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노래 12
By Mean.
고즈넉한 저택의 한 켠에는 어울리지 않게도 넓은 연무장이 있다. 수많은 서책들을 위해 방을 한 칸 따로 마련해야 할 정도로 그저 학식이 높은 선비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다지만, 실상 한낮의 열기가 조금 사그라들 즘이면 끓어오르는 젊은 피를 주체하지 못하는 이 댁의 주인이 홀로 밤을 가르고 베어내고 있다. 허공을 갈라 내리고 베어내는 칼날의 예리함은 서늘하기 그지없지만, 칼을 쥔 긴 팔을 거슬러 올라가면 정작 그 면에는 나른한 기운만이 맴돌 뿐. 살기라고는 한 톨도 올라있지 않다.
“되련님..”
“아. 뫼시고 왔느냐.”
“예.”
날이 저물면 저를 가르칠 누군가가 더 올 일이라며 언질을 받긴 했지만, 그들이 경수와 꼭같은 복색을 한 채 찾아올 줄은 모르고 있던 터라 종인의 눈가에 살짝 불쾌함이 어렸다.
“김가 종인이라 하오.”
“JP의 christian이다. 이쪽은 곰돌이..”
“오세훈입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있긴 했지만, 여전히 빛이 고운 도포까지 다 걸치고 있는 종인이라 그런 종인의 차림을 한참 관찰하던 크리스가 세훈에게 손을 내밀었다.
“뭡니까?”
“네, 여벌로 갖고 있는 전투복있지. 내놔.”
“왜요. 싫습니다.”
“내건 사이즈가 안 맞잖아.”
반박할 말도 없으면서 괜히 온갖 인상은 다 찌푸리고-겉으로 보기엔 표가 나지 않는 여전히 차가운 얼굴이지만- 품을 뒤져서 곱게 개켜있는 셔츠와 바지를 꺼낸다.
“입혀드려. 처음이라 익숙지 않으실게다.”
“직접하시죠?”
“나 Candy 한 봉지 더 있는데...”
“방으로 드시죠. 종인님, 복색을 단장해드리겠습니다.”
품이 넉넉한 한복에만 익숙하기에 개인별로 맞춤하여 정확한 사이즈로 지급이 되는 JP의 신부복이란 처음으로 입어보는 몸에 꼭 맞는 옷이라 어색하기 그지없다. 시키는 대로 속옷을 갖춰 입고 폭이 좁은 바지를 입자 길고 곧게 드러나는 제 몸이 민망하게 느껴지는 종인이다.
“그저 거동이 편한 내 본인의 의복으로는 아니 되는가.”
“전신변이를 해 보신일이 있으십니까.”
“일전에 한번.”
“귀하고 고운 옷감으로 지은 정성스러운 의복이 갈갈이 찢어졌겠습니다.”
“그러더이다.”
“이계의 술이 걸려있는 의복이라 우리 같은 라이칸슬로프들에게도 최적화 되어있는 의복이니, 훈련을 할 동안 착용하십시오.”
그러한가.. 하고 납득을 하면서 익숙하게 세훈의 시중을 받고 있는 종인이다. 허리 아래에서부터 하나씩 채워 올라오는 흰 셔츠도 몸에 거의 꼭 맞는 것을 보니, 숙여있던 고개를 들고 마지막 목 끝을 채워주는 세훈과 시선도 어깨높이도 거의 꼭 맞는 것이 눈에 보인다. 참 비슷한 체구다.
“내 무어라 칭하면 좋겠소?”
“편히 세훈이라 칭하십시오. 밖의 저이는 그저 크리스 라고 칭하시면 됩니다.”
“내 스승으로 온 이들이 아니오?”
“스승이 아니라, 대련을 청하러 온 이들일 뿐입니다.”
“그러한가.”
라이칸슬로프라.. 경수에게서 배운 중에 라이칸슬로프에 대한 부분도 있었다. 자신과 같은 야수로 변이가 가능한 자들을 일컫는다 했다. 그렇다면 제 앞에 있는 세훈 역시 라이칸슬로프라는 말인가. 잠시간 하얀 얼굴을 관찰하다가 이내 시선을 돌린다. 잠시 후면 어차피 알게 될 일이다. 지금 궁금해봐야 어차피 풀릴 의문이니 딱히 필요도 없겠다.
목 끝까지 단추를 모두 채워주고 불편하진 않은지 움직여보라는 말에 고개를 돌리기도, 팔을 돌리기도 해보는데, 몸에 꼭 맞는 매무새를 하고 있으면서도 생각처럼 움직임에 걸리는 부분이 없다. 오히려 한복을 입고 있을 때보다 간단한 차림이라 팔을 움직일 때 제 몸의 선이 그대로 드러나니 정확한 동작을 연습하기에 좋겠다.
“몸에 붙어서 어색하긴 하오만, 거동에는 오히려 편한듯하오.”
“어지간해서는 헤지거나 더러워지는 일도 없으니, 오늘부터는 체술대련을 하실 때나 변이를 하실 때나 착용하시고, 수일 내로 사람을 보내 종인님의 신체에 꼭 맞는 전투복을 새로 만들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불편하진 않으나, 아직 익숙지 않아 내 목 끝까지 올라오는 것이 어색하오.”
“허면 윗 단추만 조금 풀어드리겠습니다..”
JP의 전투복은 기본적으로 신부복의 디자인을 하고 있는 터라 셔츠역시 차이나칼라로 되어있다. 긴 목의 끝에 걸리는 셔츠깃이 아직은 불편한 모양이라 단추를 한두 개 풀어놓고 나니 다시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여보고는 가볍게 끄덕인다.
