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바빠!
월요일부터 바쁘다 바빠!
그것도 나이라고 나이가 쪼메 더 드니 마치 오래된 자동차마냥 여기저기 탈이나는데 병원 다니기 바쁘고, 이런 저런 일로 소송한게 있어서 법원가기 바쁘고, 묵은 친구들 보자하니 담금주 들고 가기 바쁘다.
아침 09시 친분이 있는 집배원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법원등기서류가 왔는데 10시쯤 댁에 계시는지요?"라고.
해서 " 그 시간에는 병원진료약속이 있어서 없기에 법원과 통화했으니 그냥 우편함에 두고 가시라"라고 했드니 법원서류라서 직접 전달해야 하니 몇시쯤 오시느냐고 하길래 12시쯤 온다고 했드니 그때 방문하겠단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까마귀고기를 먹었는지 언제 선서했느냐는듯이 환자를 나몰라라 내팽개치고 밥그릇 싸움하는 일부 인간 쓰레기 같은 의사들 땜시 한달만에 긴신히 잡아놓은 진료예약이 병원 문 닫아서 무산되는줄 알았드니 다행히도 진료한다고 오란다. 다행인지 요행인지 아리송하다.
해서 9시 반에 출발해서 진료시간을 맞추어서 갔드니 3번째 순서다. 전광판에 내 번호가 되었다고 뜨서 들어갈려고 했드니, 여기서도 특권은 통하는지 검은 수의(수녀복이지만 내 눈에는 수의로 보임)를 입은 드럼통(몸을 어찌 관리했기에 저 모양인지? 먹고 일은 않고 잠만잤나?)같은 수녀 두명이서 오드니 안내간호사랑 잠시 귀속말을 나누드니 기다리고 있는 대기환자들에게는 일언반구 양해도 없이 불쑥 진료실로 들어간다.
무슨 이런 개같은 경우가? 오만군데가 제다 특권이 통하나보다. 진료하는 곳까지 특권이 통하다니.
따질려다가 당담 이교수를 잘 아는터라 목구멍까지 올라온 호통을 간신히 참았다. 그런데 이 여자들 뭐가 탈이 났는지 남들은 5분도 체 안걸리는 진료시간인데 그 두배가 되는 10분이 지나도 안나온다.
꼴에 지네들 성모병원이라고 유세하는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럴수록 차례를 지키고 겸양의 미덕을 보여야만 존경받는 성직자가 되는 것이지 지네들 병원이라고 순서를 무시하고 마구 새치기 하면 누가 좋아라 하겠는가?
성직자라는게 저 모양이니 존경받기는 커녕 오히려
욕먹는거 아니겠는가.
내뒤에도 대기하는 환자 수십명이 기다리고 있고 그중에는 마치 스티브 호킹처럼 목, 팔.다리를 가누지 못하면서 6년 수행끝의 석가모니처럼 皮骨이 相接한제 숨쉬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있는 환자가 휠체어에 앉아서 간신히 숨만 고르면서 힘들게 기다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러다니...
그 환자를 보는 순간 '꼭 저렇게라도 살아있어야 하는가?'하는 생각과 '저렇게라도 살려고 하는 의지가 참 대단하다'란 생각이 교차된다.
문득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하는 의문이 스쳐 지나간다.
진료실에 들어서니 이교수가 일어나면서 반갑게 맞이한다. 영상의학과 가서 사진을 찍은 후 다시 진료실로 왔드니 방금찍었던 CT를 보면서 다행스럽게도 옛날 사진이랑 변화가 없다고 "가시면 된다"라면서 웃는다. 해서 내가 "지난번 먹어보니 면역력 증진제인 브롱코박셀이 좋던데 그거나 한달치 처방해 달라"고 했드니 '브롱코 박셀은 120일분을, 헤브론에프는 30일분'을 처방해 주면서 4개월 후에 오시란다. 그래도 해달란다고 그대로 해주는걸보니 역시 아는 사람이 최고다.
돌아오는 길에 시장마트에 들려서 파프리카와 참외를 샀는데, 카트를 가져가지않았기에 낑낑거리고 들고오는데 무척이나 무겁다. 에고 먹고 살기 힘들다.
12시에 집배원을 만나서 서류를 받은 후 물건을 배달오는 로젠택배기사에게 택배보낼 아이스팩박스를 부탁한 후,
오후에는 담당재판부에 서류를 제출하기로 약속한 터라 샤워를 한 후 서류를 들고 나갔다.
나가는 길에 오늘 보내주기로 한 시집을 들고 나가면서 이 무더운 여름날에 약 30분을 걸어서 사당우쳬국 가서 붙인 후 법원으로 갔다.
중앙지법에서 '문서송부촉탁서'를 작성하고 증거서류를 attached한 후 접수창구에 제출했드니 주민증을 보잔다. 아뿔사! 아까 샤워하느라고 옷을 갈아입는 바람에 그만 챙겨오지 않았는데 낭패다. 해서 사정을 설명하면서 담당재판부와 통화했다고 봐주면 안되겠느냐고 했드니 이번만 접수해줄테니 다음부턴 가지고 와야한다고 한다.
고마운지고!
안그랬으면 다시 집에 갔다가 올뻔했다.
법원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데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부킹이 어찌 되었느냐"라고.
해서 법원 정자 그늘밑에 앉아서 해당 업체에 확인 후 연락하느라고 시간이 좀 지체되는 바람에 4시반이 지나가고 있었다.
여기저기 무리하게 많이 걸어다녔드니 발목이 다시 시쿰거린다. 제기럴! 하루도 편히 쉴틈이 없는 내몸이여~
귀가 후 흐른땀을 샤워로 깨끗이 씻어낸 후 21일 금요일날 만나기로 한 묵은 친구들 '미식회'에 맛난 회와 마리아주가 잘 될만한 담금주를 챙기는데 마침 2012년에 담아놓은 하수오주가 생각나서 한잔을 따라마셔보니 그 사이 잘 익었는지라 와인병에 소분 후 감칠맛을 살리고자 오동나무목청을 추가했드니 거의 완벽한 술이 되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다.
첫댓글 에고 바쁜 하루였네예~
저는 하이원 샤스타데이지 이삐다고 사서, 갔더니 작년만 못하네요.
만항재 야생화찍고 영월 이끼계곡가서 폭포수 찍고 돌아돌아 저도 바쁘네예
동생이 진짜 바빴네. 👍
바쁜하루 너무 빨리 지나가네요~~ㅠ
맞아요.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