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관악산행을 하려고 했던 날인데 오전 중 비가 와서 출발을 하지 않고 있다가 차츰 빗방울이 가늘어져 집을 나섰다.
질척거리는 산에 바지가랑이 더럽히며 가기는 싫어서 과천의 국립과학관을 가려는 생각이었다.
과천 대공원역에서 내려보니 비가 그쳐 있어서 어찌할까 망설이다가 동물원 둘레길을 가볼 요량으로 동물원으로 향했다.
-둘레길도 동물원 안에 있으므로 입장권을 사야 된다.-
성인 입장료는 5천원이었다. 지난 4월 1일부터인가 3천원에서 5천원으로 인상되었다고 한다.(나는 경로우대를 받아서 무료 ^^)
동물원 둘레길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동물원 철책 울타리 바깥쪽에 있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동물원 둘레길'이다.
포장도로이긴 하지만 주변에 나무가 울창하여 햇빛 쏘일 일은 별로 없다. 내가 쉬지 않고 천천히 걸어서 2시간 정도 걸렸으니 몇명이 어울려 가다 쉬다 얘기 꽃을 피우다 걸으면 3시간 정도가 걸릴 것이다.
두번째는 동물원 둘레길로 들어서서 이내 바깥쪽 계단길로 시작하는 '산림욕장 숲길'이다.
길이는 7km 정도로 3시간 정도를 걸어야 하지만 어떻게 걷느냐에 따라서 시간은 차이가 많이 난다.
동물원 둘레길은 완전한 산책길이지만 산림욕장 숲길은 길도 오솔길에 가깝고 경사도 꽤 있어서 거의 등산로로 봐야된다.
두길 모두 정문에서 시작하여 정문에서 끝나는 길이다. 좌우 어느쪽으로 시작을 해도 무방한데, 우측 들머리는 동물원 매표소를 지나 호주관 우측에 잘 표시가 되어있고, 좌측에는 스카이리프트 중간기착지 바로 옆 산림전시관 앞의 화장실 뒤편으로 산림욕장 입구 표시가 역시 잘 되어있다.
둘레길에는 쉼터가 몇 군데에 불과하지만, 산림욕장 숲길에는 여러가지로 테마를 붙여서 쉼터를 더 여러군데 만들어 놓았다.
또한 두길 모두 중간에 동물원으로 들어오는 샛길이 서너군데 표시되어 있으므로 걷다가 싫증이 나면 정문까지 가지 않고, 동물원 안으로 들어가서 동물 구경을 해도 된다.
## 대공원역에서 내려 2번출구로 나와 직진 후 코끼리열차 타는 곳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걸으면 과천 저수지 다리를 건너게 된다. 저수지 가에 앉아있는 왜가리 한마리!
## 동물원 안 화단의 '마가렛' - 영낙없는 쑥갓이다. 사실 쑥갓도 뜯어먹지 않고 크게 놔 두면 이 비슷한 꽃이 핀다!
## 야광나무 꽃 - 벚꽃 비슷하지만 꽃이 더 크고 피어있는 기간이 길다. 밤에 달빛을 받으면 은은한 빛이 난다고 하여 야광나무라고 하는데 야광나무는 이것 말고도 하얀꽃이 피는 종이 또 있다. 나는 정원수로 벚나무 보다 야광나무가 백배 낫다고 생각한다. 열매는 많이 달리는데 싹을 틔우기는 쉽지 않은 고급종이다.
## 안내도 - 동물원 둘레길은 안쪽 녹색으로 표시된 도로, 산림욕장 숲길은 바깥쪽 회색으로 표시된 길.
## 철쭉 - 이꽃이 바로 야생의 연분홍 빛 '참철쭉'이다. 황매산이나 지리산 바래봉에 많은 진분홍 철쭉은 '산철쭉'으로 이 참철쭉 보다는 격이 떨어진다. 철쭉은 모두 독성이 있으므로 주의(한잎 따먹으면 어지럽고, 두잎 따먹으면 쓰러지고, 세잎 따먹으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다.) 또한 진달래꽃은 화전을 붙여먹거나 술을 담가 먹으므로 '참꽃'이라하고 철쭉은 먹을 수 없으므로 '개꽃'이라고도 한다.
## 참철쭉 꽃을 접사하여 찍은 사진
## 요즘 한창 현장학습 철이어서 비오는 날씨에도 과학관과 동물원에 초등학생들 웃음소리가 가득하였다. 걷기에 힘든 탓인지 리프트를 타고 맨 위까지 간 다음 구경하며 정문 방향으로 내려오는 학교의 학생들이 많았다.
## 조절저수지 제방 - 청계산에서 내려다 보면 작은 연못처럼 보이는데 제방을 여기서 보니 소형 댐 수준이다!
## 병꽃나무 - 지리산, 설악산 등 고산에서만 많은 꽃인 줄 알았더니 낮은 곳에도 있다!
## 동물원 둘레길 - 보통 이런 길이 대부분이다.
## 인도코끼리 - 둘레길을 다 돌고 동물원 구경을 잠간 했다.
## 동물원 매표소 앞의 조경
## 다시 대공원역으로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