“전투와는 일절 관련이 없는 부분입니다만, 이왕 서양식 의복을 하신 참이니, 두발도 가볍게 바꾸시는 게 어떠하겠습니까?”
“하긴..그대들의 두발이 가볍고 간단해보여서 좋긴 하오.”
“오늘은 일단 그저 상투만 풀어 묶는 걸로 하지요. 역시 수일 내로 두발을 단장해드릴 이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체술에 걸림이 없도록, 혹은 전신변이를 해도 옷이 찢어지거나 하지 않도록 전투복을 입히라는 크리스의 말에 동의를 해서 입히긴 했으나, 일단 입혀놓고 보니 아직 종인의 머리를 올리고 있는 상투가 너무도 이질적이라 눈에 거슬리는 세훈이다. 사실은 예쁘고 귀여운 것에 사족을 못 쓰는 세훈은 이왕 잘생기고 훤칠한 종인을 모시게 된 만큼 그의 잘생긴 외모로 제 눈이라도 호강을 시키고 싶었다.
“내가 무어라고 이리 많은 이들이 신경을 쏟는지 모르겠소.”
“앞으로 대단한 인물이 되어주시길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고만 알아주십시오.”
“어쨌거나, 그대들의 교육이 내게 득이 되는 것은 확실한 바, 내 무언가 보답을 준비하려면 무엇이 좋겠소?”
커프스의 단추를 잠그다 문득 눈빛을 반짝인다.
“보답을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닙니다만..”
“말씀해보시오.”
“굳이 고하자면.. 저는 단 음식을 좋아하니, 훈련 도중에 간식으로 준비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단음식이라..”
문득 만순과 유과를 가지고 농을 하던 기억이 떠올라 상투를 틀고 있던 머리를 풀어 내리면서 풋..하고 약한 바람소리를 내며 입가에 슬며시 미소를 올린다.
“되었습니다, 이제 나서시죠.”
긴 머리칼을 목 뒤로 느슨하게 묶은 채 어느새 셔츠와 바지차림이 늘 입던 복색인 듯 익숙하게 바지의 주머니에 비스듬하게 손을 찔러 넣은 종인이다. 아름다운 것들 모두를 사랑하는 세훈의 눈길이 흡족하게 빛난다. 준면 때문에 억지로 맡은 일이라기엔 눈이 참으로 즐거운 일이 되겠다.
현대로 돌아온 경수는 일단 한숨부터 푹 내쉬었다. 조선의 하늘에 비하면 아무리 맑은 날이라고 할지라도 탁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서울의 하늘을 올려다보며 잠시간 머뭇거리는 여유까지 허락한다. 이제 백현을 찬열에게서 떼어놓는 일은 물 건너간 일이니, 어쨌든 그 아이가 조선에서 최대한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 현대에서의 삶도 가능하다면 버리지 않게 해주고 싶은데,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일 년이 되었으니, 아마도 실종신고가 되어있으려나.
“본진에 들러야겠군.”
보통은 JP에서 지급되는 물품 중 JP의 본진으로 좌표계산을 도와주는 것이 있고, 위급한 상황에서 부상을 입거나 하였을 때 긴급히 몸을 피신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텔레포트를 시켜주는 것이 있다. 그 중 경수에게는 첫 번째 물건은 그리 필요한 것이 아니라 늘 그렇듯 자연스럽게 몸을 이동한다. 본진이 한국 영토 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JP의 신부들에게는 힘든 일이라지만 경수에게는 그리 오래 걸리는 계산도 아니니 말이다.
“웬일이야? 부르기도 전에 제 발로 찾아오다니.”
“용무가 있어서 말입니다.”
좌표계산을 도와주는 JP용 마법도구는 텔레포트를 행하면 정해진 공간으로 데려다준다지만, 경수의 경우엔 그저 생각하는 곳으로 바로 이동하게 마련이다. 보통은 드나들 수 없도록 방어진이 구축된 곳이지만, 경수에게는 관대한 첫 번째 피스톨의 방이다.
“고양이는 많이 컸고?”
“예. 제법 말썽도 부리더군요.”
“백일이 되면 인간형으로 변이를 하기 시작할거야. 그럼 더 말썽쟁이가 될 걸?”
물방울모양의 눈초리를 살풋 접어 웃음기를 올리곤 활짝 웃는 얼굴은 유추할 수 없는 세월의 흔적조차 없이 그저 귀엽기만 하다. 딱히 마주 웃어줄 용의가 없는 경수라 자리를 권하기도 전에 소파에 일단 턱 앉는다.
“현재 변백현이 JP의 멤버가 되어있습니까?”
“Father Venustus. 아르카디오의 애제자. 출생은 현대지만, 조선에서부터 살아온 뱀파이어. 11번째 피스톨이라네.”
“역시..”
현대에서 살아갔어야 할 아이가 조선에 남기로 마음을 먹은 후부터 시간이 얽히고 어지럽혀진다. 그 시간의 고리들을 다시 연결해서 어긋난 기억들을 조립해야 하는 것은 시간여행자의 숙명이다. 잠시 눈을 감고 다시 복잡하게 얽혀버린 기억을 조정하는 경수다.
“참 극성맞은 스승이지 뭐야.”
“저로서는 방금 조선에 남기고 온 상태라서 말입니다.”
“또 기억이 뒤섞였겠군.”
