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교회 컨설팅 보고서
라일리 쉘러 지음
요단
18세가 넘는 미국의 신교도 중 대예배에 참석하는 교인은 약 3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1/3은 교인이 100명이 채 되지 않는 교회에 다닌다. 그리고 30%는 100명에서 200명 정도가 모이는 교회에 다닌다. 나머지 38%는 200명이 넘는 교회에 다닌다.
본서의 주된 내용은 주일 대예배 참석자가 100명에서 200명 정도인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한 것이다. 비율로 따져보면, 다섯 교회 중 한 교회는 교인이 100명에서 200명인 중형교회에 해당한다. 미국 개신교회의 1/5이 바로 이 중형교회에 속한다. 그들 전체 교인 중 매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이 약 31%이다. 캐나다 개신교회도 1/4이 중형교회에 해당한다. 그리고 전체 교인 중 매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수는 약 40%에 달한다.
개념 정립
마이클 루터는 1979년에 런던 안에 있는 12개 시립 학교에 관해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가장 우수한 중학교들을 선정해 학교의 설립 목적과 교육 이념에 관해 조사했다. 그 결과, 그는 이 학교들이 공통적으로 보인 39가지 두드러진 특성을 발견했다. 이 학교들은 설립 배경, 연혁, 학교 규율, 학업 성과 면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면모를 보여 주었다. 학교마다 분명한 설립 목적과 교육 이념이 있었기 때문에 교사들은 보다 적극적이고도 효과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적당한 과제를 내주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그러한 학습방법에 충실한 결과 괄목할 만한 학업 성과를 거두었다. 교사들은 소기의 학업 성과를 거둔 학생들에게 상을 주었다. 그리고 한 단계 한 단계 더 높은 학습 과제를 주어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꾀했다. 루터는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북돋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본 자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기본 자질”이란 말의 의미를 보다 분명히 표현하기 위해 헬라어 “에토스”를 사용했다. “에토스”의 기본 의미는 “습관”, “풍속”, “문화”이다.
로저 바커와 폴 검프는 1964년에 공저 「큰 학교와 작은 학교」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동부 캔사스의 공립 고등학교에 관해 연구한 결과가 있다. 이 책에서 로저 바커와 풀 검프는 “행동 환경”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행동 환경”이란 학교의 제반 여건과 그 여건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뜻하는 말이다. 이 “행동 환경”에는 학교 규모, 학급 규모, 방과후 특별 활동, 통학 버스에서 일어나는 일,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 등이 포함된다.
최근 몇 년 동안, 학교 교육 환경과 학생들의 행동 발달 및 학습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다룬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베스트셀러가 된 경영관련 서적 「일류기업 연구」에는 “공동 문화”라는 개념이 나온다. 현재 이 개념은 항간에 널리 유포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최고 경영 기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공통된 특징을 조사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발견했다. “행동 목표”, “가치 창출”(회사 설립 목적과 사원들의 자긍심을 결정지어주는 요소). “목표 추구”(사원들이 정확한 행동 목표를 정해 최선을 다하게 요소). “고객 우선주의”(항상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어려운 일을 제대로 처리해내는 능력”.
“현재 교인은 몇 명이나 됩니까?” 방문객이 목사에게 질문한다.
“주일학교 학생이 약 160명이고 주일 대예배 참석 수는 175명 가량 됩니다. 새로 지은 예배당이 비좁을 정도이지요. 그래서 2부 예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교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입니다. 사실, 예배당이 비좁아 정숙하게 예배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정작 심각한 문제는 교인들이 네 부류로 나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의 각기 다른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문젯거리를 안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에는 창립 멤버나 다름없는 60세 이상의 교인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첫 번째 부류입니다.
“두 번째 부류는 개발붐을 터고 처음으로 이 곳에 이주한 교인들입니다. 이들은 전임 목사가 계실 때부터 교회에 나온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제가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면 무조건 반대부터 합니다. 이들은 교회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전의 아담했던 교회에 대해 향수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들은 부목사를 두자는 제 의견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전임 목사님의 경우에는 사모님이 마치 부목사처럼 많은 봉사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들은 우리 교회 같은 작은 교회에 부목사를 둘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이들은 일주일에 두 번 수요일과 주일에만 봉사할 따름인 부목사를 두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부류는 뒤늦게 이 곳에 이주해온 교인들입니다. 이들은 전임 목사가 사임하기 얼마 전이나 제가 이 곳에 부임한 초기에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상당수는 교회를 신축하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네 번째 부류는 우리가 예배당을 신축한 이후에 교회에 나온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우리 교회의 발전사에 관해 잘 모릅니다.”
“교회들은 목사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방문객이 다시금 목사에게 질문한다.
“네 부류의 교인들의 평가가 제각각 다 다르지요. 교회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저를 목사로서 예우합니다. 그리고 제가 부임한 당시부터 교회에 나온 사람들은 저를 친구처럼 대합니다. 그러나 전임 목사님이 계실 때 교회에 나온 사람들은 저를 마치 침입자나 훼방꾼으로 여깁니다. 이들은 아직도 전임 목사를 그리워하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원로 교인들은 저를 단순한 설교가로만 대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교회의 전반적인 일을 주도하려 들지요. 이들 중에는 저를 도시에서 굴러 들어온 사기꾼 정도로 취급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전임 목사가 시골에서 태어나 성장한 분인데 반해 저는 도시에서 성장한 사람이란 사실을 늘 강조하지요.”
