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토요일, 오케스트라가 찾은 곳은 강화 석모도 바람길이었습니다. 지난 2017년 12월 30일 잘걷자님이 카풀로 진행한 곳, 너무 마음에 들어 2018년 12월 15일 낙화가 송년걷기로 진행한 곳, 그때는 44인승 만차에 현지합류 3분까지 무려(?) 47분이 걸은 곳, 4년만에 다시 갔습니다.
석모도 바람길, 이어지는 보문사 눈썹바위 밑 마애석불 등 걸으면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곳입니다. 연말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소원을 빌러 가고 싶은 곳이었는데 코로나 등으로 가지 못하다가 금년 3월 1일 후린님 따라 상주산을 오르고, 이어 3월 26일에는 가람님 진행으로 해명산 바다조망길을 걸으면서 먼 발치에서 바람길을 보고, 눈썹바위 위에서 보문사 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때 내려오면서 ”올해는 꼭 가야지“ 하고 마음을 잡았는데, 실제로 바람길을 걷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버스걷기로 가게 되면 최대 28명, 장소도 장소지만 날씨가 관건입니다. 2주전 공지를 올려야 하는데 26일 날씨는 며느리도 모르고 아무도 모릅니다. 하늘에 맡기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날씨가 영하권으로 추워지면, 석모도 긴 제방을 따라 바람을 맞으면서 걷는 길, 극한걷기가 됩니다. 당연히 플랜B가 있어야 하죠. 그래서 강화도 원주민 보다 길을 더 잘 아시는 가람님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플랜B는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또 하나 있더군요. 인터넷에서 석모도 바람길을 치니 10월 중순에 다녀온 사람이 바람길 중간, 염전저수지에서 어류정항으로 이어지는 곳에 제방공사가 진행, 길이 막혀 우회해서 민머루해변까지 걸었다는 글을 봤습니다. 그래서 강화군 삼산면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니 ‘금년 말’까지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입구에 통행금지 표지라도 세우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래야 바람길 찾아 걷는 사람들이 알바(헛걸음)를 하지 않으니까요.
강화도 돈대 중 가장 쓸쓸하게 보이는 장곶돈대에서... 오케스트라가 가니 꽉차 보이네요~~
어류정항 가는 길이 막혀 우회하게 되면 일반도로로 민머루해변 근처 식당까지 가야 합니다. 길도 위험하고 재미없고, 무엇보다 민머루해변 일대 식당들의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섬 속의 섬, 그 지역에서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인데, 기본 인당 2만원, 생선구이 등으로 싸게 먹어도 1만5천원, 더 문제는 메뉴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없이 1인1식을 강요하더군요. 먹는 것을 아끼지 않는 오케스트라이지만, 맛도 검증안된 식당을 선뜻 갈 수 없어서 고민했는데, 가람님이 해명산두부촌을 추천, 신의 한수가 됐습니다.
바람길 막힌 구간에서 해명산두부촌까지 걸어가 식사를 하고, 이후 버스로 민머루해변까지 이동, 거기서부터 보문사까지 걸어가는 코스를 짰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남아서 추가한 곳이 스페인마을이었습니다.
스페인마을은 석모도 바람길 맞은편, 외포리 근처 스페인풍 펜션과 카페 레스토랑 등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전망좋은 곳이지만, 스페인 문화를 많이 갖춘 곳은 아니죠. 그래도 이곳이 반가운 것은 국내에서 스페인풍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다면, 그저 전망만 좋은 해변가 카페보다는 그나마 낫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낙화는 스페인마을만 생각했는데, 강화도에 밝은 가람님이 바로 옆 장곳돈대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장곶돈대를 거쳐 스페인마을로 걸어갔습니다. 강화도에는 48곳의 돈대가 있지만, 석모도는 강화도와 떨어져 있어 돈대나 진(鎭) 등의 군사시설이 하나도 없어 보고 가면 좋기 때문이죠.
섬에서 섬으로 가는 길, 가는 길에 뜻하지 않게 장곶돈대와 스페인마을까지 공짜로 다녀왔다는 생각에 시작부터 들떠서 간 길, 행운은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리나님이 스페인마을 안전방문을 위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기부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곳은 육지에서 바다로 빠져나간 새 부리 모양을 말합니다. 장곶돈대라면 바다에 가장 많이 나간 요새라는 의미이죠.
