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에 국한됐던 '립스틱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립스틱 효과'란 불황 속에 적은 비용을 들여 상대적으로 큰 만족을 주는 제품을 사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불경기에 고환율까지 겹친 수입 명품업계에선 지갑·벨트·스카프·휴대전화줄 등 30만원 미만 소품들의 매출 신장세가 최근 30%를 넘는다. 명품 업체들은 이를 겨냥해 '불황용 아이템'을 내놓고 있다.
구찌는 열쇠고리용 캐릭터 '올리'를 활용한 제품군을 늘려 줄무늬 끈으로 된 8만원대 휴대전화줄을 선보이고 있다. 악어백으로 유명한 업체 콜롬보도 최근 이례적으로 휴대전화줄을 내놨다.
화려한 란제리 판매도 늘고 있다. 불경기로 봄옷 장만이 어려워지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속옷으로 쇼핑욕구를 해소하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 올 1분기(1~3월) 속옷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 정도 늘고 있다. 비비안의 경우 슬립의 판매량도 15% 정도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비안 관계자는 "T 팬티 등 일부 선호 계층에서만 소량 판매되던 제품은 올 들어 60% 넘게 판매가 늘었다"며 "불황 속에 화려하고 대담한 스타일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