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의 질주… 1년간 수출로만 71조원 벌었다
12년만에 자기 수출 기록 돌파
무역협회서 각각 ‘수출의 탑’ 상
정한국 기자
입력 2023.12.05. 03:00
업데이트 2023.12.05. 06:48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뉴시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2년 만에 역대 수출 기록을 다시 세우면서 5일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나란히 ‘수출의 탑’을 받게 됐다. 이 상은 한 회사가 자기가 가진 수출 기록을 50억달러(6조5300억원) 단위로 경신할 경우 받는다. 현대차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간 310억2000만달러, 기아는 234억8000만달러 규모 자동차를 수출했다. 두 회사가 총 545억달러(71조1225억원) 외화를 벌어들인 것이다. 이는 지난 11월까지 최근 1년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6299억달러)의 약 8.7% 규모다. 올해 수출 주력 품목 중 하나였던 반도체가 부진하고 지난 5월까지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수출 최전선을 지켜낸 셈이다. 현대차·기아는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2년 연속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 ‘톱3′가 유력하다. 내년 전망도 나쁘지 않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수요 위축 여파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 회사에 큰 부담이었던 고금리가 내년 하반기쯤 해소되고, 아세안 등 신흥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단가 비싼 친환경·SUV 인기에 고물가 겹쳐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작년 7월에서 올 6월까지 수출액이 이전 같은 기간보다 30% 급증했다. 최근 주요 지역에서 SUV와 전기·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커진 게 영향을 줬다. SUV와 친환경차는 같은 급의 내연기관 차와 비교하면 1000만~2000만원 안팎 비싼데 이런 차들이 많이 팔리면서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2012년 수출액 200억달러를 돌파해 수출의 탑을 받은 후 작년까지 250억달러 벽을 넘지 못하다가 올해 곧바로 300억달러를 넘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의 경우 현대차·기아는 1~11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151만579대를 팔았다. 이 중 SUV·미니밴 등 RV(레저용 차량) 비중이 70%를 웃돌고,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비중도 17%에 이른다. 지난달에도 현대차 SUV 투싼,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 등 대표 SUV 모델이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1~10월 판매량이 약 94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다. 신흥 시장인 아세안에서도 현대차·기아 판매량이 2018년 11만3700여 대에서 작년 21만대로 늘었는데, 올해도 이와 비슷한 판매량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해외 판매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데다, 최근 이어진 글로벌 고물가 여파로 차량 가격이 오른 것도 현대차·기아 제품 가격을 높여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효과 기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내년 미국·유럽 수요가 올해보다 더 회복되고 하반기 선진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면서 한국 자동차 수출이 올해보다 1.9% 늘어난 27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액도 올해보다 3.9% 증가한 715억달러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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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춤’에도 현대차는 ‘쌩쌩’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올해도 친환경차 수출은 1~10월 59만8826대로 32.9% 늘어나며 내연기관차 수출 증가세를 크게 앞질렀다. 전기차의 경우 올해는 수요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내년 중저가 중소형 전기차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반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높아진 친환경차 관심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로 옮겨지는 것도 호재다. 현대차·기아도 이런 점을 감안해 중소형 전기차인 EV3, EV4를 내년 출시하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개발도 늘릴 계획이다. 고급 전기차 ‘아이오닉7′도 출시한다.
정한국 기자
정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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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1
2023.12.05 07:28:11
대외 무역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주력 수출 업종의 한 축인 자동차 선전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얼마 전 반등하기 시작하는 반도체 사업과 함께 더욱 훨훨 비상하길 바랍니다. 고용 창출 및 세수 확보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 큰 도움이 되므로 너무 기분 좋고 뜨거운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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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엑추 에이트
2023.12.05 07:33:01
유튜브 보고 차면서 조립하는 민노총 보다 증강현실 AI 설비로 생산하니 71조 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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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한주
2023.12.05 07:37:45
재벌 3세중 제일 열심히 야무지게 일하는 사람...그 반대로 가장 개극혐 놀고 먹는 사람 이마트 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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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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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進韓國
2023.12.05 08:45:50
현대차, 기아차는 악질 노조만 없으면 세계 1위도 할 거다. 그놈의 민노총 악질 노조 때문에 고생하면서도 세계 3위 업체로 성장한 건 대단하다. 앞으로도 현대, 기아차가 계속 성장, 발전하기 바란다. 다만 민노총 귀족 노조는 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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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다
2023.12.05 07:47:47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인데 올해엔 반도체는 죽을 써고 그나마 현대,기아차 있었기에 올해 한국 경제는 버틸 수 있었다.현대,기아차는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수출,무역 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정주영 회장이 일으킨 사업이 후손들인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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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okjs
2023.12.05 10:18:03
36년간 현대(현대차는 아님)에 종사한 사람으로 존경합니다, 부친도,조부님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대기업 회장님이시라 온갖 영화를 누리는 것 같지만, 실제는 수 많은 일들을 신경셔서야 하시니 ... 건강 잘 챙기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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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2023.12.05 08:56:02
제일 듬직한 3세 기업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출의 역군으로 경제성장에 기여한 공로에 감사드리며 국내에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내수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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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song
2023.12.05 08:49:17
정회장 고맙소. 대를 이어 이나라의 자존심을 세원준 기업의 정신 정말 고맙소 그개들의 헌신적이고 성실한 기업은영덕에 이나가가 경제대국으로 우뚝서게 되었오. 나 민초는 가진게 빈주먹 작은 뇌에 조그만한 주먹만큼 들은 지식으로 한 가정을 세웠지만 그들들은 수많은 가정을 세었고 한나라를 굳건한 반석위에 세우셨오. 국민의 한사람으로 그대들이 지은 차로 희망을 열었고 꿔보지 못한 꿈을 싣고 일터로 쉬터로 날랐다오.아무리 감사함을 표해도 지나칠수 어뵤을게요. 정회장과 다른 모든 기업들의 애씀에 깊은 영혼속에서 감사를 드리는 바요. 참 고맙습니다. 더욱 큰 날개를 펴서 이나라를 건강하고 후손들에게 밝은 국가를 남겨주는 일에 더 한층 노력해주시오. 넘넘 고맙소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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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_JJ
2023.12.05 08:20:25
진정한 애국을 보여주는 사례다... 노동을 하지않는 노동자들은 제거의 대상이다...