“아. 제가 고집을 부려서 프란시스코보다 서열을 높여달라고 했었군요.”
“그랬었지.”
“그 녀석과 떼어놓을 방법은 좀 없습니까?”
“누구? Ces? 왜, 난 귀엽고 좋던데.”
“당신은 개망나니 미카엘이 사고를 치고 다녀도 좋다고 즐기는 분 아닙니까.”
“고지식한 신부들만 가득하느니, 개성 있는 아이들이 있는 게 더 좋지 않은가.”
방긋 웃는 그 귀여운 얼굴에 대고 윌디라도 갈겨주고 싶은 생각이라 코트 안에서 성서를 꺼내려다가 간신히 참아낸다. 감정이 꿈틀거리는 통에 눈동자가 붉어졌음이 느껴지지만, 일단 참아본다. 화를 내는 모습마저도 귀엽다고 농지꺼리를 할 게 뻔 한 인물이니.
“그 녀석 활동비중 이번 달 분의 절반만 주세요.”
“그건 왜, 규율위반이야.”
“어차피 JP의 활동비는 다 제가 버는 돈 아닙니까?”
“안되는데..”
까짓 몇 푼 강탈해간대 봐야 조선 초부터 빵빵하게 이어 내려오는 박찬열의 집안이 워낙 부유하다보니 JP의 활동비를 전부 회수해 간대도 표도 나지 않을 것을 알면서 능글스레 웃는 얼굴이다. 영약한 녀석이라 제 집안의 끈도 놓지 않아 드물게도 JP의 인물이면서 현대의 신분도 보유하고 있다. 생각 같아서는 쳐들어가서 그놈의 블랙카드를 한 장 빼 오고 싶지만, 대면하는 것은 조선에서만으로도 충분하니 일단 JP의 자금부터 빼돌리기로 시도를 해본다.
“내놓으시죠.”
“그렇게 귀엽게 협박해도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거야.”
“장난 계속 하실 거면, 그냥 박찬열 찾아가겠습니다.”
“어?”
조금 더 놀려볼 생각이었는데, 금새 그놈의 야하기 그지없는 빨간 눈의 디오로 변하자마자 사라지는 경수다. 아쉬움에 입맛을 짭 다져보지만 이미 가버린 경수는 다시 잡아오기도 힘들다.
“돈 내놔.”
찬열의 기를 찾아 도착한 곳은 JP의 본진이 있는 마카오의 성바오로 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카지노의 천국이라지만 JP의 표면적인 신분은 성직자인 신부일진데, 너무도 당연하게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의 수트를 빼입고 카지노가 가장 유명하다는 호텔의 스위트에 묵고 있던 찬열이다.
“네?”
“우리 백현이 입힐 옷 사게 돈 내놓으라고.”
뜬금없이 등장해서 손부터 내미는 경수라 커다란 눈에 가득 의문을 띄운 채 일단 제 수트의 안주머니에서 비싸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던 명품브랜드의 지갑을 꺼내드는 찬열이다. 그리곤 몇 개 꽂혀있지도 않은 카드중 하나를 내민다.
“백현이 어디다 숨기셨습니까?”
“내가 숨기긴 뭘 숨겨.”
“JP본진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진짜 어렵게 정보를 입수하고 찾아갔는데, 그 잠깐 동안에 또 어디로 빼돌리신 거에요.”
“네놈이 싫어서 백현이가 도망 다니는 거지, 내가 빼돌린 것이 아니다.”
찬열의 돈으로 백현에게 무언가를 사주는 것이 한편이로는 심술이면서 한편으로는 짜증이 나기도 했다. 사실 JP의 재산은 모두 경수의 시간여행 능력으로 벌어들이고 있긴 하지만, 경수는 현대에도, 과거에도, 미래에도 신분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이 아니라 정작 본인소유의 재산이 없다. 마음에 안 들긴 해도 박찬열의 돈을 축내는 것은 역시 일종의 심술이다. 제가 조금 축낸대봐야 표도 나지 않을 수준의 재산이긴 하지만.
“네놈의 면상은 다시 보고 싶지 않으니, 카드는 사용 후에 백현이에게 용돈 필요할 때마다 쓰라고 주지.”
“그래주시겠습니까?”
“뭐야. 그 반응은.”
별생각 없이 백현이 조금 더 찬열의 재산을 축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인데, 반색을 하고 반기는 찬열이다.
“백현이는 너무 고지식해요. 지난번에도 차를 한 대 사줬는데, 돈지랄한다고 혼났지 뭡니까.”
“아. 그래서 도망갔지, 백현이가.”
“저는 그저 아끼는 마음에..”
“좋아. 넌 앞으로 더 돈지랄을 하도록 해. 그럼 우리 백현인 계속 도망 다니겠네.”
“디오님..”
“아르카디오. 줄여 부르라고 허락한적 없다. 카드는 쓰고 꺾어서 버릴 테니, 새로 발급 받던지.”
“네?”
무언가 더 붙잡고 하소연을 하려는 찬열을 두고 어쩐지 마음이 흡족해진 디오는 입술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올린 채 찬열의 앞에서 다시 아지랑이만 남긴 채 사라졌다.
“디오니임-.”
기억 속에 스며든 현대의 백현이 머무는 집이란 경수의 오피스텔 바로 옆집이다.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 다시 조선으로 돌아가 조금 더 강경하게 반대를 해볼까. 그렇다면 백현의 미래가 다시 바뀌게 될까. 잠시간 고민을 해보다 이내 고개를 젓고는 역시나 기억 속으로 섞여 들어온 백현의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안으로 들어선다.
