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님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2탄을 준비했습니다.
2탄의 주제는 바로.........기전실입니다.
시험을 준비하며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특히 아파트에서 기사를 하시는 분들을 만나는 특별한 행운이 있었습니다. 칠곡의 서기사, 성서의 문기사, 손기사 등 많은 분들의 얼굴들이 기억나네요. 덕분에 이분들이 근무하시는 아파트 기전실에 들어가 보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아파트에 있어서 기전실은 능히 설비관리에 있어서 관리사무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설비와 관련된 중요한 시설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기전실은 어느 아파트 할 것 없이 거의가 비슷했습니다. 한번 나열 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사무실이 있습니다. 그 사무실엔 인터폰, P형1급수신기, 컴퓨터, 각종 시설의 비상상황을 알 수 있는 장치, 간이침대 등등. 그리고 비상발전기, 지하저수조, 각종 급수배관과 압력펌프, 배전반 등이 있습니다.
제가 여러 기전실을 돌아보면서 느낀 재미난 사실 하나 알려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기전실엔..........쿠쿵...................
화장실이 없습니다. 크으~~ 그럼 볼일을?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자 그럼 순찰을 시작하겠습니다. 기전실에 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일먼저 기사분이 맞을 겁니다. 이참에 기사분들에 대해 잠시 얘기해봅시다.. 대개 기술을 가진 분들에겐 곤조가 있습니다. 곤조라는 말은 근성(根性)의 일본어발음이라 좋지 못한 표현인데 실제 쓰이는 의미엔 부정적인 의미인 고집불통이란 의미가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이것이 당연하다 여겨질 정도의 현실을 봅니다. 그분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낮은 임금일 뿐만 아니라 잘 오르지 않는 임금, 그리고 지하의 열악한 근무환경, 다른 분야는 3교대인데 아직까지도 2교대인 상황, 심지어 같은 자격의 다른 곳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경력으로 인정도 받지 못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심심찮게, 특히 초임소장이나 여성소장이 오면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되기도 합니다. 어떤 기사분들은 가능하면 관리사무소와 기전실이 떨어진 곳이 좋다고까지 얘기들을 하십니다. 물론 관리소장분들도 오래 근속하신 기사분들과의 관계가 제일 힘들다고 합니다. 풀어야 될 숙제(?)가 많은 거죠.... 하지만 아파트단지의 관리주체의 최종책임자인 관리소장이 회피해서 되겠습니까? 그분들을 가족처럼 대한다면 그리고 그분들이 처해있는 환경을 하나둘씩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마음의 문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예를 들어 볼까요? 관리소장 자신보다 그 분의 보수를 먼저 올려줄려는 모습, 타업종과 같이 3교대로 바꿀려는 노력, 근무하면서 많은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배려할 뿐만 아니라 주택관리사 시험 준비를 적극적으로 도우는 모습 등등. 이렇게 노력하는 관리소장을 보고 어느 기사분이 싫다고 하겠습니까?(너무 나만의 생각인가?)
어쨌든 맞이하는 그 기사분과 함께 사무실을 둘러 봅니다. 먼저 정리정돈은 기본이겠죠. 입주민들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고 청소상태가 안 좋은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무실은 어떠한 변명에도 깨끗하게 정리정돈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다음 사무실의 각종 설비장치들을 둘러보시고 특히 상태를 알 수 있는 램프들이 제대로 켜져 있는지 확인합니다. 켜져 있지 않으면 바로 새전구로 갈도록 지시합니다. 또한 겨울이면 춥지 않는지 여름이면 덥지 않는지 잘 살피시고.....
자 이제 사무실을 나와서 제일먼저 비상발전기실로 가봅시다.
