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이야기]
화성국민체육센터 3층 탁구실은, 마치 영화 <설국열차>에서 보듯, 네 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테이블은 총 다섯 개에 로봇 연습 테이블 하나.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오는 구성원들(월회원들)로 각기 나뉩니다.
엊그제, 제2칸과 제1칸에서 각각 복식 게임이 이루어졌는데, 제2칸에서 멋진 장연들과 그날의 명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중 기억나는 하나의 명언은,
한 분이 어이없는 실수를 하시고는, "아이구 이 바보~" 하시며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자,
상대편 한 분이 킬킬 웃으시며, "바보 아니야~ 잘하고 있어~" 하시며 그날의 명언을 남기심.
잠시후 제1칸에서도 복식 게임이 열렸었는데, 여기서도 기막힌 경기 장면들이 쏟아졌습니다.
화성국민체육센터에 온 지 근 반년 정도 되어가는데, 거의 대부분의 회원들 실력(경기력)이 장난 아니게 늘었 습니다. 일신우일신,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합니다.
제1칸 복식 경기에서는, 공이 어디로 튈 지 선수들이 어느쪽으로 달려갈 지 예측불허의 상태가 연속되고, 예상 외의 되받아치기도 종종 나오곤 해서, 옆에서 보다가 깜짝깜짝 놀라기를 수차례~
그러다 한 순간, 한쪽팀이 마치 송사리떼처럼 왼쪽으로 쏠려 몰려가던 순간, 공이 유유히 날아가 오른쪽 모서리 부분을 터치하며 포인트를 잃게 되었습니다.
파트너 두 분은 망연자실 멀리서 지나쳐가는 공을 바라보다 숨가빠 하며 벌개진 얼굴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보던~
그 장면을 보던 저는 저절로 감탄사를 토해내면서, 문득 명언 하나를 생산해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엊그제 탁구실에서의 추억 이야기었습니다.
사족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초등 때 잠시 탁구 선수를 했었다는 한 분께서, 경기 중 실수를 하시고선, "아휴, 바보야~ 내가 왜 이러지?" 라시며 자책하실 때,
심판을 보던 제가 농담으로 한마디 했습니다.
"형님, 아까도 그러셨는데요? 어제도 그랬고~ㅋㅋ"
이 역시 엊그제 제1칸 복식경기에서 있던 일이었습니다.
kjm / 2024.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