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K-EXPO, 대규모 수출상담·전시행사 성료
한국 기업 155개사 1대1 비즈니스 상담으로 아세안 시장 진출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활용해 연관산업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케이박람회(K-EXPO)가 대규모 상담 성과와 함께 막을 내렸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태국 방콕 그랜드 센타라 방콕 컨벤션센터와 퀸 시리킷 국립 컨벤션센터에서 관계부터 합동으로 열린 K-박람회에서는 국내기업과 해외 구매기업 간 1대1 수출상담회와 콘텐츠·연관 산업 상품 전시 및 체험관, 공연 등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를 비롯해 소비재, 농식품, 수산식품, ‘브랜드케이(K)’ 등 다양한 상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된 ‘2023 방콕 K-Product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 브랜드K 기업과 우수 중소기업 40개사가 동남아시아 7개국 바이어 140개 사와 3700만 달러 상당의 상담 460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K-박람회 B2B 수출상담회에서는 콘텐츠와 농식품, 수산식품, 미용(뷰티) 및 패션 등 한류 관련 기업 155개사와 태국을 포함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구매기업 360개사가 참여해 1대1 수출상담을 벌였다.
문구 기업 ‘상상과 상상’은 현장 상담을 통해 태국 현지 대형마트 및 편의점 입점 논의를 위한 1백만 달러 규모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으며, 화장품 제조 기업 ‘스킨나인 코스메틱’은 샘플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참가 기업은 전시회 기간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태국 아케이드 게임 유통 점유율 1위 기업인 하하마는 한국 캐릭터 기업 7곳과 게임 테마파크 내 콘텐츠 공급 관련 협약을 동시에 맺는 등 나흘간 16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KOTRA는 신세계와 협력하여 우리 신진 패션디자이너 브랜드 6개사에 B2B 상담을 지원했다. 이에 더하여 방콕의 최대 쇼핑몰인 시암파라곤 디스커버리 백화점(Siam Discovery)에서 총 9개사의 ‘K-패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최근 태국에서 ‘킹더랜드’, ‘셀러브리티’ 등의 화려한 색감의 의상을 착용한 한국 드라마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이번 행사는 현지 한국 소비재의 인기를 ‘K-패션’ 분야로도 확대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KOTRA는 설명했다. K-패션 체험과 구매까지 가능한 이번 팝업스토어는 11월 8일부터 두 달 동안 진행된다.
[사진=aT 제공] 지난 11월 11일과 12일 태국 방콕 퀸 시리킷 전시컨벤션센터에서 K-푸드 소비자체험 행사가 열렸다. 단순한 K-푸드 홍보를 넘어 한류 문화 콘텐츠와 K-푸드를 융합해 가상의 제품을 선보이는 ‘융합 존’을 조성해 부처 합동 박람회의 목적에 걸맞게 서로 다른 분야의 협력과 융합으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 |
아울러 식품 분야에서는 우리 K-푸드 수출업체 30개사와 태국을 포함한 미얀마, 인도 등 인근 국가 바이어 83개사가 참석해 이틀간 총 24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실적과 300만 달러 규모의 현장 MOU 체결성과를 거뒀다.
11일과 12일에 열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B2C 소비자체험 행사에서는 행사장을 찾은 약 2만2000여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현지 유명 셰프를 초청해 한식 요리 배틀, 떡볶이와 쿨피스 등 함께 먹으면 좋은 짝꿍 음식 체험 등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K-푸드 소비자체험 행사에 참여한 한 태국 소비자는 “한국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매운 떡볶이를 평소 좋아하는데, 쿨피스 음료와 함께 먹어보니 매운맛이 금방 가라앉고 입맛을 돋워줘 환상적인 조합”이라며, “이번 기회에 K-푸드의 다양한 맛과 재미를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즐겁고 만족스럽다”라고 호평했다.
이밖에도 전시에서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캐릭터, 방송, 신기술융합, 음악, 웹툰 등 콘텐츠 분야별 전시·체험관을 통해 태국 현지 한류 팬들의 K-콘텐츠 경험과 해외 수요 확대를 모색했다.
퀸 시리킷 컨벤션센터에는 현지 관람객들이 직접 K-콘텐츠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전시·체험관이 마련됐다. ‘K-박람회, 콘텐츠산업의 미래를 선보이다’라는 주제 아래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토리아트 ▷칼로스 등 27개 기업과 8개 기관이 게임존부터 웹툰존, 방송존, 신기술융합존 등 장르별 8개의 공간을 통해 K-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콘텐츠와 소비재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콘텐츠 지식재산(IP) 디자인을 반영한 소비재 제품을 전시하는 융합관을 운영해 콘텐츠의 파급효과를 활용한 산업 간 상승효과를 극대화했다. 콘텐츠와 농수산식품 외에도 공예·디자인,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K-관광 등 다양한 홍보관도 운영했다.
아울러 11일에는 한국 K-팝 가수 샤이니 키(KEY), 온앤오프(ONF)와 태국 아티스트 걸프 카나웃(Gulf Kanawut), 베리베리(BERRY BERRY)가 출연하는 공연도 이뤄졌다. 사전 진행된 콘서트 티켓 프로모션에는 모집 인원의 10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렸으며, 공연 당일 4300명 이상의 참관객이 모였다.
K-박람회 B2C 행사장을 방문한 썸싹 퐁파닛 태국 문화부 장관은 “이번 행사 이후에도 양국의 정부기관과 민간 부문을 통해 문화협력과 교류를 위한 더 많은 비즈매칭과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이 K-박람회를 위해 많은 부처와 기관이 협력한 것처럼 태국 또한 예산과 정책을 정비해 국가 소프트파워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태국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한류 팬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태국 내 한류 동호인 수는 총 17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일례로 최근 태국의 한 국립 대학에서 자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국가별 소프트파워 영향력’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태국에서 소프트파워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는 ‘한국’으로 문화, 패션·라이프, 드라마·영화 부분에서 모두 한국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기현 한국무역협회 글로벌협력본부장은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로서,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무역협회는 우리 기업의 우수 제품을 동남아시아 시장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K-프리미엄 소비재 전시회와 B2B 상담회 등 다양한 마케팅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