활력이 넘치는 교회를 살펴보면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혁신을 꾀하고 있다. 즉 이런 교회의 교인들은 그다지 전통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러한 교회에서는 새로운 의견을 잘 받아들이며, 항상 교회성장을 추구한다.
이제 중형교회를 눈여겨보자. 교회의 내적 원동력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회의 문화이다. 소속 교단, 목사의 지도 방침, 교회 규모, 교인들의 인적 사항, 교회의 소재지 등은 부차적 요소이다. 이 사실을 바로 깨달을 때, 우리는 교회가 제각기 다른 성향을 보이는 이유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성경적 신앙관을 오늘날의 주요 문제들에 어떻게 적용시켜야 하는지 알고 싶어합니다. 낙태, 핵무기, 자녀 양육, 구제에 관해 성경은 뭐라고 말합니까? 우리는 점점 늘고 있는 연로한 교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합니까? 우리는 어떻게 말세를 대비해야 합니까? 우리가 청년들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들에게 이런 문제에 대해 가르치는 전담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420명이 모이는 소망교회의 기독교교육분과위원인 스티브 베이커가 주장한다. 그는 나이가 56세임에도 불구하고 매사에 적극적이다. ”나는 청년들이 서로 생각하고 있는 바를 기탄 없이 토론할 수 있는 상설 모임을 조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를 위해선 청년들을 지도할 교사와 모임을 가질 공간도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문화를 이해하면 한 교회 내에선 교인들이 공통의 가치관을 추구할 수 있다. 교인들이 서로 공유하며, 강화하고, 영구히 간직할 수 있는 가치관은 어떤 것인가?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모임을 가지려고 했던 소망교회 교인들의 대회에서 우리는 교회 문화의 여덟 가지 다른 측면을 보게 된다. 이제 이를 살펴 교회의 문화와 가치관에 대해 이해하자.
첫째, 교회의 문화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체제이다. 소망교회의 모든 교인들은 모임의 중요성을 공감한다. 물론 새로운 모임의 성격이나 조직 방법에 관해서는 서로 견해가 달랐다. 그러나 새로운 모임을 갖는 것이 필요 없다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사람은 없다. 소망교회의 기독교교육 분과위원회의 가치관은 이들로 인해 형성되었다. 교회 문화의 또 다른 측면과 중형교회가 갖고 있는 다른 공통된 가치관에 대해서는 나중에 살펴보자.
둘째, 문화를 형성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방법론에 관한 명확한 이해이다. 우선, 소망교회 교인들은 전도회가 별관을 전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음으로, 마르다 다이어는 목사님의 의견을 들어보기 전까지 아무런 결정도 내려선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녀는 목사님이 어떤 견해를 표명하실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목사님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시리라는 사실만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한편 대형교회의 양상은 중형교회와는 사뭇 다르다. 중형교회에선 목사가 종종 평신도에게 창의적인 새로운 의견을 위원회에서 논의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대형교회에선 평신도가 종종 목사에게 변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의견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그는 목사가 자신의 의견을 제직회에서 논의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행동 양상은 중형교회의 문화를 형성하는 결정적 요소이다.
셋째, 교회의 문화를 형성하는 또 다른 요소는 교회의 각 기관이다. 우리는 이 점에 관해 유념해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의 각 기관은 특히 중형교회를 유지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교회에서 어느 기관이 교회의 주요 사안을 논의하며 결정하는 중추 기수인가? 그 기관은 어떻게 설립되었는가? 그 기관의 설립 목적과 행동 지침은 어떤 것인가?
소망교회의 예를 살펴보자. 기독교교육 분과위원회는 첫째, 목사의 의견에 따라 새로운 모임을 조직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둘째, 그렇지만 각 기관을 위한 모임 장소를 지정하거나 교회 별관을 관리하는 권한은 갖고 있지 않다. 셋째, 교회 증축을 추진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 교회 변혁을 꾀함에 있어 가장 결정적 요소 중 하나는 누가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는 권한을 갖고 있느냐이다. 이러한 권한을 갖고 있는 주체가 분명하지 못할 경우, 교인들은 대개 변화를 싫어하고 현상 유지를 선호하게 된다.
넷째, 많은 사람들이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교회 문화의 주요 요소 중 하나는 상벌 제도이다. 당신의 교회에선 어떤 체제로 교회를 통괄하고 있는가? 만일 소망교회의 전도회가 새로운 청년 모임을 조직하려 한 기독교교육 분과위원회의 노력을 무시했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그 전도회는 별관을 계속 사용해도 좋다는 상을 받았을까 아니면 다른 방으로 옮겨야 하는 벌을 받았을까? 기독교교육 분과위원회는 비협조적인 전도회와 더 이상 상종하지 못하는 벌을 받았을까? 아니면 교회사무실을 빌려 청년들의 모임을 갖게 하는 융통성을 보여 원만한 해결을 이루는 상을 받았을까? 교회마다 갖고 있는 관리 체제는 교회의 문화를 형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다섯째, 교회의 문화를 형성하는 또 다른 요소는 상호 작용이다. 공통의 가치관과 신앙관은 목사와 교인들, 교회 각 기관에 어떠한 상호 작용을 미치는가?