군대내의 훈련은 정말 지겹도록 반복합니다. 군인들이 무식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단 하나의 상황을 준비하기 위해서 무식하게 훈련하는 겁니다. 계속적인 반복으로 몸에 익히면 급박한 상황에도 자연스럽게 대처 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비상발전기의 핵심도 바로 반복입니다. 8회 모소장님께서 비상발전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런 말씀을 하였습니다. “만약 전기가 중단되어 승강기가 멈추었다고 상상해보면 정말 그 좁은 공간에 갇힌 사람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364일 일 잘하다가 하루 이런 상황에 접하면 갇힌 당사자들은 칼들고 달려오고 싶어 합니다.(너무 무서운 얘긴가? ^^) 하여튼 그만큼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복이라 했습니다. 비상발전기는 자주 가동해봐야 합니다. 통상 2주에 한번씩 하는데 제가 아는 모선배소장님은 1주에 한번씩 그것도 30분씩이나 시험가동 해봅니다. 그만큼 작동상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겠죠. 맞습니다. 차량도 시동 한번 안걸고 오래 방치하면 정작 필요할 때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이치입니다.
시험가동전에 먼저 기본적으로 살펴야 될 것이 있습니다. 요건 자동차를 몰아본 사람은 아마 아실 겁니다. 차량설명서에 보면 일일점검상황이 있는데 차량밑바닥에 오일에 떨어졌는지, 공기압은 적당한지...뭐 이런 내용들이 있습니다.(물론 한번도 안해보시는 용감한 분들도 계시죠. ㅋㅋ) 거의 같습니다. 단지 차량용 바퀴가 없고 디젤엔진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이죠. 한번 얘기해 봅시다. 가동전에는 엔진오일, 라디에이터 냉각수량, 배터리 전해액, 그리고 연료가 적정 용량인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엔진오일체크는 차량과 똑같이 체크집게(?)가 있습니다. 확인하시고.... 냉각수! 요것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라디에이터내에 차있으며 엔진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죠. 발전기가 실내에 있으니 부동액의 비율은 약10~ 20%정도 나머지는 물로 채워 있으면 됩니다. 배터리 전해액! 물론 차량과 똑같습니다. 방전되어있으면....갈아야 겠죠...당연한 말씀....더 얘기하면 입만 아프겠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료! 보통 연료게이지는 100이 최대로 되어 있는데 모선배소장님은 60이 되면 연료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만약 한번 시험가동때 20분 정도 하고 연료게이지가 10씩 내려간다면 한달에 두 번씩 시험가동했을 때 연료주입시기는 두달에 한번씩 하겠죠...참고하십시오. 아참 주의사항이 있는데 배터리를 연결하기 전에 운전반의 모든 전원공급 스위치는 “OFF 또는 STOP” 위치에 있어야 하고 배기가스를 장시간 흡입할 경우 유해하므로 환기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기본적인 것을 살폈으니 시험가동에 들어가겠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시험가동은 통상 2주에 1회, 적어도 한달에 한번씩은 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위 소장님처럼 자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기름 아끼면 안됩니다! 관리=비용) 통상 디젤엔진은 겨울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만반의 준비!!)
제어반(운전반)의 자동/수동 전환스위치를 수동으로 하고 시동스위치에 의해 디젤 발전기를 시동시킵니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해당업체에 A/S를 신청하시고 일단 시동이 걸리면 .......굳!.... 근데 정말 소음 장난이 아닙니다. 귀가 얼얼이 할 정도이니까요. 하여튼 엔진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이상소음, 이상진동, 기름누설, 이상발열, 물 누설 등을 확인하시며 약 20분 안팎으로 기다립니다. 그리고 붉은 단추(비상정지기)가 있는데 그걸로 끄면 시험가동은 끝이 납니다. 누를 때 꾸~~~욱 길게 누르지 마시고 가벼운 터치로 누르면 됩니다. 참고로 비상발전기의 비상정지기는 생각보다 여러개 있더군요.(한 3개쯤?)
시험가동이 끝나면 외관점검을 한번 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주변바닥에 물고임이나 물의 침수는 없는지, 냉각수 배관 등에서 물의 누설이 없는지, 조작•점검의 장해가 되는 물건들이 기기주변에 놓여 있지 않는지 등을 말입니다.
