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으로 덮여가는
들녘에 자리하니
농번기 때이면
쪽지머리에 하이얀 수건을 두르고
호미로 흙을 일궈
땀방울 젖어 얼룩진 이마
거북손 같은 손매디마다 잔주름 가득
일하시던 어머니 모습
덧없는 세월은 끝없이 흘러
계절은 또 다시 돌아오는데
다시는 못오는
그 머언길로 떠나시고
들녘의 그 자리에 서보니
살아계실제 농사일 눈여겨 볼 걸
모든 것 서투른 초보농군
찌들은 생활에서 흙과 더불어
살으셨던 그리운 어머니 모습
꿈속에라도 좋으련만
행여
그 언제 다시 뵈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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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을 하고 옥천에 농장을 마련하여 시간이 될때마다 그 동안 10여년을 오가면서 나무도 심고, 농작물도 심고, 이것 저것을 심어 놓았지요. 사실은 농사일 힘듭니다.
며칠 전 옥천농장에 매실이 얼마나 잘 영글었는지 가서 돌아보니... 잡초는 무성하게 자라고 있음에도 많이 매달린 매실 열매들을 보면서 올해에는 누군가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가라고 그냥 왔는데...
지난 가을에 농장으로 아내와 함께 알밤을 주으러 가서 30여분이 지나는 시간 줍고 있을때 아내왈, "날씨는 뜨겁고, 모기는 달라들어 따갑게 물고, 허리도 아프고하니 더 못하겠다.!!!" 고 넋두리를 하네요... 그래도 한 시간 남짓 주어가지고 왔지만 어찌 쉬운 일들만 있을까요?
그래도 아내는 시집오기 전에 농사일을 하였던 촌년이었는데... 월급쟁이의 아내로 편하게 살다보니 그렇게 변하였는지 모르지만요.
고교생이 되어 옥천의 촌구석에서 대전으로 유학을 왔을때... "촌놈" 들 출세했네... 라는 말을 많이 듣곤 했지요. 그 시절만 하여도 많이 그랬잖아요. 우스갯소리로 정겨운 맛이라도 있었는데...
첫댓글 저도 자갈논 갈대밭을 일구던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시리네요
저도 퇴직후 귀향하려던 마음을 접고 3년째 학교당직을 하고 있습니다
공감가는 글 감사합니다.
저도 농사짓기 싫어서 타향살이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농사는 정말이지 힘이 많이 듭니다 고향에서 농사짓는 동창들,
동기들 가끔 만나보면 영낙없이 촌노(村老) 다 되었더라고요.
대전지역의 어느 학교 당직원 전화가 옵니다. 받으니까 넋두리를 합니다. 휴무일 낮에 문을 잠그고 나가서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데... 행정실장과 마주치게 되어 "근무시간에 어디 갔다오느냐?" 고 하여 "식사하고 오는 중 입니다." 라고 하니...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하면 되느냐?" 면서 경위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라기에 딸년 같은 실장한테 그런 말을 듣고 기분나빠서 사직서를 내려고 한답니다. 그러면서 금산에 농지가 있는데 농사지으려고 한다기에... "그곳에 농지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도 일년 농사를 지어도 힘들고 수입도 나오지 않을 것인데... 그래도 당직은 한달 근무하면 일백만원은 남짓한 것을 그만 두려고 하느냐?" 하니 기분나빠서 그런답니다. 모든 것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지만... 내 입맛에 딱 맞는 직장이 어디있나요...
@유경용 경위서 작성이라 좀 심하긴 하지만 그 정도로 사직서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휴일 근로시간이 14.5로 늘어나다 보니 휴게시간이 별로 없어 문제이긴 한데
저도 1시간 정도 학교 울타리 외곽 걷기 운동이나
한 20분 내외로 집에도 다녀오고 포장 음식 수령이나 마트 물품 구입차
무단 외출 한 4년째 해오고 있는 데 주로 행정실 직원 퇴청(공휴일도 출근이 잦음) 후에 합니다
@유경용 우리학교는
식사시간은 외출허용 식사할 수 있다고 행정실에서 1시간내로 정했고요
어제는 밤 9시경 모처럼 당직실에서 치맥하던 중
행정실장과 직원 2명이 문를 열어달라고 소리를 질러 나가보니
행정실장 왈 "오빠! 옆에서 밥먹고 차마시고 들어간다며, 화장실 이용하겠다하네요
실장은 당직실 내부 파악됐는지.
직원들에게 야! 빨리 싸고 가라고 하네요
ㅎㅎㅎ
@평화 (경기 /초등/ 1인) 형님 멋지십니다
그리고 점심먹고 오는건 휴게시간을 좀 당겨서 사용했다하면 될것 같은데요
그실장 진짜 4가지 없네요
@워킹맨(대전/고등, 2인) 순간적으로 자존심도 상하고 화가나서 바로 사직서를 냈다고 이튿날 전화가 왔기에... 뭐가 그리 급해서 내일 아침 퇴근하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는 말을 하면 되는 것을... 누가 약자인데 그렇게 한다고 누가 잡겠어요. 참 바보같은 짓이지요.
@유경용 맞습니다 간, 쓸개 냉장고에 보관하고 출근해야 합니다.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 괜한 말이 아닙니다. 참는 것이 돈 버는 것입니다. 적(敵)은 내 안에 있습니다. 가장 큰 적은 '욱' 하게 하는 적입니다.
용왕님 만나러 갈때는 간 빼놓고 가는것이 예의(?)고요.
ㅋ
별주부 (이 늠은 평상시에 항상 숨어있음, 스파이)를 색출하야~ 치도곤을 ,, , 하하하 ~*
느릿느릿~ 버벅버벜~
착한척 주위를 빙빙 돌고 그러더니 -
토끼 친구 팔아먹으려 물에 들어서는 -
아주 핵 잠수함 뺨 때리듯 빠릅니다.
허허~ 이늠아 별주부야
나도 너도 이렇게 늙어있거늘~
너는 어찌 마음 병이 더 깊었던가 -
재밌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6.28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