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한지는 조금 되었는데 이제서야 첫글을 쓰게 되었네요~
처음 올리는 글이라서 이런 글을 써도 되나 걱정도 되는데요...... ㅎㅎ
평소에 읽은 책들에 대해서 짧게 코멘트를 기록해두고 있어서 거기에 있는 글들은 그냥 올리다보니
어투가 일관성이 없는 점, 그리고 책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서 객관적이지 않다는점 양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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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오쿠다 히데오/북스토리/2009.6.19/★★★
읽다가 알아챈 사실이었는데 알고 보니 단편소설집이었더라구요~ 각 단편마다 다 회사를 다니는 40대들 남자들이 등장하고 인생의 중반부분을 지나가는 남자들의 이야기라 비슷비슷한 내용의 연속이긴 했지만 묘하게 우리나라와 겹치는 부분도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화홍/이지환/청어람/2009.6.20/★★☆
소위 말하는 로설(로맨스소설)인지 모르고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주인공들이 서로 사랑하면서 제대로 표현을 못해 자꾸 어긋나버리는 상황이 꼭 만화 '프린세스'의 스카데이와 라라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사실 그닥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닌거 같습니다.
유지니아/온다 리쿠/비채/2009.6.22/★★★☆
정말 독특한 구성의 책이었습니다. 어지럽게 널린 것처럼 전개되다가 어느 지점에선가 하나로 연결되는데 그 치밀한 얼개가 감탄스러웠습니다. 갑작스럽게 용의자가 되버린 히사코는 정말 범인이었을까? 확실한 답이 없이 끝나버려서 상상에 의존해야 하는 것만 빼면 신선하고 재밌었다.
어제의 세계/온다 리쿠/북폴리오/2009.6.25/★★★
처음에는 흥미로웠다. 다(多)인칭의 독특한 서사방식은 ‘유지니아’ 덕분에 익숙해져서 별 어려움없이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이 작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모호한 결말은 실컷 몰입해서 봤던 나에게 큰 실망만을 주었다. 뜬금없이 공상SF소설이 되버린거 같아 당황스러웠다.
파피용/베르나르 베르베르/열린책들/2009.6.27/★★★☆
약 400쪽에 이르는 책을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지구인들은 새로운 희망을 찾아 떠난다. 노아의 방주처럼... 천 년에 이르는 시간에 수많은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 후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최초의 인간이 자신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든다. 왜 14만명의 나비인들이 6명으로 확 줄어버렸는지 자세한 내용이 나와있지는 않지만 정치인, 군인, 종교인들이 제외됐어도 인간 본연의 파괴적인 요소가 작용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작가는 인류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데 그 해답은 탈출이고 언제까지나 탈출을 할수만은 없다는 모순적인 결론에 다다른것 같다. 무튼 신세계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을 못잡아먹어서 안달난 사람들처럼 정부와 언론을 묘사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공선옥/문학동네/2009.6.28/★★★★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주위 사람들이 숱하게 죽었다/ 공장에서 바다에서 이름도 없는 섬에서/ 나는 멋을 부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너무나 불행했고/ 나는 너무나 안절부절/ 나는 더없이 외로웠다 라는 이바리기 노리코의 시에서 제목을 따온 이 소설은 광주에 사는 딸 부잣집 마해금의 이야기이다. 수선화회라는 모임에 있던 친구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길로 가게 된다. 죽거나 혹은 노동자의 길로... 친구들끼리 아픈일이 많아도 서로 위로해주는 모습이 내심 부러웠다. 이루어지 못한 아픈 첫사랑의 기억도 예쁘지 않고 별다른 재주도 없는 해금이의 모습도 공감이 갔다. 뒤로 갈수록80년대 사회 운동 얘기가 많이 나오고 땡전뉴스, 뚜전뉴스 등 부조리한 사회상을 보여주고 비판하는 사회소설의 경향을 보였는데 그 다시 사회를 엿볼 수 있었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기욤 뮈소/밝은세상/2009.7.1/★★★★☆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이 소설은 기욤 뮈소의 다른 작품인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처럼 주인공 엘리엇 쿠퍼는 시간을 거꾸로 돌아간다. 캄보디아에 의료봉사를 갔다가 구개구순열인 아이를 수술해준 것에 보답하고자 어느 노인이 준 열개의 알약으로 30년전으로 돌아간다. 30년전에 그는 사랑하는 여자친구 일리나를 잃었다. 그런데 그녀를 살리면 사랑하는 딸 앤지를 잃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과거의 엘리엇과 거래를 한다. 일리나를 살려주는 대신에 그녀와 헤어지고 비밀을 지키기위해 절친한 친구 매트와도 절교하는 것으로...하지만 그것은 뜻밖의 결과를 일으키면서 또다시 미래를 바꾸어버린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결말은 해피엔딩을 암시하면서 끝이 나는데 흡입력이 대단해서 약 두시간만에 읽었다. 기욤 뮈소의 이전 작품들처럼 환상적이면서 낭만적이고 읽으면서 눈앞에 생생한 듯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고정욱/애플북스/2009.7.6/★★★
반항기 가득한 고등학생 재석이의 개과천선기가 펼쳐진다. 친구 민성이를 구하려다가 파출소에 가게 된 재석이는 정학대신 노인복지관에서 2주동안 사회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일명 부라퀴할아버지때문에 고생도 하지만 부라퀴노인의 손녀 보담이(금안여고 얼짱에 전교에서 노는 상위권학생이다!)를 알고나서 잘 보이기 위해서 변하게 되고 폭력서클에서도 탈퇴하고 새로운 삶을 다짐하게 된다. 내용은 간단해서 속도감있게 잘 읽힌다. 그런데 너무 교훈을 주려고 가르치려드는 느낌이 들어서 불편했다. 특히 부라퀴노인과 보담이를 통해서 담배의 해악성에 대해 일일히 얘기하고 금연을 하게 된다든지 하는 내용은 다소 유치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분절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마지막에 등장하는 반전(?)은 암시가 있다고는 해도 황당했다.
미실/김별아/문이당/2009.7.8/★★☆
요즘 닥본사하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다가 미실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색공지신이라는 다소 낯선 개념의 단어가 등장한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의 유교적인 통념에는 벗어나는 충격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고대 신라는 여인의 재가뿐만아니라 대원신통에 한해서 일처다부제가 부분적으로 용납이 되었던것 같다. 개방적인 신라의 성문화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미실이 차레로 삼대(三代)왕을 모시는 등 이 정도인줄은 몰라서 이질감이 많이 느껴졌다. 거기에다가 등장인물도 많은데다가 설명도 안나오는 인물의 등장에 그 관계또한 복잡해 헷갈리기도 했다. 줄거리 자체는 별 감흥이 없고 식상한데 그 주인공인 미실의 독특한 캐릭터때문에 끝까지 읽을 수 있던거 같다.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여인상이 아닌가? 특히 사다함, 세종, 설원랑과의 사랑이 가장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