믈론 비상발전기 작동시험은 기사분이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기사라면......... 만약 비상발전기가 가동되어야 하는 상황에 가동되지 않는다면.......그 책임은 고스란히 관리소장에게 오겠죠? 만약의 사태에 충분히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기사분과 함께 시험작동해 보십시오..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비상발전기는 뭐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다음으로 지하저수조로 한번 가봅시다.
제가 본 탱크(저수조)는 약 566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참고로 공간에 대한 감각에 익숙해지는 방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566t의 양은 얼마나 클까요? 자기에게 가장 익숙한 개념을 가지고 계산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내 몸무게가 몇Kg인데 이것의 몇배가 되는 구나..... 하고 말입니다. 뭐 잘아시는 분도 계시는 데 이런 얘기 끄낸 것이 쑥스러울 따름입니다. 각설하고...
지하저수조의 주변을 봅니다. 저수조내에서 나오는 급수배관의 접합부분에 누수가 없는지.. 전체적으로 보시고 사다리를 타고 저수조뚜껑이 있는 상부로 올라갑니다.(머리 조심해야 합니다. 키작은 분도 천정에 머리 박습니다. ㅋㅋ) 올라가서 뚜껑을 천천히 열어 봅니다. 기타 이물질들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입니다. 상식이겠죠... 뚜껑을 열어 후레쉬를 비춰 보면 저수조내부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볼탭입니다. 볼탭은 아주 간단한 장치이지만 그 기능을 잃었을 땐 큰 낭패를 본다는 것 다 아시죠? 물이 철철 넘쳐 만약 그 물이 전기시설에 왔을 땐........ 상상하기 싫으시죠? 맞습니다. 철저히 관리하셔야 합니다. 제가 아는 모선배가 시내 유명한 빌딩에 기사로 있는데 옥상탱크의 볼텝이 고장나서 약2시간동안 물이 넘쳐 줄줄줄 흘렀답니다. 안 짤린게 다행이죠? ㅋㅋ 물론 저수조 상단엔 혹시 모를 물넘침에 대비해 드레인(?)도 있습니다. 각 가정의 세면대에 물넘치지 않도록 하는 것과 똑같은 기능을 하죠. 드레인이 있다고 볼텝의 중요성이 감가되진 않습니다. 명심합시다..
또 저수조 내부를 들여다볼라치면 사다리가 보입니다. 청소시 인력이 내려가기 위한 도구이겠죠. 제가 다른 아파트사례를 보니 이 사다리가 녹슬어 내려가던 인부가 다치는 경우도 있더군요. 물론 요즘에 사다리를 스텐으로 하여 녹슬지 않지만 오래된 아파트는 눈여겨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청소시기는 아파트마다 나름대로 정해져 있겠죠? 다만 청소시 안전사고에 유의할 수 있도록 관리소장이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요기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저수조청소와 같은 작업을 할 때 일의 요령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미리 게시판에 공고하고 방송을 합니다. 대충 그런식이죠..... 근데 용역업체에 맡기는 이런 일들을 일부 주민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뭐 돈 때문이겠죠.. 심지어 청소도 안했으면서 청소했다고 그러고 돈을 빼돌린다고 의심하는 주민도 있답니다. 그래서 부스터방식으로 급수하는 아파트는 청소시 단수를 하지 않아도 되는 데 의심을 살까봐 일부러 단수를 한답니다. ㅋㅋ... 의심들이 오히려 불편을 줘야지만 없어진다니....그만큼 불신이 심각한거죠. 하여튼 이왕 작업하는 김에 이런 의심을 불식시키고 잘하는 것처럼(?) 보일려면 나름대로 요령이 필요하답니다. 물론 정답이 아니니 참조만 하시면 되는 데........ 먼저 게시판에 공고와 방송을 할 때 일시, 청소, 단수시기 등만 공고하지 마시고 입주민들이 참관할 수 있으니 구경하러 오라고 하는 내용까지 첨부하십시오. 사실 구경하러 오라고 공고하더라도 참관하는 입주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다만 효과는 감추는게 없고 공개적으로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든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ㅋㅋ... 그리고 일이 끝났을 때 또 공고문을 내거나 방송을 합니다. 일의 결과 보고겠죠. 어떤 업체가 와서 청소를 했으며 작업시간 등등 그리고 덧붙여 이 작업을 하는데 입주민들의 협조로 훌륭하게 끝마치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모선배소장님께서는 이왕 일을 했으면 자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이 끝마친 후에 결과보고는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어떻습니까? 한 작업을 하는데도 요런식으로 하면 똑같은 일을 했는데도 더 잘한 것 같이 보이겠죠?
