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숲처럼
- 문 정희
나무와 나무 사이엔
푸른 하늘이 흐르고 있듯이
그대와 나 사이엔
무엇이 흐르고 있을까.
신전의 두 기둥처럼 마주보고 서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면
쓸쓸히 회랑을 만들 수밖에 없다면
오늘 저 초여름 숲처럼
그대를 향해 나는
푸른 숨결을 내뿜을 수밖에 없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서
서로를 쑤실 가시도 없이
너무 멀어 그 사이로
차가운 바람 길을 만드는 일도 없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흐르는 푸른 하늘처럼
그대와 나 사이
저 초여름 숲처럼
푸른 강 하나 흐르게 하고
기대려 하지 말고, 추워하지 말고,
서로를 그윽히 바라볼 수밖에 없다.
최경식 작곡가
모래시계 OST (SBS 광복 50주년 특별기획)수록곡 작곡가 최경식은
[여명의 눈동자]의 음악을 맡으며 일약 스타 작곡자로 이름을 알렸다.
한때 거의 모든 대작 드라마와 다큐멘터리의 엔딩
타이틀에서 그의 이름을 볼 수 있던 때도 있었다.
그의 인기와 대중적인 감각이 빛을 발했던 것은 [모래시계]의 타이틀이었다.
이 드라마가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으며 그의 음악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이 되었다.
당시 시대 분위기를 반영해 과감히 러시아 가곡을 삽입한 스타일이나
애절한 피아노 선율이 반복되는 테마로 쓰이는 구성은
드라마 음악이 가장 창조적이던 순간을 환기시킨다.
(출처 : 네이버 뮤직 - 그 시절 그 노래,동아일보 1995. 11. 15
『모래시계의 줄거리』
모래시계'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대한민국의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드라마는 세 명의 주인공, 박태수(최민수 분), 윤혜린(고현정 분), 강우석(박상원 분)의
삶을 통해 당시 사회의 모습과 갈등, 그리고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사랑, 우정을 그려냅니다.
박태수는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성공을 꿈꾸며 권력의 세계로 들어서고,
윤혜린은 재벌가의 딸이지만 부패한 사회에 반기를 든 인물입니다.
강우석은 정의로운 변호사로,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싸우는 인물입니다.
이 세 사람의 운명이 얽히며 드라마는 극적인 전개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