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버지 정기검진 받는 날이라서 어제 오후에 전라도 순천에서
12시01분 열차를 타고 수원역에 도착 하셨다.
노인네 기달리실까봐 먼저 가서 기달리고 있노라니 나의 꼴 상태가 아주 짜잔의 극치였다.
막 자고 일어나서 머리도 안감고 츄리닝만 걸치고 갔는데 대그빡은 새집이 지어졌고
한쪽으로 쏠려져 있는 꼬라지가 깡통만 하나 차고 역에 자빠져 옹구리고 있으면
영락없이 상 거지축에 낄법도 했다.
그러나~난 남들의 시선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지들이 보고 거지새끼 같다라고 허던 말든...내 귓구녕에 안들리면 그만인데 만일
내귓구녕에 그런 소리가 들렸다면 (도그~ 10 새끼)..니가 단돈 10짜리 하나 보태준적 있어?
하고 아마 반은 죽여 놨을거다.ㅋㅋㅋ
근디..나의 인상이 하도 더러워서 인지...아직 내 면상앞에서 그런말 한번 하는 인간을 못봤다.
어제껜가는...신호가 삘근 불로 바뀌길래 내가 멈춰 섰더니...뒤에 봉고차가 빵빵 거리면서
염빙을 하길래~어친가 볼라고 했더니...신호가 퍼런불로 바뀐후에 그놈이 나 앞을 휙 지나더니
나 옆으로 바짝 차를 붙여서 18.. 조8...개 지랄을 하는것 아닌가?
바로 차를 멈춰새우고 밖으로 튀어 나가서 이런~10새~하면서 아구창을 날려버릴려고 쫒아가니
날 보자마자...즉시...뭐 빠지게 도망을 가버린것 있지? 허허허
씨브럴~ 나 인상이 뭐 같긴 한갑서~~허기사 내가 봐도 더럽다는 생각이 드니..원~ㅋㅋ
그나저나..어지께 문디들이랑 쐬주,양주,맥주로 골고루 내장을 소독하고 밤 3시가 다되어
집에 들어 갔더니...아침 9시에 아버지가 병원 가자고 깨우는데 아죠 미치것듬마~
이렇게 마신날에는 오후 2시까진 주무셔 줘야 건강에 무리가 없는디....세상에 9시에 그만 자고
일어나라고 깨우는데...마누라 같으면 땡깡이라도 부릴텐데..그러지도 못하고 일어났었다.
아직까지도 입안에선 술 냄새가 풀풀 나오는것 있지?
아버지를 모시고 서울 아산 병원에 약속된 진료 시간에 도착 했다.
몸무게를 달고 오라해서 아버지 몸무게를 재는데...옷 입고 정확히 53키로듬마~~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68~70키로 셨는데...허허허
이비인후과를 걸치고 내과를 걸치고 링게리 두방 맞으시고 그러다보니 오후 3시가 훌쩍 넘듬마.
다행히 아주 좋아 지셨다면서 앞으론 3달에 한번씩만 검진 받으러 오시라 한다.
아버지..링겔 맞으실때 난 근처 약국에서 3개월치 약을 사오는데 가만히 생각하나 부화가 치민것 있지?
울아부지 자식 새끼가 여섯명이고 아들놈도 세명이고 난 그중에서 막둥인디...
왜 맨날 내가 모시러 가고 병원 모시고 댕기고 약 값 병원비 내가 다내고 가실때도 내가 모셔다 드려야
하는건지?
개뿔이나~사는것도 내가 제일 못살고 난 학교 댕길때..쭈욱~장학생이였는디...
물론 가끔 사고를 쳐서 목돈으로 까묵고 여기저기 사과하러 댕기니라~속은 젤 썩혔지만두~허허허.
한편으론 그래~~형님들 다들 직장에 묶여서 꼼짝도 못하시니 백수인 내가 조금 수고 하자~
까짓것 돈이야 부모가 아프다는데...자식이 나혼자 뿐이라고 그냥 생각 해불자~라고 생각을 하면
편하긴 하는데...인간적으로다 병원비및 기타 비용이 만만치가 않더만~
수술 1년되었으니...전위 되엇는지 확인한다고 시티촬영이 86만원..약값이 149000원 주사및 진료비가
16500원 기타 등등이 오만원.