다음으로 저수조에 연결된 급수배관을 따라가면 만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스터펌프입니다. 요즘 고층아파트는 다 이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부스터펌프가 2~3대 정도 설치되어 있을겁니다. 하나는 저층부 하나는 고층부 하나는 예비 등등 뭐 이런 정도 일 겁니다. 그 펌프에 압력계기판이 있는데 저층부는 낮고 고층부는 높겠죠? 각 아파트마다 조금씩 수치가 다르니 구체적으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덧붙이자면 고층세대에 수돗물이 잘 안나온다고 이 압력을 무작정 올리면 안되는 것 잘 아시죠? 그 세대 작살(?)납니다. 멀쩡하던 수압이 낮아지는 이유는 부스트펌프의 압력이 고장으로 낮아질 수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배관에 녹이 끼여 가늘어졌기 때문일 수 도 있다는 겁니다. 물론 약간 압력을 높여주면 이 녹이 빠지는 수가 있는데 이럴때도 각 세대에 충분히 설명한 후에 시행해야 합니다. 갑자기 녹물 나온다고 항의가 들어 올 수 있으니 말입니다. 잘 할려고 하는데 정말 힘들죠?... 지혜롭게 하시길 빕니다.
이 부스터펌프는 기사분들의 골치덩어리입니다. 고장이 잦은 편이죠. 그리고 물이 안나온다고 항의는 신속히 들어오고 말입니다. 따라서 이 펌프의 수리는 신속을 생명으로 합니다. 그래야 항의를 빨리 잠재울 수 있겠죠? 평소에 기사분이 펌프에서 자주 발생되는 고장은 A/S를 부르기전 능숙하고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교육이 되어 있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다음은 공구와자재창고입니다. 대개 창고를 보면 그 기사의 마음자세를 알 수 있습니다. 정리정돈은 기본입니다. 왜냐구요? 만약 저수조물이 넘치고 있습니다. 공구가 있어야 하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면 신속히 일을 처리할 수 있겠습니까?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정말 심하다 할 정도로 질책하여야 하는 곳이 바로 공구창고인 것입니다. 예외를 두시면 절대 안됩니다. 누구나 무슨 공구하면 어디에 있다는 것이 분명하도록 하시고 작업을 마치면 바로 공구를 정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야 합니다.
다음은 배전실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배전반은 아파트내로 들어오는 고압의 전기를 받아 들이는 곳입니다. 둘러보시면 각종 캐비넷으로 감싸져 있으며 우웅~~~~~하는 소리가 엄청난 위압감으로 와닿을 겁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더 큰 위압갑! 모선배소장님께서도 주의에 주의를 당부하십니다. 자세히 모르면서 괜히 손으로 만질 생각 절대 금물입니다. 순찰은 그냥 일상적인 것만 하시면 됩니다.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는지.. 이상한 소음은 없는지 또한 주변에 누수가 없는지.. 지하의 창문들은 닫혀 있는지 정도로 말입니다.
참고로 아파트신문에 나온 정전사고 기사를 그대로 실었습니다. 잘 읽어 봅시다.