“백현아.”
“어? 오셨어요?”
배시시 웃는 웃음은 현대에서 아직 뱀파이어가 되기 전의 백현과 이미 이백년을 넘게 살아온 뱀파이어가 된 후의 지금도 그리 다르지 않다. 착하고 바른 녀석이라 집안도 깔끔하고 정갈한 모습이다.
“역시 현대에서도 만나게 되는구나.”
“네?”
“오늘이 그날이거든. 네가 조선에 남겠다고 했던 날.”
아..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백현의 아직도 아이 같은 얼굴이 붉은 기에 휩싸였다. 현장에서 나서서 일을 하기 바라지 않는 경수의 극성에 백현은 주로 JP의 본부에서 사무 일을 해왔다. 현장의 일은 아직 그다지 겪은 일이 없어 여전히 순진하고 어딘가 인간스러운 도덕성이 남아있는 아이다.
“아직 디오에 비해서 한없이 어리긴 하지만...그래도 인간이던 변백현과 저..많이 다른가요? 실망하실 만큼?”
괜한 조바심에 혹시라도 순수하던 시절의 저를 만나고 돌아온 경수에게 묻는 백현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가득했다. 예의바르고, 깨끗하고.. 속세의 물이라고는 들지 않도록 얼마나 옆에서 바리케이트를 쳐 오며 길러냈는지.. 아마도 백현 본인은 모를 일이다. 그 긴 200년이라는 시간동안 박찬열의 옆에 머물게 두면서도 끝내 관리를 해온 것도 아마도 백현은 모를 일이다. 괜히 극성엄마라는 소리를 듣는 경수가 아니다.
“다르다면 내가 널 곁에 두지 않겠지.”
“다행이네요.”
“일어나. 할 일이 많다.”
오랜만에 JP의 신부복을 벗고 어리던 시절처럼 간단한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백현을 이끌어 데려간 곳은 어리던 백현이 머물던 수도원이다. 두고 왔던 짐을 챙겨 신분증을 가지고 먼저 현대에서의 백현이 사용할 수 있도록 경찰서에 들린다. 역시나 학교에서 실종신고가 되어있던 터라 1년 만에 나타나 백현을 안은 채 울음을 터뜨려버리는 고2시절의 담임도 만나보고, 경수의 강압적인 판단으로 학교에 복학을 하기로 수속도 한다.
“인간도 아닌데..고등학교는 졸업해서 뭐해요.”
“이왕이면 현대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은 다 누려보라고.”
“에?”
“나보고 극성엄마라며. 원래 극성엄마는 교육열도 극성스러운 거야. 이제 뱀파이어의 기억력으로 서울대가고, 대학원도 가고, 석사도 하고, 박사도 해.”
“으하하..진짜요?”
“농담 아닌데.”
“근데 우리 지금 어디가요?”
오랜만에 타보는 경수의 낡은 지프에 올라 움직이는 다음 장소는 평소의 경수와는 전혀 인연이 없어 보이는 백화점이다. 어리둥절한 백현은 여전히 때가 묻지 않은 아이 같은 모습이라 흐뭇하다. 그대로 망설이는 백현을 이끌고 비싸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샵들만 돌며 다짜고짜 옷을 고르라고 하고는 어디서 났을지 출처를 모를 까만 카드를 긁어댄다.
“근데..무슨 옷을 이렇게 사요?”
“너 입을 거.”
“예? 저 이런 거 필요 없어요.”
“지금 너 말고, 조선에 있는 백현이가 입을 거야.”
“아. 근데 왜 이렇게 비싼걸..”
“말했잖아. 돈이라면 차고 넘쳐서 썩는 박찬열이라고.”
“으에? 이거 박찬열 돈이에요?”
백현의 순진한 눈이 커다랗게 떠진다. 그러더니 또 금새 입술이 오물오물..무언가 할 말이 있는 표정이라 일단 모른 채 하고 양손에 잔뜩 들린 종이가방들을 인간들의 눈을 피해 마법이 걸려있는 제 가방에 넣는다.
“저기..”
“하지 마.”
“아니..그..”
“박찬열한테 미안해하지 말고, 부담 갖지 말고. 당연히 네가 누릴 것이라고 생각해.”
“그래도..”
“카드 아예 줄까? 그 녀석은 제발 너한테 주라는 식이던데.”
찬열의 이야기가 나오자 늘 그렇듯 얼굴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다.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직 순진한 것은 좋은데, 순진하지 않아도 될 부분에서까지 순진하다.
“배는 고프지 않아? 갈증은.”
화르륵. 이제는 아예 불타오를 듯 빨개지는 얼굴이다. 이렇게 순진한 양이 어쩌자고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 기억속의 백현이 오래전에 했던 선택은 말릴 수만 있다면 정말이지 뜯어말리고 싶다.
“괘..괜찮아요.”
“이제 곧 교육을 받기 시작할 거야. 원한다면 과거의 네가 할 선택을 바꿔줄 수도 있어.”
언제나 부끄러워서 죽을 지경이긴 하지만, 백현은 경수가 원하는 대답을 주지는 않았다. 그저 귀까지 달아올라서 푹 수그린 얼굴로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이렇게 순진한 아이가 정말..어쩌자고..
“후회..가 되진 않아요.”
“대략 얼마 만에 한 번 쯤이야?”
“아..그...”