소망교회 교인들의 대화, 특히 마티 필립스의 말에서 보듯 기독교교육 분과위원회는 전도회가 주일에 청년들에게 별관을 양보할 수 있게끔 하지 못했다. 만일 기독교교육 분과위원회가 전도회에게 별관을 양보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면 두 기관은 충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기독교 분과위원회는 새로운 청년 모임을 조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도회와 계속해서 상호 협조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
여섯째, 중형교회를 소형교회와 구별시켜 주는 교회 문화의 또 다른 요소는 전용 공간이다. 소형교회의 교인들은 가족과 유사하다. 가정에서는 부엌문이 항상 열려 있다. 소형교회에서 식당은 식사를 준비하는 곳일 뿐 아니라 주일학교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그뿐 아니라 제직회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며, 교회에서 결혼하는 신부가 대기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형교회의 상황은 소형교회와 다르다. 중형교회의 목사는 따로 목회자실을 두기 원한다. 여전도회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남자들이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는 전용 공간을 요구한다. 남전도회원들 역시 전용공간을 청년회에 빌려주기를 싫어한다.
일곱째, 교회의 문화를 형성하는 요소 중 하나는 각종 기념물이다. 소망교회의 예를 들면, 전도회원들이 별관의 벽에 붙여놓은 역대 회장들의 사진이나 회원들이 기증한 기념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낯선 사람이 그 별관을 방문하면 방안에 가득 찬 각종 사진이나 휘장, 소파, 의자, 테이블, 그 밖에 가구들을 보게 된다. 그것들은 전도회원들이 소중히 여기는 각양 의미가 담겨있는 기념물들이다. 그 기념물들은 전도회의 전통을 나타내주는 것이자 전도회원들의 연대 의식을 강화시켜주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전도회가 신축 교육관에 새로운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고 하자. 전도회원들은 별관에 있던 자신들의 기념물을 하나도 내버리지 않고 다 챙겨 이사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기념물들로 새로 마련한 공간을 단장할 것이다. 이 점은 이제 별관을 청년회실로 사용하게 된 청년회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소중하게 간직해 온 각종 기념물을 챙겨와서 별관을 꾸밀 것이다.
여덟째, 교회의 문화를 형성하는 주된 요소 중 하나는 교인들이다. 때로 교인들은 “우호적이다”거나 “호전적이다”, “보수적이다”, “열정적이다”, “은혜롭다”, “선교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런 평가는 너무 단편적인 것일 경우가 많다. 우리는 교인들이 교회의 문화를 창출하는 사람들임을 유념해야 한다. 교회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그 교회의 교인들에 대해 논하는 것은 경솔한 짓이다. 다시금 소망교회의 경우를 살펴보자. 기독교교육 분과위원회에서 교인들은 자유로운 의사를 토론했다. 그러나 그들은 반대의사를 무릎쓰면서까지 변화를 꾀하는 일에는 신중을 기했다.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모두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나 출석하는 교회의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 즉 그 문화는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계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교회에선 목사와 교인들이 대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이들은 전통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에 만족해 안주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자랑스런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또 다른 자랑스런 전통을 창출한다. 그러나 쇠퇴 일로를 걷고 있는 교회는 그렇지 않다. 그 교회의 목사와 교인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누릴 영생 축복만을 소망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대개 변화보다는 현실 안주와 하나님의 은혜만을 강조한다.
목사가 교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에도 문화적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원로 교인들은 목사가 교인들의 가정을 일일이 심방하면서 관심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반면에 신입 교인들은 목사가 심방 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이들은 목사가 교회에서 새신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지도해 주기를 원한다. 그러나 목사의 주된 관심은 심방도 아니고 새신자 교육도 아니다. 그는 전도나 선교에만 전력하고 있다. 이럴 경우, 목사와 교인들 간에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오랜 전통을 지닌 교회에 새로운 목사가 부임할 때에도 문화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원로 교인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교회가 소형교회에 불과하다고 여겨왔다. 그러면서 교회 전반의 주요 문제를 자신들이 직접 처리해 왔다. 그러나 새로운 목사가 부임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목사는 교회성장을 꾀하는 진취적인 의견들을 내놓으며 교회전반의 일을 친히 관리한다. 젊은 교인들은 이런 변화의 물결을 환영하며 목사를 적극지지 한다. 그러나 이들도 목사에게 요구하는 바가 있다. 그것은 목사가 전제 군주처럼 교회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때 자신들의 의견을 존중해 달라는 것이다. 목사가 이런 교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 충돌은 불가피하다.