아파트 정전사고 유형 및 대책
“정전사고 유형별로 예방대책 수립하고 시설점검일지 작성·관리 철저히 해야”
아파트 전기시설물에 의한 사고는 정전이나 화재, 감전 등으로 입주민들에게 크게는 재산이나 인명피해 등의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위험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아파트 전기설비 가운데 사고위험이 가장 많은 수·변전설비는 매우 정교하고 전문적일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전기설비 자체가 자동화돼 쉽게 고장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사고발생시 관리주체의 초기 대응이 미비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아파트의 정전사고는 매년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입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아파트에서 발생한 정전사고의 유형을 알아보고 관리책임자가 알아야 할 대응요령과 중요점검 사항을 짚어 본다.
★ 단락사고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지난 2001년 조사에 따르면 전기시설물 사고유형은 지락, 기기소손, 부동작, 단락, 탄화, 용단(溶斷), 파손, 붕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근까지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전기사고는 단락이나 용단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락사고란 전선의 절연저항이 파괴되었을 때 나타나는 사고로 전기회로의 선간에 저항이 극히 낮거나 전혀 없는 물체가 접촉해 접촉저항이 낮아져 과전류가 발생하고 발열되는 현상이다.
아파트에서는 대부분 선로에 쥐나 고양이 등의 머리나 꼬리가 닿아 발생하며 단락사고로 인해 퓨즈가 용단되는 사고가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흥시 G아파트 단지 전체가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해 입주민들이 1시간여 가까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사고 원인은 이 아파트 단지 내 ASS(고장구간개폐기)의 LBS(부하개폐기)에서 퓨즈가 용단됐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나자 이 아파트 관리소장과 관리직원들은 VCB(진공차단기) 전압을 검사해 정전의 원인이 한국전력측에 있는 것인지 구내에 이상이 발생한 것인지를 살폈다.
그러나 VCB 상의 한전측 전압계기에 이상이 없자 한전에서 제일 먼저 들어오는 패널인 ASS와 LBS, LA(피뢰기) 등을 점검해 원인을 밝혀 냈다.
당시 LBS퓨즈가 단지 내에 비치돼 있지 않아 인근의 공구상가에 퓨즈를 구입, 교체해 복구를 완료할 수 있었다.
이 아파트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변압기의 메인퓨즈가 용단되는 경우는 잦으나 선로보수 및 점검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기차단기능을 갖고 있는 LBS의 경우는 퓨즈가 나가는 일이 극히 드물고 고가 장비이므로 비치해 두지 않은 아파트가 대다수”라며 “퓨즈는 반드시 끊어지게 돼 있으므로 변압기 메인퓨즈뿐만아니라 LBS퓨즈 등 예비퓨즈를 항상 비치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복구 완료 후 VCB를 확인한 결과 큐비클 내에 쥐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쥐나 고양이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철저한 점검 작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최근에 건설되고 있는 단지 내 저압측 시설은 대부분 내부에 퓨즈 소자가 내장돼 있는 누전차단기, 몰드변압기, 과전류 차단기 등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퓨즈를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고압측에서 일부 퓨즈를 사용하고 있다.”며 “고압측회로 퓨즈가 용단되었을 경우와 같이 간단한 고장일 경우에는 비치된 예비퓨즈로 갈아 끼우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퓨즈의 용단과 같은 사고의 원인은 단락사고인 경우, 퓨즈 자체의 노후화, 경년의 변화 등을 들 수 있으나 매설된 선로가 차량의 통과 등 한번의 충격으로 훼손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열에 의해 접촉불량이 지속되거나 과전류가 여러번 반복돼 점점 약해지는 등 사고의 원인이 복합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과부하사고
과부하는 전동기나 발전기, 변압기 등에 규정값 이상의 부하가 걸려 발생하는 사고로 이 가운데 변압기 과부하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은 실정이다.
