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잡이
오늘 내도 탐사 갔다 오는 중에 권현망 선단이 멸치 잡는 풍경을 구조라 해상에서 목격했다. 오늘은 목적은 멸치 잡는 과정과 멸치 터는 장면 등을 촬영하고자 한다. 멸치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아버님이 15-6살 때쯤 칠전도 멸치막에 근무하여 돈을 벌어 모구리 배를 사서 자식들을 공부시켰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그리고 멸치하면 떠오르는 것이 김영삼 아버지 김홍조옹이 생각난다. 우리들은 이웃동네에 있었기 때문에 어릴 때 김홍조 어장막에 장작이나 새끼를 팔려 자주 다니곤 했다.
대구나 멸치를 별은 돈은 모두 자식 뒷바라지에 썼기 때문에 멸치 때문에 대통령이 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한자로는 멸치(蔑致), 멸어(滅魚), 멸치어(滅致魚)로 불리는데, ‘물 밖으로 나오면 금방 죽는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다. 공식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수산물 검사법에 의하면 건조품 중 전장 7.7cm 이상을 대(大)멸, 7.6~4.6cm를 중(中)멸, 4.5~3.1cm를 소(小)멸, 3.0~1.6cm를 자(仔)멸, 1.5cm 이하를 세(細)멸이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일반 어업인들이 크기에 따라 멸치를 달리 부르는데, 거의 일본말을 혼용하고 있다. 가장 작은 것을 ‘실치’라 부르고, 크기에 따라 시루쿠(2cm 이하), 가이루(2cm 정도), 가이루고바(비늘돋치기: 2.0-3.1cm), 고바(3.1-4.0cm), 고주바(4.0-4.6cm), 주바(4.6-7.6cm), 오바(7.6cm 이상), 그리고 가장 큰 것을 ‘정어리’라고 부르는데, 이는 진짜 정어리가 아니고 정어리만큼 크다고 붙여졌을 것이다. 어쩌거나 일반인들은 이 대멸을 쌈에 싸서 먹는 식당에서 버젓이 정어리 쌈밥집이라고 간판에 적어놓았다. 실치는 어종에 관계없이 실처럼 가는 정도로 작은 크기의 치어를 부르는 말이고, ‘비늘돋치기’는 말 그대로 비늘이 돋아나는 정도 크기의 멸치를 일컫는 우리말로 참 예쁜 느낌이 든다.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 의하면, 멸치(鯫魚)는 몸이 매우 작고, 큰놈은 서너 치, 빛깔은 청백색이다. 6월초에 연안에 나타나 서리 내릴 때(霜降)에 물러간다. 성질은 밝은 빛을 좋아한다. 밤에 어부들은 불을 밝혀 멸치를 유인하여 함정에 이르면 손그물(匡網)로 떠서 잡는다. 이 물고기로는 국이나 젓갈을 만들며 말려서 포도 만든다고 기록되어 있다.
멸치를 어획하는 대표적인 어업은 권현망이다. 멸치는 기선권현망, 유자망, 정치망, 낭장망, 연안들망, 죽방렴 등 30여개의 다양한 어업에서 어획되고 있지만 주로 기선권현망어업에 50~60%이상을 어획하고 있다. 이 권현망(權現網)은 ‘멸두리’나 ‘오개도리’라는 속칭으로도 불리는데, 이 말은 일본어인 오케도리(바닷속에 통을 띄어놓고 잡는다는 의미) 또는 오키도리(육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잡는다는 의미)라는 말이 와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권현망이란 명칭은 풍어를 상징하는 일본의 바다 수호신인 권현신(權現神)에서 따온 것이라는 유래가 있다.
권현망의 한 선단은 망선2척, 가공선, 어탐선, 운반선 1-2척 으로 5-6선단으로 구성된다. 그러난 근래에는 어탐선1, 가공선1, 포획선2척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당 가격은 10억으로 4대이면 40억 가량 든다. 그리고 권현망은 어획-자숙-운반-건조-포장-위판 등이 한 과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든다.
멸치잡이에 나선이 어선 그물을 양쪽에서 끌고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02BF1C4A900535A4)
쌍끌이 어선은 양쪽 그물을 모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02BF1C4A900535A5)
가공선이 가까이 접근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02BF1C4A900536A6)
어탐선도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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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끌이 어선은 앞쪽으로 나머지 두 어선은 반대쪽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그물을 밀고 당길 때 유리하게 작용함일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02BF1C4A900537A8)
크레인으로 그물을 끌어 올린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02BF1C4A900537A9)
그물을 털지 않고 플라스틱관으로 퍼가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02BF1C4A900538AA)
작업이 끝나고 귀향한다. 갈매기도 먹이를 찾아 날아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02BF1C4A900538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