반석교회의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이전의 부흥기에 비하면 현재 우리 교회는 초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금 성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는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열심히 교회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교인들이 교회와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희 교회의 앞날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반석교회는 재단의 수익금을 교회 운영을 위한 일에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선교와 구제, 장학 사업 등을 위해 전액 사용하고 있다. 반석교회는 한창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들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각종 교육 기관들을 후원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
당신은 이상의 세 교회 중 어느 교회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이 세 교회 중 어느 교회를 다니고 싶은가? 당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는 나눔교회를 닮았는가, 반석교회를 닮았는가, 아니면 브니엘교회를 닮았는가? 당신은 이 세 교회의 제각기 다른 특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서, 개교회의 독립성은 유지하면서도 지역별로 연합 재단을 구성하여 선교와 구제, 장학 사업에 힘쓰는 교회가 점차 늘고 있다. (교단 본부가 소속 교회들의 예산은 전적으로 관할하고 있는 교회에선 이런 형태의 타개책이 필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별로 연합체를 구성한다면, 연합위원회에선 소속 교회들 모두가 따라야 할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합 재단은 개교회들에서 들어오는 기부금이나 유산, 특별헌금 등을 거두어 관리하고 운용하는 일을 맡게 된다. 이 같은 연합 재단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다음 사항이 요구된다. 첫째, 가능한 한 재단 이사가 개교회의 운영위원직을 겸임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개교회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재단에 청구해선 안 된다. 즉 개교회는 재단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셋째, 재단의 기금을 운용해 거두는 수익금은 그 지출 용도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즉 재단의 모든 수익금은 재단을 유지 관리하는데 드는 운영비를 제외하곤 오직 선교비, 장학금, 자선 기금 등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넷째, 재단의 재정 상태와 회계 내역은 항상 공개되어야 하며 전문 회계인을 두어 관리토록 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로 인해, 오늘날의 교회는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 가운데 일곱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현재 위치한 곳에서 다른 지역으로 교회를 옮길 수 있다.
2. 점차 쇠퇴해 결국엔 문을 닫게 되는 교회가 늘어날 수 있다.
3. 유능한 목사를 담임목사로 초빙해 교회성장을 꾀할 수 있다.
4. 두 교회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
5. 기존의 대다수 교인들이 살고 있는 현 위치에서 기존 교회를 폐쇄하고 교회를 새로 창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 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6. 지역 사회가 재개발됨에 따라 교회를 재건축할 수 있다. 이 럴 경우, 교회는 그 지역 사회에서 감당해 온 역할을 계속적 으로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사회가 재개발됨에 따라 새로운 전입자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들의 생활 양 상은 이전의 지역 주민들과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교회가 이 같은 변화 양상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7. 지역 사회를 초월한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즉, 이 세상에서 소외당하는 계층을 돌아보고 섬기며, 농어촌 선 교와 해외 선교 같은 특수 사역을 수행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특수 사역이 아니더라도 취학 전의 아동들을 모아 무료 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봉사 활동을 펼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요인은 부녀 독서회입니다. 이 독서회는 목사님이 8개월 전에 조직하신 것입니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에 모여서 모든 회원이 함께 읽을 책을 선정합니다. 단순히 읽을 책을 선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안고 있는 고민거리나 일상사에 관해서도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나누며 상부상조합니다. 제 나이 현재 쉰 셋입니다.
두 번째 요인은 목사님입니다. 목사님도 한때 이혼하신 경력이 있습니다. 그런 연유에서 목사님은 이혼한 사람들의 형편을 잘 이해하십니다. 목사님은 현재 재혼하셨는데도 말입니다. 목사님은 매우 인자하고, 자상하며, 사랑이 많으신 분입니다. 목사님은 모든 교인들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하며 늘 관심을 기울이십니다. 우리 교인들 중엔 목사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와 같으신 분입니다. 저는 목사님의 전처가 어떤 분이셨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의 사모님은 같은 부녀 독서회원으로서 저와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모님은 저보다 더 큰 아픈 과거를 겪으신 분입니다. 사모님이 첫 아이를 낳기 전에 남편이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졸지에 과부가 된 것이지요. 게다가 이후에 재혼한 남편과도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사모님은 같은 처지에 있는 여인들의 아픔을 잘 알았습니다.
이 교회에선 여전도회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여전도회 덕분에 교회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으며, 교회성장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음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
요단교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위원회 중 하나는 사회정의위원회이다. 이 위원회는 핵무장 해제,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구제, 가정에서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한 탁아시설 운영에 주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위원회에서 봉사 활동하고 있는 아홉 명의 위원들 중 여섯 명이 여자이다.
이 밖에도 우리는 요단교회에서 다음 다섯 가지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첫째, 교회 게시판에 각종 모임과 소식을 알리는 전단들이 항상 붙어 있다는 점이다. 요단교회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게시물을 보고는 이 교회가 역동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둘째, 교육위원회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교육위원회가 펼치고 있는 여러 활동들은 비단 교회뿐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한 일들도 있다. 따라서 이 일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셋째, 목사와 교인들 모두가 합심하여 주님을 섬기며 교회를 받들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간혹 다른 교회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목사와 교인들, 목사와 장로들 간의 불화를 찾아볼 수 없다. 넷째, 주일예배를 드리는 분위기가 언제나 생동감이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특징은 교인들의 변동 상황이 많다는 점이다. 즉, 요즈음 들어서 다른 곳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그 교회로 출석하게 된 교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비례해 새로 교회에 나오는 신입 교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에 재혼하여 새로운 배우자와 함께 인생을 새 출발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교회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몇 년 전에 다니엘 얀클로비치가 존슨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 다음과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흑인들을 분류할 수 있는 주요 기준 중 하나는 희망을 갖고 있느냐없느냐 하는 점이다. 흑인들 중 절반은 현재의 사회 구조 속에서는 자신의 앞날에 희망이 없다고 여겨 좌절한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은 현재의 사회 구조 속에서, 자신이 노력하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산다. 그리고 흑인과 백인이 공존하는 교회에 다니는 흑인일수록 자신의 앞날에 대해 낙관하는 자들이 많다.