이는 최근 에어컨 등의 대형 가전제품 증가와 준열대야 현상 등으로 전력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으로 예비 변압기가 비치돼 있지 않거나 비상발전기 가동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입주민들이 장시간 정전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 서울의 J아파트에서 변압기 내부의 코일이 파열돼 무려 7시간 동안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에는 특히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환자를 비롯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사고발생 당시 당황한 입주민들이 관리소에 찾아와 항의하는 등 관리주체가 사고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아파트의 관리소장은 “예비 변압기를 교체하는 데 시간이 걸린데다 비상발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복구가 지연됐다.”며 “노후된 아파트의 경우에는 반드시 변압기 교체 및 증설계획을 세워 사고에 대비하고 평소에 변압기 용량을 파악해 세대별 부하통제 미비로 인한 변압기 용량부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관계자는 “운전중인 변압기는 전압 및 전류를 측정해 과부하 운전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변압기 붓싱에 캡을 씌워 충전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변압기에서 이상음이나 냄새가 나는지, 변압기의 허용유온이 기준치(85도)를 유지하고 있는지 등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변압기 과부하로 인한 정전시 예비발전설비인 발전기를 작동시키기 위해 평소에 주 1회 20분 정도 무부하 운전하고, 매 2회 시운전시마다 최소 30% 부하에서 15분 정도 운전해 비상시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점검해야 한다.”며 “엔진오일은 수시로 점검해 규격에 맞는 오일로 보충하거나 교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침수사고
침수사고는 아파트 전기시설 자체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기보다 외부적 요건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변전실은 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구조상 침수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또한 평소 청소 미비로 모래나 쓰레기가 쌓여 배수로가 막히거나 도로변으로 나 있는 환기통로나 지중전선로의 관로를 타고 물이 들어오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침수 원인이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의 B아파트에서 지하저수조의 수위조절장치에 고장이 발생, 저수조 안에 있던 물이 넘쳐 변전실로 스며들어 2m까지 차 올라 변압기와 배전반, 비상용 발전기 등이 모두 침수됐다.
이 사고로 변압기가 터지면서 폭발음이 발생, 입주민들이 한밤중에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긴급히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을 벌였지만 침수된 시설물을 체크하고 전열기 등을 이용해 건조시키는 등 복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수·변전실은 특고압설비이므로 기기가 물에 잠기면 차단기의 자동으로 전기공급을 중단하게 되지만 한번 물에 잠기면 전원을 투입하기가 매우 힘들어 기기성능에 대해 장담할 수 없게 된다.”며 “아파트에서 정전이 되면 다수 입주민들의 민원발생이 필연적이기 때문에 물을 빨리 빼내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동배수펌프를 비치하고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수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수기 등으로 물을 빼낼 경우라도 비상용발전기를 통한 전기공급이 필요하므로 발전기를 가동시킬 수 있도록 스위치 등 관련 시설을 미리 점검해 두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전원을 투입하지 못할 정도로 침수됐을 경우 반드시 시설물 상황 등을 체크하고 말리는 작업을 펼쳐 2차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파트의 정전사고 유형은 이밖에도 강풍이나 비에 의한 외부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무선안테나를 피뢰침보다 낮게 설치하는 등의 예방이 필요하다.
또한 사전에 사고유형별 피해 예방대책을 수립해 전기실 안전관리 점검기록 작성 및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감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잘 읽어 보셨습니까? 이제 기전실을 다 둘러 보셨으니 기사분께 수고하시라는 말을 건네고 나오시면 됩니다.
3탄은......아파트 건물에 설치된 설비들을 둘러 볼까 합니다....그럼...
첫댓글 허걱..........디다..............한참 읽었네요. ㅎㅎㅎㅎ 덕분에 많은 도움 얻구 있습니다.
책 한권 쓰세요. 출판사 알아봐야 돼겠네요, 암튼 수고 많습니다.
허걱이당^^ ...진짜 보고서 잘 쓰신다!!.. 기자하셔도 되겠음돠..남겨뒀다가 쉬어가며 읽어야겠다...ㅋㅋㅋ
복사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는데 직접 쓰기에는 얼마나 어려우셔을까 진짜 좋은 자리 취직하실거예요..제가 기도해 드릴게요..홧팅
정말 대단하단 말 밖엔 할 말이 없네요!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