무덤덤하게 묻는 경수의 표정에 원망이 가득한 얼굴로 이번엔 눈까지 빨개져서는 얼굴을 식히느라 손으로 파닥파닥 부채질을 하고 있다. 착하고 순진한 눈매를 따라 아이라인을 그린듯 떠오르는 문장은 붉은 눈과 더불어 백현의 인상을 묘하게 만든다. 이러니 박찬열이 더 죽자고 달려드는 것을.. 역시 저 눈가의 문장만이라도 파(破)해야 했나.
“됐다. 이렇게 말도 못할 정도로 부끄러워하는 녀석이..간도 크지.”
“그러게요..”
“어린 네가 입을 옷은 됐고. 이제 너 입을 거 사러가자.”
“예? 또요?”
그다지 검소하라고 가르치진 않았는데, 어려서부터 고생을 하고 자란 탓인지 이백년이 지난 지금도 고쳐지지 않는 버릇이다. 방금도 제가 입을 옷인지는 모르고 그저 경수가 입을 옷이라고 생각하고 골랐으니 잔뜩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어서 나가자고 손을 잡아끌었을 백현이다.
“교복.”
“아..”
정말이지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 요괴의 탈을 쓰게 되면 조금은 교태스러워질 법도 한데, 조금은 게을러질 법도 한데.. 탐욕스러워질 법도 한데.. 한결 같이 단정하고 고지식하고 검소하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고, 더 극성스러운 보호자가 되어주고 싶다.
“그건 박찬열 돈으로 사주진 않을 테니,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받아.”
“저도 돈 있어요..”
“뭐.. 그 돈은 이제 당당하게 신분이 회복된 변백현이름으로 통장이나 만들어서 저축을 하던가.”
“맨날 받기만 하고..”
“미안하면 내가 멀리하라고 한 인물들이나 멀리 해.”
“그래도..”
정말이지 조선에 남기고 온 백현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완전히 찬열의 손아귀에 넘어가진 않지만..지금의 백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되어버린 그가 그저 괜히 괘씸하고 괜히 마음이 들지 않는다. 백현이 선택한 일이라지만.. 차라리 인간의 피를 먹으며 다른 뱀파이어들처럼 살아가게 둘 것을. 어쩌자고 녀석의 고집에 꺾였던가.
“아니다. 돈도 썩어 나는데.. 박찬열한테 말해서 그 녀석 수트 맞추는데서 맞출까?”
“네? 아니에요. 뭘 그렇게까지.”
“돈 많은 집 아들 놀이라도 하라고.”
“제가 뭐 박찬열 아들이라도 되나요.”
“아들은 아니지만 아들보다 더 가까운 사이일지도?”
“디오-.”
울상이 되어버리는 그 얼굴이 사실 귀엽긴 하다. 짓궂은 장난기는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백현의 부끄러워하는 얼굴이란 그 이유가 박찬열이라서 조금 짜증이 나긴 하지만 귀여운 것은 사실이다.
“이왕 살 거면 역시 그게 낫겠다.”
“아, 맞다. 디오..저 그분 만났어요.”
“응? 누구?”
“종인님이요.”
“아..”
백현이 과거 조선에 머물게 되면서 현재까지 살아왔다면, 원래는 조선시대에 생을 마감했어야 했던 인물, 종인 역시 그 삶이 현대까지 이어올 것이라는 것은 잠시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백현을 찾아갔다면..
“일단 모른다고 피하긴 했는데..”
“알았어. 다시 뵙거든 또 모른다고 해.”
“저 거짓말 잘 못하는 거 아시잖아요.”
현대의 종인이라.. 조선에서 있을 생의 고비를 넘긴 후 현대까지 살아온 종인이라.. 궁금하긴 하지만, 조선의 종인이 이미 제게 집착을 가지기 시작한 상황에서 그대로 이어진 삶이라면 현대의 종인은 어쩌면 만나는 것 자체가 위험한 판단이 될지도 모르겠다.
달노래 12
By Mean.
덧.
휴가를 맞이해서 오후늦게까지 자고 온 민군입니다.
매일은 못하더라도 이틀에 한번은 올려야지 하고 생각을 하지만.
상황이 받쳐주질 않는군요.
사실 8편에서의 삭제분량은 상당한 양이라 보시는 것이 백현이의 반응을 더 즐기실 수 있는 부분인데,
지금이라도 메일링을 돌려볼까 라고 생각하며 운영진분께 메일링확인 가능하시냐고 쪽지를 드려놨습니다만.
확인을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덧2.
오늘의 글은 난해한 대화가 이어져서 사실은 답답하실것 같다고 예상합니다.
다음에 나올 편들을 위한 깔아놓기 랄까? 그런 부분들이 주로 등장했다고 봐주세요.
이미 지나간 편들에서 혹시 내가 놓치고 온 부분인가? 라고 생각이 드시는 것이 맞습니다.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조선의 백현이에게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입니다.
앤제님, 분란의 향기는 현대까지 ㅋㅋ
켠아놀자님, 극성엄마 본격가동입니다.
준면쓰님, 백현이가 돌아가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여러가지라능 ;
하야님, 천사얼굴 새벽이(하트)
반짝반짝수호별님, 세훈이도 은근귀엽지 않나요?
호롤롤롱님, 저도 루한의 악마이미지가 좋아요.
김써니님, 백현이는 계속 강단있습니다.
맑음도됴님, 종인이의분량이 늘어야할텐데;;;; 큰일입니다.
꿀먹은호두님, 백현이는 계속 되새김질 해요.