석양에 방문했으면 낙조를 배경으로 뒤돌아서서 하늘을 향해 손을 뻗치고... 그러면 멋진 송년 사진이 될 수 있는데~~
스페인마을 다녀왔습니다. 강화도에서~~
카페, 펜션, 레스토랑 뿐 아니라 작은 갤러리도....
전시중인 미술품
스페인 스타일로...
Hola~~~ 스페인마을 방문을 환영합니다~~~ 반야님과 소월님이 백만불짜리 미소로~~
에스더님과 가득님~~ 자동차 앞이라 '델마와 루이스' 처럼 포즈 잡을라고 했더니만...
키다리 아저씨 덕분에 마늘빵 하나씩~~
멋진 포스의 가람님과 가야산님
바다가 보이는 통유리를 배경으로~~
블랙님과 풀피리님 모란님
코이님 소연님 가득님
보라미님 반야님 기똥찬님
곰이네님 청풍님 호호님
제이드님과 초승달님
다다님 리나님 클로버님 네오님
보담님 소월님 에스더님
여니님이 앉아계시니 스페인마을이 졸지에 산토리니 처럼 보이고~~
안나님 뒤로 해명산 아래 석모도 바람길입니다. 맞은편 길을 걷습니다.
가람님 가득님 가야산님. 긴급 가씨 종친회의를 통해 3일 태안 솔향기길 참여자들을 늘리는 결단을 내리셨다고 합니다.
제이드님
멋지게~~
안나님과 니키타님
갤러리 벽화 앞에서...
풀피리님
가야산님이 세상을 구원하듯이~~
두 분이 서 계시면 포토존이 됩니다.
이프님 가야산님 곰이네님
코이님 소연님 에스더님 네오님
니키타님
에스더님
초승달님
호호님
곰이네님
야외음악회 준비에 바쁘네요. 매일 오후 2시에 작은 음악회가 열립니다.
사진 왼쪽이 독수리... 낙화 눈에는 엘 콘돌 파사로...
글로벌 하신 네오님의 숄 패션~~
무소의 뿔처럼.... 여니님
스페인마을을 떠나 석모도 바람길로 갑니다~~
==============> 2부에서 계속
첫댓글 스페인을 여행(?) 중이신
낙화님의 멋진 포스!
석모도 바람길 11코스 너무 좋았어요.
스페인 마을 카페에 들러 키다리아저씨님이 선물해주신 마늘빵으로 에너지 보충후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강화둘레길11코스 잘 걸었네요.
처음 가본 보문사 마애불 아래에서 바라본 낙조는 아직도 꿈만 같구요,
낙조후 서산마루에 떠오른 초승달은 또 얼마나 감동였는지요~~
마지막 조양방직도 신선했어요.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주신 낙화님
너~~~~~무
애쓰고
고생하심에
90도 허리숙여
감사드려요.ㅎㅎ
바람과 하늘과 모든게
완벽했던 하루였습니다.
리딩자의 인격이 마구마구
전해지는 하루였습니더
좋은길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클로버 어이쿠 깜딱이야
감사합니다~^^
우리가 누린 완벽한 하루에 숨겨진 낙화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금방 겨울이 올 듯 추워지니
그날 우리의 여행은 2022년 마지막 가을 여행이 된 것 같네요!
가을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보니
낙화님과 함께 할 겨울 여행도 기대되는군요~ ^^
낙화님 너무 애쓰셨어요 (토닥~ 토닥~ 버릇없지만~ ^^)
스페인마을에서 따뜻한 커피한잔과 마늘빵과 그리고 정겨운 담소로 시작한 석모도 트래킹 .시작이 왠지 유난히 밝고 경쾌했어요.델마와 루이스 포즈는 담번을 기약하며....
요즘은 버스공지를 하면 만차가 금방되긴 하지만
예전같지 않게 석모도를 버스로 가신다기에 갸우뚱 했었지요.
예상을 뒤엎고 바람같이 참가인원 마감...!!
빤히 알고있는 길을 시간내어 현지답사까지 하신
낙화님의 석모도 베팅은 완벽한 성공이었어요~ㅎㅎ
이번 길은 개인적으로도 찬찬히 다시 둘러보고 싶은 완소 코스입니다.
& 우리의 남은 생에 화양연화같은 날들이 많이 찾아와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