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하면 주상절리가 생각나는곳 ~
마그마가 냉각 응고함에 따라 부피가
수축하여 생기는, 다각형 기둥 모양의
금이라고 한다.
무등산으로 향하는 길은 거대한 억새군락은 아니지만 이런 자연스러운 억새길이 오히려
더 가을스럽게 느껴졌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곳이 보이는가 ~
무등산 주상절리다.
온통 다 억새밭일것 같고 조금은 밋밋한 산지처럼도 보이지만 ~
곳곳에 주상절리와 암릉군이 있어
단조로울것 같은 산행에 새로운 활력도 되어주고 있는 곳이다.
이미 남쪽에는 가을이 깊어졌다.
다음주 부터는 단풍명소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북적거릴 것이다.
구절초, 쑥부쟁이등도 많이 보이지만
오늘은 용담이야기를 할것이다.
가을꽃들이 이제 하나 둘씩 시들어 가고
있을 때 ~
등산로 억새군락 사이에, 용담은 화려한 푸른빛을 띠는 자줏빛갈로 시선을 멈추게 합니다.
얼마나 쓰길래 웅담도 아니고 용담일까?
용담이야기와 ~ 같이 산행하신 분들 사진
몇장 올리겠습니다.
"애수"라는 꽃말을 가진 용담(龍膽)은
뿌리의 쓴맛으로 인해 그 이름을
얻었습니다.
곰쓸개보다도 더 쓰다고 하여 상상의 동물
용의 쓸개를 비유해서 "용담"이라고 이름을 붙여준 것이다.
쓴 것이 몸에 좋다고 하는데 용담 역시도 쓴맛을 제대로 하는가 봅니다.
금강산에 마음씨 착한 농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농부는 사냥꾼들에게 쫓기는 들짐승들을 위기에서 구해주곤 했답니다.
그가 도와준 동물들 중에는 산토끼도
있었지요 ~
어느 겨울날 산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토끼 한 마리가 눈을 파헤치고는
어느 식물의 뿌리를 캐서는 열심히
핥아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뭘 그리 맛나게 먹니?"
"아, 제가 먹으려는 게 아니구요,
우리 주인이 병이 났는데 이 뿌리가 좋다고 해서 맞나 확인하는 중입니다."
토끼가 돌아간 후 농부는 호기심에 남은
뿌리를 맛보았습니다.
얼마나 쓴지 토끼가 자기를 놀리려고 그랬나보다 생각하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밤 꿈 속에 산신령이 나타나 낮에
보았던 그 토끼가 자신이라며 그동안 약한 짐승들을 도와준 보답이니 그 뿌리들을
모아 약으로 팔라고 했답니다.
후에 농부는 그 뿌리를 캐다 팔아 부자가 되었고, 그 뿌리가 바로 용담의 뿌리였다고 합니다.
무등산 정상 부근에서 용담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보랏빛꽃을 피우는 용담,
줄기가 길어 억새에 기대어
소담스러움으로 ~
보라색이 주는 강렬한 느낌으로 ~
꽃들 저마다 자기를 돋보이기 위해 자기의 색깔을 가집니다.
단지 멋으로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생명과 직결이 되는것이다.
이른 봄에 노랑꽃이 많은 것도 곤충들의
눈에 잘 띄기 위해서고, 울긋불긋 가을에 피어나는 꽃들 중에서 유난히도 보랏빛이
많은 이유도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울긋불긋한 색깔들 사이에서 자기를
돋보이게 하는 색깔 중에서 보라색만큼
강렬한 빛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억새 풀섶 사이에서 꽃을 피우는 야생의
용담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큰 기쁨입니다.
용담의 꽃말은 "애수", "정의", "성실",
"당신이 슬플 때 더 사랑을 느낀다"입니다.
용담꽃은 햇빛을 받으면 꽃의 내부는
아늑하고 은밀한 공간이 되어 보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 어느 시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숙'이라고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꿀벌이 찾아와서 자고가는 "여인숙"
옛날 인숙이네 생각도 나는 꽃입니다.
첫댓글 누리장님 ~
한동안 숨바꼭질 하신듯
안보여서 궁금했는데
까꿍 하셨네욤^^
네모님도~
가떨님도 까~꿍요^^
까~~~~~꿍
꽁지누나도 보고싶고
무등산행 함께한 산우님
추억 오래갈듯 합니다
담산행때 뵈요
당신이 슬플때 더 사랑을 느낀다는 용담이 그리 보이지는 않고 오히려 무등산의 주상절리의 신비로움과 맞물려 어떤 전설을 품은 듯 다가옵니다
애수?정의?
그것보단 늘 성실하게(?) 하산주를 즐기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ㅎㅎ
제 친구 와이프도 인숙씨인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