땀땀님, 박찬열은 아직도 미움받고 있다는;
너의아이라인이탐나님, 극중 백현이에게도 아이라인이 있답니다 ㅇㅅㅇ;;;
덧3.
저 ... 뭐 잘못한건가요?
이분들 어디가셨어;ㅁ;
놀러들 가셨어요?
휴가는 난데;;;
힘없어서 다음편 쓰려다가 몸이 축 쳐져서 누우러 갑니다 ㅠㅠ
첫댓글 선!
앗!! 들어오셨군요!!! 전시회갔다가;;;;; 조금일찍들어올걸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종인이도 JP의 옷을 입는군요ㅎㅎㅎ 저도 세훈이와 같은마음입니다~~~ 옷도바뀌었으니, 뭔가 다른스타일이 필요해요ㅋㅋㅋ 섹시하게 주문이요♡♡♡ 대략 예상하고있었지만, 물방울눈모양 이라니까 참 반갑네요!흐흐흐~~ 항상 슬슬 놀리고싶어질때면 사라지는 경수!!! 으하하하하하하!!!!! 경수엄마 제대로 심술이났어요!!! 보자마자 '돈 내놔!!'ㅋㅋㅋㅋㅋ 이런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하다니ㅋㅋㅋㅋㅋㅋㅋ 백현일 자기처럼 품위있게 교육하겠다던 뉘앙스 아니었나요?? 찬열이 앞에만가면 예의고 나발이고 집어던지는 경수엄마!!!ㅋㅋㅋㅋㅋㅋ 찬열이만보면
일단, '이놈 나쁜놈...'요로케 베이스를 깔아두고 입을떼는 경수ㅋㅋㅋㅋㅋㅋ 아주 빼먹지못해서 안달이예요ㅋㅋㅋ 카드 백현이줄거라고 막...ㅋㅋㅋ 자기도 사치를 안하면서 제자식?뺏어갔으니 갑자기 명품산다고;;;;; 아.웃겨ㅠㅠㅠㅠㅋㅋㅋㅋ 백현이도 경수를닮아 사치를 안하는군요~~ 200년 넘게 살면서 순수함을 유지했기에 아~역시 달노래의 백현이는 순수해♡생각하자마자, 엄마치맛바람에 타락할수가없었던 정황이;;;;; 경수가 얼마나 싸고돌았으면ㅋㅋ 그동안 백현이는 공부, 본진, 집, 공부, 본진, 집.... 요런생활을 계속한건가요?? 정말 착한아들이네요~~~ 검소한것부터 찬열이 타박하는것까지 경수를 닮았나봐요ㅎㅎㅎㅎ 그 오랜
그 오랜시간이 지났는데 왜 박찬열옆에없나 했더니, 오히려 피하는거였어요ㅎㅎㅎ 자기선택을 후회하지않는다는걸보면 적어도 찬열이가 싫어서 피하는건아닐테고.... 찬열이가 얼마나 부담스럽게 들이대면 피해다닐까요;;;;; 왠지 눈에 그려지네요...ㅎㅎㅎㅎㅎ 백현이가 찬열이 이야기만 나오면 200년이지난 지금까지 요력이올라올정도로 부끄러워하는데, 경수는 자기 귀엽다며 놀릴때는 질색을 하더니만, 되려 백현이놀리는 재미를 알아가는군요ㅎㅎㅎㅎ 역시 경수는 사람따라 은근히 이중적이예요ㅋㅋㅋㅋㅋㅋ 하앜... 현재에서도 종인이 경수를 찾다헤메는걸로!! 종인이랑 백현이는 왠지 본진에서 마주쳤을것같아요~~~ 달노래가 술술읽히는글
술술읽히는 글이 아니라는게 매력포인트 아닐까요?? 전 항상 너무너무너무좋아요!!!!! 헉....메일링♡아무리 늦어져도 대환영인거 알아주셨으면.....☞☜ 하....진짜, 선은 신나서 일등으로 달아놓고서;;;조금만더 일찍 들어올걸ㅠㅠㅠㅠㅠ 또 기운이 빠지게만든데 일조한것같아서...죄책감들어요ㅠㅠ죄송ㅠㅠㅠㅠㅠㅠ 전 달노래가 너무너무너무나좋아요♡♡♡♡♡♡♡ 제 하트 거부하시면 안돼요!!♡
저도 휴가를 전시회와함께 보냈으나, 평일의 잉여잉여함을 즐기다 저녁에 일찍 귀가했긔요. 전 저질체력이니까요. 종인이도 JP의 의복을 입게됩니다. 계속 입진 않을거구요. 훈련할때 훈련용으로 입힐생각입니다. 우리 김조닌의 축복받은 옷걸이에는 역시 머리까지 풀세팅을 해줘야하지않겠습니까. 그죠? 크흐흐.. 몸을 움직일때마다 셋쉬하게 흩날리는 머리칼이란 김조닌의 트레이드인걸요.(물론 복고스럽게 깐머리도 사랑합니다) 경수엄마는 찬열이에게는 상당히 단호합니다. 아주 모질죠. 크흐흐. 어차피 자기보다 한참 아랫사람이니까 딱히 예의가 없진 않은걸요. 백현이를 품위있게 키우겠다는거지, 본인처럼 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는 ㅋ
찬열이는 일단 남의집 못된아들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니까요.우리애가 이런애랑 놀다가 물들면 안될텐데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몸에 걸칠것은 사치를 하지 않지만 내 아이에게는 최고만 주고싶은 엄마마음? 그렇게 이해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저도 약간 그런 극성엄마기운을 가진 녀자라) 달노래의 백현이는 경수엄마의 어마어마한 바리케이트덕분에 유리온실에서 곱게 자란 아이가 되었답니다. 경수엄마를 만나기 전에 조금은 험난하게살았지만 말이에요. 맞아요 백현이는 집과 본진의 근무처만 오가는 순진한 어린양이지만 그 중간에 그다지 순진하지만은 않은 사건이 정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사정을 가진 아이가 되었어요,
