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4년 4월 11일 (목) 오후 3시30분 ~
* 읽어준 책 :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손손》 (정연경 글, 김지영 그림 , 책속물고기)
《깜박깜박 도깨비》 (권문희 글 · 그림, 사계절)
《꿀꺽》 (사라 빌리우스 글,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옮김, 책빛)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학년 4명
연달아 3주 째 목요일마다, 신입과의 일정을 마친 뒤 강사와 밥 먹고 차 마시며 놀다가 중흥돌봄터로 달려가는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둘러 공부방으로 들어갔는데 오늘은 1학년 친구들이 평소의 반밖에 없어요.
참석한 친구들이 왜 인원이 적은지, 하나하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로아는 열이 39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아파서 못 나왔고, 연서도 아파서 다른 방에서 쉬고 있고...
사실 처음 초등학교 입학한 1학년들이 나름 힘든 3월을 보내고 조금씩 적응하고 나면 4월이나 5월에 한 차례씩 몸살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이 아마 그런 시기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가희, 다인이, 영준이, 준우 등 4명의 친구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은 제일 먼저 《꿀꺽》부터 읽었어요.
가희가 오늘 책은 작가들 이름이 왜 이렇게 길고 어려운지 물었어요.
작가들이 각각 노르웨이, 스웨덴 출신이라서 그렇다고 알려주었더니, 두 나라가 어디인지 아직 모르는 친구들은 갑자기 자기가 가 본 다른 나라 여행 이야기를 시작하는 겁니다.
너무 귀여워서 한참 들어주었어요.
그리고 표지와 속지의 뱀 그림을 본 친구들이 또 갑자기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이나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영준이는 대왕햄스터 두 마리를 키우고, 아나콘다를 좋아한다고 해요.
다인이는 엄마가 뱀을 좋아하시는데 큰 뱀은 못키우니까 집에 도마뱀을 키우고 있다고 해요.
가희는 오늘 교실에 큰 거미가 나타나서 선생님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이야기를 했구요.
이 시간에 자기 이야기를 자꾸 하고 싶을만큼 우리가 친해지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뱀이 누군가를 잡아먹는 그림이 먼저 보이고 뒷장에 그 동물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구성이라, 친구들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다음에 읽은 책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손손》 입니다.
《꿀꺽》이랑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손손》은 3월 희망도서 신청을 맡아서 했던 책인데 대출해서 읽어보고, 아이들과도 나눈 다음에 반납하려고 가져간 책이었어요.
지식책이지만 읽어주기도 좋았고, 함께 이야기 나누기도 좋았어요.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내용인데 여러 손모양을 따라해 보기도 하고, 또 책에 없는 내용들을 생각해서 말하기도 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깜박깜박 도깨비》를 읽었습니다.
영준이랑 가희가 유치원 때 봤던 책인데 엄청 재미있다고 미리 얘기해 주었어요.
'돈 서 푼' '꿔주다' '갚다'라는 단어를 생소해 했지만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처음에 꾀죄죄하게 등장한 아이를 눈여겨 본 다인이가, 어느 순간 "앗! 아이가 예뻐졌다." 하는 거예요.
그리고 몇 장 뒤에 다시 "아이가 더 예뻐졌어요." 합니다.
다인이는 지난 번에 팥이 영감 이야기를 읽었을 때, "우르르 산토끼 이야기를 들었더니 우르르 잠이 온다"고 표현했던 친구예요.
어쩜 이렇게 책을 꼼꼼히 살피고 자기만의 언어로 예쁘게 표현할 수 있는지 오늘도 감탄했습니다.
오늘은 친구들 수가 적어서 평소보다 더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나누었던 시간이었어요.
희망도서 신청했던 그림책을 이렇게 아이들과 나누고 바로 반응을 살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기도 했구요.
첫댓글 아이들 말을 들어주면 재있는데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셨네요
듣고 기록하기 쉽지 않은데
후기가 정보가 많아 좋습니다
분위기도 넘 훈훈하고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