답글작성
8
0
무무무
2023.12.05 11:01:04
현대기아차 파이팅 !!! 삼성, SK, LG 등 역~쉬 울 나라는 대기업이 치고 나가줘야 한다... 중소기업은 서포트하고 ....그래서 공리공생 !!! 정부는 애로사항만 해결 해주면 된다 .... 간섭말구....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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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맑음
2023.12.05 08:27:54
수익은 사상 죄대인데 주식은 오르지도않고 왜 그모양인지~ㅠㅠ
답글작성
6
0
어사박문수
2023.12.05 14:25:29
고 정주영 회장님의 자동차 생산 결단이 이런 큰 결실을 맺게 되었나 봅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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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김디올
2023.12.05 09:43:36
이재용과 더불어 위대한경영자입니다...이 위대한 경영자들을 대통령이 징발하러 부산엑스포 유치하러 쫄래쫄래 따라다니는거보고 맘아팠습니다. 경영자들의 아까운 시간을 자기 치적쌓기에 동원하는 것은...오히려 최순실의 치세가 좋았습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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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
2023.12.05 14:41:59
노조 문제만 해결되면 더 성장을 할텐데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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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별아
2023.12.05 11:17:52
오늘의 과실은 박정희 대통령 그리고 정주영회장
답글작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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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12.05 09:20:21
71조원의 장부상의 금액이고, 미수금과 해외에 처박아 둔 재고는 얼마인지를 밝혀봐라. 밀어내기 하다 골병드는거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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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필도
2023.12.05 15:49:52
다 좋고 근데 주가는 왜 그모양이냐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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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군
2023.12.05 14:26:45
많이 벌었으면 차값좀 내려라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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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네
2023.12.05 10:56:23
'고물가로 차값 오른 것도 한몫'(?) <우리말샘>찻값(車값)[명사]자동차를 사는 데 드는 돈. <한글맞춤법>제30항에서 한자어와 순우리말 합성어로서(차+값)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면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면[차깝] '사이시옷(ㅅ)'을 받치어 '찻값'으로 적는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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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규
2023.12.05 09:43:30
많이 팔았으니 일단은 좋다. 그러나 징벌적인 배상금으로 다가올 하자가 언제 터질지는 두고보자.
답글작성
1
1
충청인
2023.12.05 15:58:12
현대기아가 고급차에 집착한 사이 국내 전기화물밴 전기버스 전기트럭 시장이 중국이 완전 장악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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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버린재앙
2023.12.05 13:12:50
관리자가 (비속어/비하) 사유로 100자평을 삭제하였습니다
MatthewJeo****
2023.12.05 11:20:53
뉴질랜드 시내버스 모두 전기버스로 바뀌는데 한국산은 한대도 없다. 뉴질랜드는 시장을 안보이나? 거의 중국산 버스다.
답글작성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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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az
2023.12.05 10:18:07
최소 영업이익이라도 번거라고 말하고, 매출을 번거라고 말하진 않지. 혹시 71조가 이익인가?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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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이
2023.12.05 09:22:46
故 정주영회장도 대단한 분이시지만 자동차에서 볼때는 정몽구.정의선회장 부자가 더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있다. 포니정에서 경영권을 정몽구회장에게 넘길때만해도 반신반우했지만 지금까지 세계유수의 차와 어깨를 나란히하는것을 만든것을 보면 몽구회장의 경영철학인 답은 현장에 있다고 현장 경영을 했던것이 주효했다. 다만 노조문제만 잘 해결못한것이 딱 한가지 일일뿐이지만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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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이
2023.12.05 09:23:14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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