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모델은 대통령 선거에서도 통용될 것인가?
趙甲濟 안철수가 하자는대로 된 선거 4월7일 보선처럼 예측이 쉬웠던 적은 없었다. 단일화 드라마의 시나리오 작가인 안철수의 동선을 따라간 덕분이다. 그가 하자는대로 이뤄진 선거였다. 그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 단일화를 요구하고 보름 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에 동의함으로써 승부는 결정되었다. 그 후 일어난 사건들은 당락엔 영향을 주지 않았고 격차를 넓혔을 뿐이다. 야권 단일화에 합의한 이후의 모든 여론 조사의 가상대결에서 야권 단일 후보가 큰 차이로 이겼고 투표일에 다가갈수록 벌어졌다. 하나의 변수는 사전투표율이었다. 자신들이 우파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자들이 사전투표가 위험하다는 인상을 널리 확산시켰고 선거기간중에도 사전투표 반대운동을 했다. 나는 이게 돈 안받고 민주당 선거운동을 해주는 망동이라고 비판하면서 안철수 윤석열 씨가 4월2일 오전에 사전투표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공개적으로 했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인지 우연인지 두 사람이 그렇게 해주었고, 서울의 경우 사전투표에서도 오세훈 후보가 8%p 이기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4월7일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구(區) 기준 41-0으로 완패한 것은 문재인 정권에 치명타이다. 정책이나 인물선정의 실패에 따른 패배는 회복이 가능하지만 이번 패배는 역사관, 국가관, 인생관을 포함한 이념과 가치관의 문제에 기인한 것이다. 인격적 패배이니 총체적 패배이다. 국민들은 '너희 같은 집단은 안돼'라고 선언한 것이다.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출범 식으로 대응하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붕괴이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문재인 세력의 유전자 속에는 진정한 반성이 없다는 점이다. 계급투쟁론이란 세계관은 독선과 증오와 분열의 속성으로 해서 궤도수정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문재인 정권, 치명상 입다! 1. 이번 4.7 보궐선거 결과는 혁명적이고 역사적이었다. 2. 권력과 관제(官製)언론과 코로나 상황까지 장악한 좌익정권의 선동과 퍼주기에 국민이 속지 않았다는 점에서 역사적이고, 1년만에 국민여론이 이렇게 뒤집어졌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다. 코로나 사태가 세계의 독재정권을 강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한국인들이 반기를 들었다는 점도 자랑할 만하다. 공산당 및 독재권력과 싸워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아시아에서 유일한 국민들이다. 3. 중도와 2030 세대가 손잡고 보수정당 지지로 돌았다. 이는 한국 정치사상 처음이고 보수혁신의 가능성을 높인다. 국민의힘, 국민의당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상응하는 내부의 젊은 혁신과 청년당원 모집을 통한 청년세력 조직화이다. 그런 청년조직이 있어야 유사시 민노총의 물리력에 대응할 수 있다. 4. 민주당의 패배는 도덕적, 이념적 파산이라 점에서 정상적 방법으론 회복이 어렵다. 집권당의 위선(僞善), 독선(獨善), 무능, 반역성이 국민들을 화나게 만든 것이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잘못으로 있게 된 선거운동에서도 반성은커녕 그런 패륜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5. 계급투쟁론에 물든 민주당은 자만과 독선(獨善) 때문에 궤도수정 능력이 약하다. 이념적, 인간적 탈바꿈을 해야 하는데 골수좌익사상 집단은 이게 불가능하다. 2022년 3월9일 대선(大選)까지 근본적 반성을 하지 못하면 여론시장에서 자멸(自滅)할 것이다. 6. 민주당 내의 온건세력이 반기를 들거나 이탈할 가능성은 있다. 이게 레임덕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의 지도력에 큰 타격을 주면 상황 주도권을 놓치게 될 것이다. 7. 반면 문재인 정권의 핵심에 포진한 김일성주의 운동권 출신(이른바 주사파)은 마지막 저항을 시도할 것이다. 선거에서 불리해질 경우를 예상하여 준비해놓은 기구들이 있다. 좌경 성향이 장악한 대법원, 헌법재판소, 선관위, 공수처를 부정선거에 동원하고, 국가재정을 매표에 총동원하려 할 것이다. 공무원 집단 내의 저항과 압도적 여론만이 이를 저지할 수 있다. 8. 야권은 이번 선거를 통하여 단일화를 성공시켰고 이 안철수 모델을 내년 대선에 적용하려 할 것이다. 미스터트롯 식의 격렬한 경선과정을 도입하여 단일화를 이룬다면 흥행효과가 대단할 것이다. 9. 검찰파동, 단일화 드라마, 선거를 통하여 자유진영(野圈)은 윤석열, 안철수, 오세훈, 나경원, 윤희숙 등 스타들을 많이 갖게 되었다. 인물난을 극복했다. “우리는 개돼지가 아니다” 10. 국민의힘이 승리에 도취하거나 내분에 휩싸이면 순식간에 몰락할 것이다. 개방적 개혁으로 당의 체질을 일신하고, 지도부를 젊게 바꾸고, 문호를 개방하여 대선(大選) 단일후보를 뽑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안철수, 윤석열도 받아들여야 한다. 11. 문재인 정권의 보선 참패는 동북아 정세에도 영향을 준다. 문재인 정권의 지속을 바라는 김정은과 시진핑에겐 타격이고, 미국과 일본에는 낭보(朗報)이다. 정치적 지형의 변화는 문재인의 안보 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내년 대선에선 이번에 삐죽 노출된 반중(反中)정서가 반일(反日)정서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반일정서는 관념적이지만 반중정서는 미세먼지, 사드배치, 동북공정, 김치 기원론 등과 맞물린 생활밀착형이다. 내년 대선은 친중(親中)사대냐 친미(親美)자주냐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12. 대선은 살벌한 체제대결이고 북한정권의 개입이 예상되므로 지금부터는 야권 요인(要人)들에 대한 신변 경호에 신경을 써야 한다. 13. 세상을 바꾸는 부류가 셋이라 한다. 청년, 바보, 그리고 외부에서 온 사람. 청년들이 야당과 손잡았다는 것은 젊은이들 눈에 집권세력이 '좌익운동권=기득권 부패세력'으로 보인다는 이야기이다. 좌익세력의 정체는, 그들의 反자유, 反법치, 反문명, 反사실, 反과학적 본성으로 인하여 조선조적 수구(守舊) 반동세력이다. 2021년 대한민국에 이런 '후조선(後朝鮮)세력'이 기생충처럼 들러붙어 국가의 피와 살과 뇌수를 갉아먹었다. 이제 문명의 광명이 이들을 말려 죽일 것이다. 문명건설의 챔피언 이승만(李承晩)과 박정희(朴正熙)의 복수이다. 14. 거짓말쟁이 집단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 분노를 폭발시킨 제도는 여론과 시장이었다. 