찬열이가 싫어서 피하는건 아니구요. 뭐 이런저런 사정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독립적인 존재인데, 굳이 찬열이와 함께 살고 있을 필요가 있는것도 아니구 ㅇㅅㅇ;; 달노래의 경수는 아주 엄청 심하게 이중적이죠. 제사람의 범주에 들어온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에게는 얼굴부터 달리 보여주니 말입니다. 종인이는 아마도 본진에 있는 백현일 찾아 쳐들어갔을걸요. 경수 행방 물으러 ㅋㅋㅋ 달노래는 분명 술술 읽히는 글은 아닐겁니다 ㅇㅅㅇ;;;제가 그렇게 쓰면서 즐기고 잇으니까; 다만;;;; 갑자기 너무 반응이 뜸해서 나 뭐 잘못했나? 하고 생각이들었다는;;;;;;
우와 @@ 경수가 시간여행을휙휙다니니 현재와 미래와 과거를 왔다갔다 하는군요! 정말 대단하세요 ㅠㅠ 어떻게 이런 복잡한 내용을 잘 풀어내시는지! ㅎㅎ 정말 재미있어요 ㅎㅎㅎ 게다가 집착종인이 좋네요 ㅎㅎㅎ 잘봤습니다~ 다음편이 기다려져요!!
현재와 미래와 과거를 오가는 시간여행자입니다. 아마도 저라면 머리가 터져버릴것 같네요 아하하;; 극중 도경수니까 가능한일이겠죠? 복잡한척 하면서 골자는 단순해요^^;;
오오 뭔가 경수의 시공간능력이 확확 와닿네요!!! 신기해요,....그러고보니 현대의 종인이를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것같아요 ㅠㅠㅠㅠ 현대의 종인이도 경수에게 집착하는 종인이군요!! 아 완전 좋아요 ㅠㅠㅠㅠ ㅋㅋㅋㅋㅋ 찬열이는 역시 백현이에게 안절부절!! 백현이 귀엽네요 ㅠㅠㅠ 얼굴을 붉히는 뱀파이어라니~~~~~ 네네 세훈이도 귀여워요 ㅋㅋㅋ 아 정말 큰 덩치와 안어울리는듯 한데 단 것을 좋아하는 세훈이가 참 좋네요 ㅠㅠㅠ 캔디가 그렇게 좋니.....앞으로 종인이의 교육도 기대가 되고 현대에서의 종인이랑 경수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기대되요 ㅠㅠㅠ 오오 진짜 어떨지... 이렇게 복잡한 내용을 글로 풀어가시다니...!!!
민님의 능력은 정말 대단한것같아요 ㅠㅠ 저는 제가 글쓰다가 복잡해서 머리 터질것같아요 ㅋㅋㅋㅋㅋ 이번편을 통해 펼쳐질 다음편이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다음편도 기다릴께요~!!!!화이티잉 ㅠㅠ
시공간을 정말로 오가는 것이 이번편에서 가장 확실하게 보였네요. 그쵸? 맞아요 우리모두 잊고 잇었지만, 현대에서도 조선에서 살던 그 아이들이 그대로 살아있답니다. 그들은 불멸의 존재들이니까요. 조선에서의 집착이 어디 가겠습니까. 현대에서도 당연히 이어지겠죠. 까하하.. 세훈이는 쟈가운 얼굴로 단거 밝혀요. 현대에서의 종인이와 경수는 분명 만나긴 만나겠죠? 으흐흐... 저 지금 뭔가 잘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빠져있답니다. 다음편에 쓸 내용이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면서 저들끼리 얽히고 있어요. 이거 큰일입니다.
이게 얼마만에 다는 댓글인지....흙흙 근데 슬픈건요 제가 ㅁㄳㅌㄷ 인강을 들으러 가야해서 오늘도 댓글은 길게 달수가 없어요ㅠㅠ 짧게 할게요 백현이한테 죽고못사는 찬열이랑 도련 종인이랑 여전히 부끄럼많은 백현이랑 단거 좋아하는 민석 세훈이랑 짓궂은 크리스 루한이랑 극성마마 경수랑 다 좋아요 ㅠㅠㅠㅠㅠ 또 한동안 댓글 못 달겠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는 담꽃입니다 ㅠㅠㅠ 다음에도 시간이 되면 달게요 민님 화이팅!
전 요즘 다시 또 힘이 없어요. 극성마마 경수는 참 대단하죠? 혼자서 참 이런저런 생각도 많은 캐릭터입니다. 종인이를 돌보는데에 이어서 백현이까지 돌보니까요. 백현이에게 죽고 못사는 찬열이는 참 서럽고 서글픈 아이입니다. 크흐흐...장모님(?)에게 인정못받는 사위랄까 그런 느낌이잖아요. 근데 뭐 그만큼 경수가 백현이를 이뻐하기 때문이니 그러려니 하고 받아주세요.