갑자기 그렇게 많이 나올거라 생각조차 못해서 현금도 없어서 카드를 디 밀었는데 혹시 한도 초과
될까봐 걱정 햇는데...결재는 승인 났지만 솔직히 결코 적은 돈이 아니쟌어?
씨브럴~다 마치고 큰누나네 모시고 가니 전화들 와서는 고생햇다는둥~말한마디 픽 던지고 마네~
쪽 팔리게 병원비하고 기타 경비 들은것 아들 셋인께 똑같이 붐빠이 합시다 할수도 없고~씨블.
그래도 너가 제일 효자다~~그런 말이라도 안허면 꼬라지라도 안나지~~=3=3=3=3
효자 소리 절대 듣기 싫은께 돈이라도 좀 줬으면 좋겟네.
두달에 한번씩 하는 가족 모임때...섯다 해서 따면 절대로 갱편 하나도 안줘버려야지..씨씨.
어쨋든...부모님 덕에 내가 지금 이렇게 이 세상에 존재하고 키우고 돌봐줘서 그래도 지금까지 이만큼 행복하고 편하게 살고있고 지금도 부모님이 시골에서 보내준 쌀이며 곡식을 먹고 살고 있지만
때론 이런 작은 것에도 은근히 형님들에게 좀 서운한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다.
내가 아직 밴댕이 속아지 인지...옹졸한건지는 모르지만 솔직이 좀 그런건 어쩔수가 없다.
앞으로 살면 진짜 얼마나 더 사실지 모르지만...늘 마음 한편으론.. 잘해드려야지~~그런 마음을
먹고 있지만 몇달 만에 이렇게 뵐때마다 함께 많은 대화도 나누지 못하고 금새 보내곤 한다.
찜질방도 함께 가고 싶고...맛사지집에도 가서 젊은 영계언니도 사서 시원하게 맛사지도 시켜드리고
싶고 좋은 음식점에 모시고 가서 우리 식구들이랑 맛난것도 사드리고 싶은데...막상 만나면
뭔가가 어색하고 실천에 옮기질 못한다.
우리 세대들 같이 자식들이랑 스스럼 없이 하고 자랏으면 안그랫을텐데...시골에서 자랐기에 아버지
하면 "가부장 적인 권위"가 있어서 인지 살갑게 접근이 안된다.
자식으로서 몇푼의 물질땜에 이런말을 하는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치먼 결코 물질적인것 때문은 아니다.
그저~한 공장에서 한 종자를 받고 태어낫지만~~때때론 그런 사소한것이 날 비겁하게 한다는것이다.
어쨋든...우리 님들께선 혹여 나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라 하면...꼭 더 마음을 베풀기 바랍니다.
당연한 일일지라도 수고한 사람의 수고를 진짜로 알아주고~세치 혀가 아닌 실천으로 행하기를 ...
피에쑤: 참...요즘 여러군데서 올라온 김치 땜시..큰 접시에 지역별로 라벨을 미리 붙여놧슴다.
그리고 여러 통을 열어서 한가닥씩 잘라서 놓고 지역별로 비교하며 요즘 밥을 먹는디...
그래도..그중에선 양념속 많이 버물르고 젓갈이 들어간 깽깽이 김치가 내입엔 젤맛습디다.
먹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우리집으로 오세유~한가닥씩 뜯어줄께^^*마무리는 신건지 국물~쪼옥^^
첫댓글 장학생이란 말씀 참말일것 같아요~^^ 마음으로 백번 효도하면 무슨소용있나요? 피연님이 정말 효도하셨네요~^^
말로는 베풀기 쉬워도 실천은 어려운데 매번 실천하시는 피언님이 부럽네요...부모에게 효도하면 장수하고 잘된다는 말씀이 있지요..^^*
살갑게 세상살이 얘기며, 솔직한 단면을 보여주신 님의 글 잔잔한 미소가 내 입가에 떠나질 않군요. 추운 날 건강하시고 늘 지화자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