백인이 다소 많긴 하지만 흑인이 공존하는 교회 역시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1) 지역 사회의 차원을 넘어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서 선교와 봉사 활동에 힘쓰는 교회이다. 2) 전체 교인 가운데 어린이보다는 어른이 더 많다. 3) 흑인 여성이면서도 지도자적 위치에서 봉사 활동하는 교인들을 찾아볼 수 있다. 4) 남자 교인들도 교회 각 기관이나 본과위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5) 주일 대예배 참석자 중 2/3 내지 3/4이 여자이다. 6)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이 흑인이더라도 모두들 반갑게 맞이한다. 7) 교회 행사보다는 교인들간의 친교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8) 교인들이 교회의 제반 사항에 관심을 기울인다. 9) 교회 제직들 중 사회 지도층에 해당하는 사람이 많다. 10) 교인들 모두가 자신이 속한 기관이나 분과위원회에 애착을 갖고 있다. 11) 교회의 주요 현안들을 처리해 나가는데 흑인과 백인 모두가 합력한다. 12) 주일학교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교인들이 많다. 13) 이 교회가 위치한 지역 사회에선 다른 곳에 비해 강력 범죄 발생률이 적다.
목사는 네 가지 안건을 제의했다. 첫째는 주일 오전 11시에 예배에 참석치 못하는 교인을 위해 아침 일찍 한번 더 예배를 드리자는 것이었다. 이 안건에 대해 위원들이 반대하자 목사는 당황했다. 위원들은 다음과 같은 이의를 제기했다. 주일 오전 예배를 두 번 드리면 교인들이 1부 예배 참석자와 2부 예배 참석자로 나뉘게 된다. 1, 2부 예배에 다 참석해야 하는 오르간 반주자가 과로하게 된다. 가족 중 한 사람이 1부 예배 때 찬양해야 하면 2부 예배에 참석하는 남은 가족들의 일정이 꼬이게 된다.
두 번째는 강대상의 구조를 바꾸고 찬양대 위치를 발코니로 옮기자는 것이었다. 그러자 제직들이 또 다음과 같은 반대를 했다. 교인들 중에는 강대상 옆에 앉아 있는 찬양대를 바라보면서 예배드리기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 많은 찬양대원들은 발코니에 오르내리기 힘들 것이다. 찬양대를 발코니에 배치한 것에 대해 찬양대 지휘자가 싫어할 것이다. 이에 새로 부임한 목사는 찬양대원들이 이미 자신의 의견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제직들은 냉담하게 반응했다.
세 번째는 선교 사역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특별 선교헌금을 모으려는 것이었다. 그러자 제직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일어났다. 교인들이 싫어하는데도 그런 특별 헌금을 모금하는 것은 안된다. 교회 예산에서 선교헌금을 대폭 지원할 경우 이미 예정돼 있는 올해의 교회 사업들을 축소해야 할 것이다.
제직들이 자신의 제의에 쾌히 동의하리라고 낙관했던 목사는 그들의 반대에 잠시 낙담했다. 그러나 그는 내년 9월에 어린이 조기 교육 센터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히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위원들은 의구심을 표명했다. 첫 번째, 교회가 왜 그런 일을 추진해야 하는지를 교인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회의였다. 두 번째는 우리 교회가 그 일에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었다. 세 번째는 그런 중차대한 일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유능한 직원을 구할 수 있겠는가 하는 걱정이었다. 네 번째는 코흘리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온 교회가 전력투구하는 것이 과연 생산적인 일인가 하는 의문이었다.
자신의 의견을 놓고 제직들과 논의한 목사는 배신감과 좌절감, 허탈감과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그러나 목사는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때문에 목사는 지금까지 90여 분간 진행된 회의 내내 침묵하고 있던 헤롤드 콜에게 묻는다. “콜, 지금까지 한마디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은 제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헤롤드는 몇 분간 침묵하며 숙고한 후 대답한다. “목사님, 목사님이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쓰시고 교회 혁신을 이루려 하는 한 온 교인은 목사님의 의견을 100% 지지할 것입니다.”
그리고선 헤롤드가 더 이상 말이 없자 제직회는 만장일치로 목사의 제안을 승인했다.
그중 대표적인 현상을 꼽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교회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이 교회의 앞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둘째, 중형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소형교회에나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집행하는 데 만족한다. 따라서 교회가 지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계발하지 못한다. 셋째, 그 결과, 중형교회가 점차 소형교회로 쇠퇴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언을 베풀 수 있다. 그 가운데 최상의 조언은 “규모에 맞게 교회를 관리하고 운영하라!”는 것이다.
중형교회는 대형교회에 비해 이런저런 취약점이 많다. 그러나 소형교회에 비해선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다. 따라서 이 점을 직시하고 효과적인 교회성장을 꾀해야 한다.
