알바 꽂아주느라…”
“뭐?”

순간 툭 하고 뭐가 끊어진다. 과제 한다고 도와줬다는 정재현의 얘기가 다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유리창 너머에 정재현이 서 있었다.

09

문이 열리고 어서 오세요- 알바생의 인사말이 허공에 흩날린다. 미간을 찌푸린 채 내 쪽으로 성큼 다가오는 정재현. 내 앞에 서자마자 손목 잡고 일으킨다. 

“너 뭐하냐?”
“.......”

얼굴을 쳐다보기가 싫다. 자꾸 구역질이 나올 것 같다.

“재현 선배, 여긴 무슨 일이신데요”
“야 김혜주 나와”

잡은 손목 뿌리치자 재민이 나와 정재현 사이를 갈라놓는다.

“선배 무슨 일이세요 일단 진정하시고”

“야 상황파악 안 돼?”
“누나 무슨 일이에요 대체”
“내 전 남자친구야”

그 한마디에 재민이 나를 바라본다. 거짓말이죠. 누나.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목소리가 들린다.

“재민아, 일단 내가 나중에 얘기해줄게 미안… 나 먼저 가볼게”

정재현을 끌고 나갔다. 골목에 일단 세워놓자 내가 제일 싫어하는 눈으로 날 바라보는 정재현.

“너 그새 남자 만났냐?”
“...”
“김도영한테는 헤어졌다고 했더라? 그냥 서로 기분 상해서 시간 가진 거 아니었어? 너 진짜 이기적이다.”

아프라고 하는 말이다. 이기적. 가당찮은 말이다. 헛웃음이 자꾸 새어 나왔다. 

“재현아”

짐짓 태연한 척 화를 가다듬는 정재현의 모습. 말이 나오지 않고 자꾸 떨린다. 아니라고 했으면 그랬다면 다 괜찮을 것만 같았다. 아팠다더니, 볼이 패이고 핼쑥해진 게 자꾸 마음에 돌덩이를 얹은 것 같았다. 심호흡하고 겨우 그 말을 내던졌다. 

“20학번 최윤정, 자퇴했다며”
“.......”
“내가 이런 거 잘 안 캐묻는 성격이라서 그런가...”
“변명을 할 거면 생각하고 말했어야지…”
“야 김혜주 잠깐만”
“재현아”
“우린, 헤어져야해.”

10

결코 남 앞에서 울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지만, 지금은 주체할 수가 없었다. 속절없이 흐르는 눈물 정재현 앞에서 더 보여주기 싫어 고개 돌리고 뒤돌아 나왔다. 정재현은 이 순간마저도 잡지 못한다. 겁쟁이 새끼. 목울대와 손이 다 떨린다. 골목을 나오고 바로 코너로 틀자마자 나재민 얼굴이 보인다.

“누나 잠깐만요”

나재민 피해서 가려고 했는데 나재민이 기어코 날 붙잡았다. 고개 돌려 우는거 안 보여주려 노력했으나 나재민과 눈 마주치자마자 눈물이 툭 하고 나왔다. 나재민 얼굴 올려다보자 다리 힘이 풀렸다.

“재민아 나 어떡해…”

이내 살려달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었다. 나재민은 조용히 안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괜찮아요. 누나. 괜찮아. 괜찮아. 크고 긴 손이 살살 내 등을 문질러준다. 

방금 마주친 나재민의 눈은 나보다 더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정재현 얼굴이 겹쳐지지 않는다. 나재민에게서 달콤한 과일향 났다. 아무래도 향수를 바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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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정재현 나와서 쓰는 글...
예전에 얼짱 유ㅎㅖ주 아는 사람 ...?
나 그 사람 이름 짱 좋아해서 주인공 이름 이걸로 넣었삼 참고로 연재 안 하는••• 그냥 뻘글입니다... 촤하핫 다들 좋은 꿈 꾸세요 제가 어제 술 마시고 구르느라 반차 쓰고 누워있걸랑요••• 일찍 자보렵니다 다들 굿 나 잍•••

[퇴근하고싶어]

작가님 연재가 없다구요..? 이 재밌는 작품이 여기서 끝난다구요..? 저 진짜.. 뒷 얘기 너무 궁금해서 죽겄어요 ........... 여튼 잘 읽고 갑니다.... 정재현 굴러라 굴러

[오픈유얼아이즈]

💚

[스치면인연스며들면스펀지밥]

헐 개쩐다 왜 거짓말햇서ㅠㅠㅜㅠ

[동글이 사랑행]

난,,,정재현이 왜 구라깠는지에 대해서 알아야겠습니다,,,, 알기전까진,,,, 손톱안잘라,,, 이런벱은 업는겨,,

[마지막나재민]

정재현 너 그거 바람이야악!!!!!

[루키즈 정우]

아니 존맛입니다 ㅠ0ㅠ 다음편이 없다니...... 이제 어떻게 되냐구요!!!

[덕구들]

뭐야무ㅜ야..정재현 뭐야ㅑ...

[눈짓]

아뇨 선생님 다음편이 있어야해요,,,ㅠ

[김 정 우]

선생님 이거 플러스 안붙이면 큰일나요 진짜로

[마유유]

다음편 없을리가 없잖아요..... 제가 이렇게 울고있는걸료.......😭😭😭😭

[dlwlrma사랑해]

💚

[재민 프사]

💚

[천도복숭아]

다음편 기다릴꺼예요 제발

[큐트라고지금]

재현아 구르자

[재혀니]

왜... 다음편이 없는... 글이죠...?

[헨젤]

왜 구라쳤어,,? 정재현,,? 어,,? 이유가 있는거지?

[오세 후니]

💚

[전이제갑오개혁]

제발 ... 후회하는 정재현 봐야하잖아요ㅜㅜㅜㅜㅜ

[NCT 127 김동영]

제발요 제발 이건 장편입닏&.....찌찌 찢어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케요 ㅠㅠㅠㅠㅠㅠ진짜 진짜 에바킹스적으로 장편...아니몀 상중하라두요 ㅠㅠㅠㅠㅠㅠ(찡찡

[blessing]

재현이 후회해,,, 굴려굴려 정재현ㅠㅠㅠㅠ

[스청이의열한번째손가락]

그 플러스 붙여 주실거죠??

[미행]

누나는 재민이편이였다

[도영(26)]

왜조,,,,작가님 다음편 기다려요 ,,,🥺🥺

[DiveIntoYou]

거짓말은 오바지,,이건 못 참지

[NCT_김도영]

작가님... 다음편 나오면 숨쉴게여ㅛ......흐읍.....

[DREAM JAEMIN]

나는 나는 처음부터 재민이 편이엿어

[EXO 세훈이]

남주느나재민아닌가요

[hylc]

죽도록 후회해ㅠㅠㅠㅠ 진짜 이건아니지

[엔드림 제노리]

연재를 안한다구요...???????????? 저 구르는 정재현 봐야하는데요??!!!?!?!

[긱긱국국]

정재현 기자회견 열어 당장 최윤정 뭐야 누구야

[확신해찬이]

연재를....하셔야겠는데요

[Cry for Love]

정재현 후회해라 진짜

[cantapia]

연재 각 나와요 작가님

[어쩌다내가수만리랑취향이겹쳐서]

재현 해명해

[알싸한마늘치킨]

이게 왜 뻘글입니까... 마지막에 울 뻔한 제가 뭐가 돼요ㅠㅠㅠ

[John Jun Suh]

돌았다... 플러스편 써주시면 안대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