경수는 정말 능력자군요!ㅎㅎ아 근데ㅋㅋㅋ 백현이 아이라인ㅋㅋㅋ여기서도 나오는 변백현의 아이라인이라니!!정말 탐나는데요??ㅋㅋㅋ아무튼 단걸 좋아하는 세후니도 귀엽고 짓궂은 크리스도 귀엽고 캐릭터들이 진짜 점점 매력넘쳐지는ㅋㅋㅋ 현실엔 저런 남자들없나요ㅠㅠㅠ빨리 찬백장면이 더 ㅁ많이 나왔으면 조켓닿ㅎㅎㅎ 찬열이도 너무 귀엽구ㅋㅋ 죄다 귀여운거투성이네요! 아무튼 정말 재미있어요!!ㅜㅜㅜㅜ진짜 다음편도 기대되고!! 제가 끝까지 기다릴게요 사랑해요 민님ㅎㅎ 사랑해요집착종인ㅋㅋㅋㅋㅋㅋ
백현이에게 아이라인은 상징적인것이 아니겠습니까. 해서 일부러 눈가에 문장을 새겨 아이라인과 비슷한 느낌을 만들어냈답니다. 캐릭터의 매력이 터지기 위해서 좀 더 세밀하게설정을 더 해야할텐데 그만큼의 열의는 못내고 있어요 흐흐.. 중심이 되는 커플링의 둘은 진도도 못나가고 있는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까요? 하하하;;;; 기다려주시고 반응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처음부터끝까지다봤습니다!!!아진짜신선한소재고흥미롭네요ㅠㅠㅠㅠ멤버들개개인특성도잘살렸고처음엔무뚝뚝한남자일줄알은경수는알고보니모성애가가득해보여요ㅠㅠㅠ그나저나카디이둘이과연어찌될까궁금합니다!!!정말재미있어요ㅠㅠㅠ다음편도기대하겠습니다!!
와 처음부터 보고 오셨네요. 보시는길이 즐거우셨나요. 흥미롭다니 다행입니다. 멤버들의 개별 특성을 못살려준 아이들도 있어요 으흐흐...그저 미안할 따름이랍니다. 무뚝뚝하지만 모성애가 가득한 도디오군의 캐릭터는 좀 더 무뚝뚝하게 살리고 싶은데 자꾸만 사르르 녹아버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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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니 다행입니다;ㅁ; 저 지금 쫄아있어요. 뭔가 이번편 내용을 잘못적었나 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답니다. 다들 어디가신거지;;;; 능수능란이라는 과찬의 말씀;;; 아하하;;;;; 사실 마구 뒤섞어서 어렵게 쓰는 편이지 않나 하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몰입하셨다니 완전 다행이에요;ㅁ; 백현이의 프로필은 조선에 남기로 결정하는 순간 현대에서도 바뀐 사건이 되어버립니다. 으흐..사실은 허술한 부분이 굉장히 많은 글이에요. 그저 표면에 드러나는 부분들만 보아넘겨주세요.
ㄱㅋㅋㅋ 저는 트러블,분란 요런거 좋아하는 뇨자에욥 크리스,세훈과 드디어 만났군요 ㅋㅋ 근데 세훈이 시중드는게 너무 익숙해뵈는데 누군가의 시중을 들어본적있는게 아닐런지ㅋㅋ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세훈이는 종인이를 말 그대로 좋아하게 됩니다 ㅋㄲㅋ 근데 곰새끼라 곰이라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는데 그분도 결국 만주의 그분과 함께 나오게 되는군요
많이 바쁘구나 ㅠㅠ 나만 한가하구나 ㅠㅠ 나도 트러블 분란 좋아해요. 세훈이는 그저 여기서도 막내일뿐. 막내는 온탑이지만, 사실 심부름은 그대의 몫이랄까 ㅋㅋㅋㅋ 세훈이는 테디리를보이~
벌써 틀리고 난리인데ㅠㅠ 이제는 미래까지..읽다가 엥?하면서 후기를 컨닝하고 안도의 한숨ㅋㅋ근데 백현이도 어느날 각성하고 덤비면 장난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ㅋㅋ총을 들고 피를 뿌리다가 배시시 웃으며 급멍뭉ㅋㅋ200년이나 찬백라인이라니 하트입니당ㅇ^^ㅇ 애들활동할때 크리스랑 세훈이조합은 드문거 같은뎅 여기서는 잘어울리네용 캔디 하나에 찌그러지는 뱀파이어ㅋㅋ음..백현이랑 종인이는 왜 아는체 하면 안돼는 건지 담회에 알수잇나요?ㅠㅠ 찬백 카디 라인ㅠㅠ근데 아아아아 메일링이라뉘~~기대해도 돼는검니까ㅠㅠ
ㅋㅋㅋㅋ 우리 시험볼거 아니잖아요. 틀리다니요. 그저 가볍게 읽어주세요. 백현이손에 피묻히는건...글세 ㅇㅅㅇ;; 극성엄마가 그렇게 둘지 모르겠습니다만, 뭐 어찌될 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200년동안이나 홀랑 넘어가지 않은 기특한(?)백현이입니다. 그동안에 수많은 일이야 있었겠습니다만, 일단 홀랑 넘어가진 않은걸로. 전 준면횽님을 가운데 낀 우월한 크리스님과 막내온탑 세훈이가 그저 좋은걸요 ㅠㅠ 세훈이의 쟈가운 얼굴도 그저 좋은걸요 으흐흐.. 백현이랑 종인이가 아는체... 음... 아는체가 아니구 경수어딨냐, 몰라요 이거였습니다. 메일링은 가능할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