둘째, 교회 내에서도 선교와 봉사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사실, 선교와 섬김의 중요성을 깨닫고서 나름대로 봉사 직분을 감당하고 있는 평신도는 그리 많지 않다. 교인들 중엔 선교 사역이 목요일 저녁마다 모이는 찬양대 연습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요양원에서 외롭게 지내는 사람들을 찾아가 위로해 주는 일이 얼마나 귀한 사역인지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선교헌금이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사용되는 귀중한 자원임을 아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다. 자라나는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얼마 되지 않는다. 이런 성향의 중형교회 교인들은 흔히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교회는 소형교회일 뿐이야. 따라서 선교나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을 감당하기엔 아직 역부족이지.”
할렐루야교회에서의 일이다. 주일 아침 2부 예배를 드리는 문제를 놓고서 제직들 간에 한 시간이나 결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결정하기가 힘들 것 같군요.” 한 제직이 말한다. “전체 교인이 모인 자리에서 투표해서 결정하면 어떻겠습니까?” 잠시 후, 모든 제직이 이 의견에 동의한다. 온 교인이 투표한 결과, 34명이 2부 예배를 드리는데 찬성했다. 그리고 119명은 현행대로 오전 11시 대예배만을 드리는데 찬성했다. 때문에 할렐루야교회는 다수 교인의 의견대로 계속해서 주일 오전에 1부 예배만을 드렸다.
“교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십시다.” 새벗교회 목사가 제의한다. “그것 참 좋은 의견이군요.”
한 제직이 동의한다. “오는 주일에 전교인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교인들이 현재 제일 먼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 본 결과, 장년층을 위한 성경공부반을 개설하는 것이었다. 목사는 교인들의 이 같은 소망에 부응해 성경공부반을 개설했다. 즉 원하는 교인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주일 오전과 화요일 저녁에 실시되는 성경공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새로 시작한 성경공부반은 활성화되지 못했다. 첫 번째 주일에는 두 명이 참석했다. 그 다음 주일에는 세 명, 그 다음에는 한 명이 참석하더니 그 후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화요일 저녁에 있는 공부반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다섯 명, 그 다음에는 세 명, 다음에는 한 명이 참석하더니 그 후로는 참석하지 않았다.
셋째, 그들은 교회의 분열 양상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성장하려면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이를 거부하면 결국 쇠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느 단체든 간에 항상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할렐루야, 새벗, 만나교회는 교회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할렐루야, 새벗, 만나교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열심히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할렐루야, 새벗, 만나교회의 교인들 대부분은 변화를 거부했다.
지역 주민들을 전도하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그들에게 자주 전화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자기 교회 교인들 중 그들과 친한 사람을 보내 심방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대개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 첫째, 이전에 예수를 믿은 적이 없던 사람이 교회에 나와 초창기 멤버가 될 수 있다. 둘째, 이전에 교회를 잘 다니지 않던 사람이 교회에 나와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다. 셋째, 교회에 이끌려서가 아니라 이웃에 사는 친구 때문에 교회에 나오는 사람이 생긴다. 넷째, 이런 식으로 교회에 나온 사람들이 다시금 이웃 사람이나 친구를 전도할 수 있다. 다섯째, 전혀 교회에 나오지 않을 것 같던 사람이 교회에 나올 수 있다.
이상에서 보듯이 효과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 말을 요약하겠다. 어중간한 규모의 교회가 성장하려면 해야 할 일이 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교인들을 지도하고 교회를 관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하며, 교회 각 기관의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들은 대부분의 사람이 흔히 간과하기 쉬운 다음 사실들을 유념해야 한다.
1.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사실은 어중간한 규모의 교회일수록 각 기관을 활성화시켜야 교회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2. 2부 예배를 시행해 가능한 한 더 많은 교인이 하나님을 예배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3. 할 수 있는 한 교인들의 신앙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제공하라. 교인들의 연령, 인적 사항 등을 고려한 친 교, 봉사, 기도회 모임 등을 활성화켜라.
4. 마틴 루턴는 “음악은 신학 다음으로 심령에 평안과 기쁨을 안겨줄 수 있는 요소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교회에서도 음 악 사역의 중요성을 십분 인식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발 해야 한다.
5. 현재 전교인이 140~180명인 교회가 250명 이상의 교회로 성장하려면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 모두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들 모두의 의식 전환이 요구된다. 목사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며, 항상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교인들 역시 현상 유지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두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가운에 내일의 원대한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6. 중형교회가 대형교회로 성장하는 희망찬 내일을 맞이하려면 목사의 지도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따라서 목사도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다음과 같은 자세를 보여야 한다.
1) 혼자서 교회 전반의 일을 맡아 할 것이 아니라 전문 사역 자를 두어 일을 분담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명심하라.
2) 교인들의 요구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야 한다.
3) 자신이 교회 각 기관을 일일이 감시 감독할 것이 아니라 각 기관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라. 그리고 각 기관의 책임자들에게 지도권을 위임하라.
4) 매사에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항상 만족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라.
5) 막연한 계획을 세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도 분명한 계 획을 세워라.
6) 교인들을 항상 격려하며 그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라.
7) 교인들에게 교회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주지시켜라.
8) 매사에 비관적인 교인들에게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하라.
9) 교회의 성장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워라.
10) 단계적인 변화와 급작스런 변화의 차이점을 분명히 인식하라.