사유(私有)재산권이 지배하는 시장의 원리, 언론의 자유가 작동하는 여론의 반응, 이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승리이다. 한국의 가장 큰 권력은 여론과 시장(市場)이다. '또 속으면 개돼지, 안 속으면 주권자'라는 화두(話頭)에 국민은 응답했다. ///////////////////////////////////////////////////// 부동산이 아니라 단일화가 제1勝因 야권의 4·7 대승은 안철수 기획, 오세훈 주연, 김종인 조연의 드라마였다. 안철수의 대전략은 메시지가 명쾌했고, 경선은 드라마틱했으며, 승복은 아름다웠고, 2030세대의 합세로 운동은 신명이 났다. 이낙연의 죽을꾀에 안철수의 살릴꾀가 대응한 결과이다. 2020년 11월 이낙연 대표의 주도로 민주당은 당헌을 개정,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고 한 달 뒤인 12월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무도한 정권의 심장에 직접 심판의 비수를 꽂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내년 4월 보궐선거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7부 능선을 넘는 것입니다. 제가 앞장서서 그 7부 능선까지 다리를 놓겠습니다. 반드시 이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내년 4월 보궐선거,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습니다.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넘어, 시민과 국민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반응은 냉랭했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날 오후 비공개로 열린 비대위 화상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안 대표 출마에 대해 “우리당 사람들은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4·7 재·보선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에 임명된 정진석 의원도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안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언급한 데 대해 “자기중심적 사고의 발로인 것 같다”고 했다.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 2021년 1월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KBS에 출연, “일반 시민들이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기 때문에 국민의힘도 단일화를 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 절대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무렵 아시아경제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안철수-박영선 가상 대결에서 안 대표가 47.4%, 박 장관이 37%로 나타났다. 그 이후 거의 모든 여론조사의 가상 대결에서 汎야권 후보가 상당한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고 투표일아 다가올수록 격차는 커졌다. 승부는 안철수의 단일화에 국민의힘이 동의하였을 때 결정된 것이다. ‘윤희숙 대표’는 안 되나? 4·7 대승을 가져온 안철수 모델은 내년 3.9 대선에서도 통할 것인가? 안철수 모델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대선에 맞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1. 안철수 오세훈 윤석열은 보수와 중도층에서 다 지지가 강하다. 중도와 보수를 합치면 60%가 된다. 세 사람은 호남을 제외한 全지역, 즉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을 묶을 수 있다. 이 세 명의 역할이 합쳐져야 한다. 2. 4·7 선거운동 기간중 윤석열 오세훈 안철수 나경원 윤희숙 같은 간판 인물들이 부각되면서 2030세대의 지지를 견인할 수 있었다. 2030과 중도는 논리나 정책보다는 스마트한 인물들을 통하여 쉽게 한 편으로 만들 수 있고, 민주당에서 1위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와 ‘인간됨’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 3.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윤석열 전 총장이나 안철수 대표가 안심하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참신한 모습을 갖추려면 지도부가 젊어저야 한다. 2030과 중도에 맞는 사람, 예컨대 윤희숙 의원 같은 인물을 대표로 추대하는 파격은 낡고 늙은 국민의힘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청량제가 될 수 있다. 4. 단일화 드라마를 통하여 국민들은 안철수 오세훈의 성장과 성숙을 확인했다. 약속대로 두 사람이 서울시 공동경영에서 성공한다면 대선에서도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의 우정이 지속되어어야 한다. 5. 민주당은 김어준 류의 음모론자들에게 휘둘렸지만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합리적인 애국우파 운동단체까지 위축된 점이다. 체제대결의 싸움판으로 치닫게 되는 대선의 성격상 애국우파와 국민의힘은 협력해야 한다는 데 고민이 있다. 6. 2030과 중도층에 잠재한 반중(反中)정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2022년 대선판은 친중사대주의 세력 대 친미자주 세력의 구도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민족사의 정통성과 삶의 양식을 놓고 다투는 타협이 절대로 불가능한 총체적 권력투쟁이다. 대선은 한국인의 삶의 양식을 결정한다. 중국식, 북한식, 공산당식으로 살 것인가. 한국식, 자유민주식, 서구식으로 살 것이냐를 결정한다. 이념과 안보를 삶의 문제로 설명하는 지혜를 동원할 필요가 있다. 7. 이승만 대통령이 1948년 8월15일 건국기념식에서 한 연설의 첫 문장이 나침반이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때로는 더디기도 하지만 종국에 가서는 선이 악을 이긴다고 믿고 민주주의를 밀고나가는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는 실수를 견딘다고 하는데 국민교양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윤석열의 말대로 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라 주권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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