11) 교회의 공적 사안을 결정하는 과정에 가능한 한 신입 교인도 모두 참석시켜라. 그리고 모든 교인이 각 기관에 참여 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하라.
12) 교인들의 상호 교제의 중요성을 간과치 말라.
어중간한 규모의 교회가 대형교회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그중 하나는 결코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세력”에 대해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다.
결코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세력”이란 매사에 부정적이고 불평불만하기 일쑤인 원로 교인들을 뜻한다. 이들은 교회가 급변하고 있어 교인들 중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고 불평한다. 이들은 교회가 지출 예산이 현격히 늘어났다고 불평한다. 이들은 지금의 교회보다 이전의 교회가 더 좋았다고 불평한다.
이들의 수는 전교인의 3%를 초과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교회 내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려 한다. 이들은 교회 내에서는 물론 교회 밖에서도 서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교인들과 어울려 불평을 늘어놓는 것을 친교로 생각한다.
어떤 목사는 이들을 언제라도 헌신 봉사할 수 있는 잠재적인 일꾼들로 이해하고 지도한다. 또 다른 목사는 묵묵히 주님의 사랑으로 이들을 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인들은 이들을 교회성장의 장애 요인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이들의 의식 전환을 위한 교회의 노력이 요구된다.
“교인들의 변동 사항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한 원로 교인이 말한다. “현재, 우리는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해요.” 이런 염려는 새로운 교인이 급속히 증가하는 만큼 다른 교회로 떠나는 교인들도 많은 교회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100여 명의 교인이 있는 비교적 안정된 교회에선 다른 교회로 떠나는 교인 수가 일년에 고작 서너 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급속히 성장해 현재 교인 수가 600여 명인 교회의 상황은 다르다. 그 교회에선 다른 교회로 떠나는 사람들의 비율이 전교인의 8%에 육박할 것이다.(이사, 전근, 사망 등과 같은 요인에 의한 비율까지 포함한 수치임).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 현재 교인 수가 2000여 명인 교회에선 그 비율이 무려 15%에 달할 수도 있다.
한 교인이 말한다. “우리 교회의 전교인 수는 많습니다. 그러나 주일 대예배에 참석하는 교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전에 전교인이 300여 명이었을 때, 주일 대예배 참석자 비율은 평균 70%였습니다. 지금 전교인 수는 800여 명입니다. 그러나 대예배 참석률은 약 53%입니다. 왜 이토록 대예배 참석률이 저조할까요?”
교회를 분류하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본 장에서는 두 부류로 나누어 살펴보려 한다. 첫 번째 부류는 교인들에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교회”이다. 이런 교회에서는 교인들에게 과도한 기대를 한다. 이 교회의 교인들은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 그리고 온전한 십일조를 바쳐야 한다. 이런 범주에 속하는 교단과 교회는 교인들에게 헌신과 복종을 요구한다. 그리고 매사에 모범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런 교회로는 루터교회, 안식일교회, 말일 성도 예수 그리스도교회(몰몬교)가 있다. 그리고 선교에 힘쓰는 개혁주의 교회와 보수적인 성향의 침례교회도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 부류는 “자유로운 성향의 교회”이다. 이런 교회에선 매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보다 한 달에 한두 번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이 더 많다. 그리고 성경의 가르침대로 온전한 십일조를 하는 교인들도 그리 많지 않다. 이 교회의 많은 십일조를 교회에 바치는 대신 사회의 자선 단체나 교육 기관, 고아원 등에 기부한다. 이런 교회의 목사 가운데에는 자신이 사역하고 있는 교회에 십일조를 내는 대신 다른 개척교회에 십일조를 바치기도 한다. 이런 교회에는 정기적인 선교헌금을 기부하는 교인들이 많다.
“자유로운 성향의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 중에는 YMCA, YWCA, 라이언스클럽, 로터리클럽 등과 같은 사회 활동 단체나 자선봉사 단체에 가입해 있는 사람들이 많다.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한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내 가족과 내 교회, 내 일이다.” 그러나 “자유로운 성향의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은 대개 이런 말을 한다. “나는 저녁마다 항상 바빠. 월요일 저녁에는 테니스를 치러 가고 화요일 저녁에는 볼링을 치러 가야 해. 수요일 저녁에는 봉사 활동을 하려 가고 목요일 저녁에는 헬스클럽에 나가지.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는 아이들과 놀아줘야 해. 그럼 토요일 저녁에는 뭘 하느냐고? 아내와 함께 외식을 하러 가지. 때문에 평일에는 교회에 무슨 행사가 있어도 참석하기 힘들어.” 대체적으로 “자유로운 성향의 교회”는 교인들에게 그다지 엄격한 행동 규범을 요구하지 않는다.
두 번째 전제는 적확하면서도 진솔한 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가 교인들에게 청지기의식이 결여되었기 때문은 아니다. 목사들 중에는 교인들에게 어떤 일에, 어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지를 진솔하게 설명할 줄 모르는 분들이 많다. 이와 달리 우리 주변에는 불우이웃을 돕거나 선교단체에 헌금을 기부하는 데 앞장서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도 왜 교회는 항상 재정이 모자라 곤란을 겪는가? 오늘날 교인들은 일부 교회의 지도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지 않다. 그리고 교인들 대부분은 자신이 교회에 바친 헌금이 정말로 필요한 곳에 사용되기는 바란다. 따라서 목사들은 이러한 교인의 염원을 바로 깨달아야 한다.
최근에 조사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는 현재 30만 개가 넘는 자선 단체가 결성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해마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이 자선 기금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많은 목사들이 선호하는 두 번째 대안은 교인들에게 온전한 십일조를 바치라고 가르치는 청지기교육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이런 교육이 단번에 효과를 거두는 교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교회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청지기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은 목사가 오랫동안 맡아 사역하고 있는 교회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교인들에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교회”로 변모하고 있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 밖의 교회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헤리슨이 피아노를 기증하려 한다는 소식은 희망목록의 제일 상단에 수록되었다. 주일학교 3, 4학년 교사들은 목록을 보고서 헤리슨의 희망 사항을 감사히 받아들였다. 희망목록이 수록된 팜플렛은 조그마한 소책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헤리슨과 주일학교 교사들은 이 책자 덕분에 제각기 희망사항을 이룰 수 있었다.
독자들은 이 “희망목록”이란 것이 ‘기증합니다’와 ‘무료로 주실 분’이란 칸이 실린 “생활정보신문 벼룩시장”과 샅은 것임을 알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예쁜 옷과 게임기들이 수록되어 있는 컬러 화보를 즐겨 본다. 텔레비전 광고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갖고 싶어하는 온갖 물건은 선전하고 있다.
화평교회 교인들이 희망목록이 수록된 팜플렛을 발행하기 시작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된 때부터였다. 해마다 제직들은 교회의 수입과 지출을 맞추기 위해 각종 지출안을 삭제했다. 자신들이 바라는 사업이 예산안에서 삭제되자 교인들은 실망했다. 그러자 누군가가 희망목록을 만들어 활용하자는 멋진 의견을 내놓았던 것이다.
“해마다 우리는 두 가지 상반된 경우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화평교회가 시행하고 있는 희망목록에 관해 질문을 받자 목사가 설명한다. “예산위원회가 새해 예산을 수립할 때, 교회 각 기관이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는 액수가 줄어들고 있어요. 우리는 2월에 희망목록이 실린 팜플렛을 발행합니다. 7월말경이 되면 교회 수입이 줄어들어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되지요. 왜냐하면 그 때는 휴가철이라서 예배에 참석치 못하는 교인들이 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해마다 별 어려움이 없이 휴가철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교인들이 자원해서 교회에 필요한 것들을 기증하기 때문이지요.”
여러분의 교회에선 왜 해마다 희망목록을 발행하려 하는가? 경험에 비추어보아 세 가지 이유를 댈 수 있다. 첫째, 많은 교인들이 “사랑의 성금 모으기 단축 마라톤 대회”같은 것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북아메리카 교회 협회는 다음과 같은 보고를 내놓았다. 미국의 교인 중 40%와 캐나다 교인 중 30%가 만일 자신이 헌금의 용도를 지정할 수 있다면 더 많은 헌금을 내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기부금이 용도에 맞게 사용된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기부금을 낼 사람들이 많다. 둘째, 교인들의 기부 덕분에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헤리슨의 경우만 하더라도 희망목록을 보기 전까지는 주일학교에 피아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셋째, 교회 재정에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정규 예산으로 충당하지 못할 경우, 희망목록에 필요 사항을 기재하여 교인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이 바라는 사업이 교회 예산위원회로부터 부결을 당해 실망한 교인은 이 희망목록을 활용해 소망을 이룰 수 있다.
희망목록과 유사한 방법을 시행하는 교회들도 있다. 교회 게시판이나 복도에 각종 필요 사항을 적은 게시물을 붙여놓는 방법이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겠다. 한 성공회교회에선 교회 증축의 필요성 때문에 조감도를 그려 복도에 붙여놓았다. 몇 년 후, 그 교회는 예상치 못한 기부금을 받게 되었다. 그 액수는 교회를 증축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림이 대화보다 더 나은 의사 소통 효과를 낳은 것이다! 여러분의 교회도 절실한 요구 사항을 갖고 있는가? 그렇다면 동일한 방식을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
여러분의 교회는 교인들의 헌신과 헌금 덕분에 재정이 풍부한가? 그렇다면 이제 이 책을 덮고 하나님께 감사하라. 여러분의 교회는 할 일이 많은데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가? 그렇다면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보라. 만일 교회의 재정이 넉넉하지 못해 지출 예산안을 줄여야 한다면, 이 책에 나와있는 대안들을 적극 활용해 보라.
넷째, 오늘날 대부분의 개신교회에는 노년층의 교인들이 많다. 장로교회, 감리교회, 그리스도교회(그리스도 제자교회), 캐나다의 연합교회, 성공회, 그리스도 연합교회 등이 이런 교회에 해당한다.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이, 1930년 이전에 출생한 사람으로서 실질 소득이 계속 늘고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이제 그 사람들이 현재의 노년층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주일에 놀러 다니는 것보다 예배에 참석하기를 더 좋아한다. 이들은 대개 헌신적으로 교회를 섬긴다. 이들은 교회에 막대한 기부를 하거나 특별현금을 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