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서운게 지대 좋아 게시글 미리보기 방지 필수‼️
미리보기 방지 되지 않은 글은 무통보 리턴 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사용한 사진이나 그림들은 비슷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사용했습니다.(freat.구글)
저는 평소 꿈을 많이 꾸는 편입니다.
그것도 꽤 이상한 꿈을요.
몇가지 예를 들자면
어느 순간 이빨이 엇물리는 느김을 받고 입을 다물지 못해 스스로 이빨을 뽑는데, 계속해서 이빨이 자라나 엄청나게 많은 이빨을 토한다거나. 입 속에서 무언가를 계속해서 뽑아낸다던가. 또 다른 이의 눈을 빌려 위의 행동을 하는 저를 빤히 바라본다던가 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서 엄청 시커먼 공간에 있는 많은 집들과 그 안에서 제가 만났던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꿈도 꾸곤 합니다.
쨋든 제가 들려드릴 것은 그런 제가 어릴때부터 겪었던 몇가지 경험담들 입니다.
설명하기 힘든 부분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구글에서 퍼온 사진이나 똥손그림이나마 넣어놓았습니다.
1. 113동.
아직 문방구에서 사먹는 제티와 아폴로가 가장 비싼 사치품이고, 친구들과 모여 달려간 동네 프라자 옥상의 퐁퐁(방방)이 제일가는 놀이공원이 였을 시절입니다.
당시에는 왜이리 모든게 그리 커보였는지.
1동 303호는 누구네 집.
2동은 1207호는 누구네 집.
13동은 동네 아이들이 모이는 과외 학원.
7동 107호는 미술학원.
저와 친구들에게 아파트 단지는 거의 세상의 전부나 다를바 없었습니다. 없는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일까요? 옆 단지까지 놀러가는건 저희에게 엄청나게 큰 모험이였습니다.
학교에서야 여러 단지의 아이들이 모여서 놀긴했지만. 지금처럼 SNS나 스마트폰이 보급화 되지도 않았었고, 전화는 집전화로 상대 부모님에게 '안녕하세요 저 땡땡이 친구 누구인데요!' 하고 인사부터 하는게 국룰, 하교하고나면 동네 애들끼리 뭉쳐다니는게 익숙한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방학때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학교에서 만날 수 없는 친구들까지 모두 모여 함께 놀다보면 오늘은 누구네 동네 놀이터, 오늘은 누구네 동네 공원.
그때만큼은 돌아가면서 자기 동네의 가장 재밌는걸 소개해주며 자랑했습니다.
때문에 다음날은 어디서 모일지. 또 어디를 갈지가 기대하면서 잠드는 나날이 이어졌죠.
그러던 어느날.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아 동네투어도 슬슬 끝나갈즈음.
이제 갈만한 곳도 다 가서 애들이랑 학원가기 전까지 메이플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아 맞다. 야, 너네 A네 단지에 사람 한 명도 안 사는 건물 있는거 알아?"
옆자리에 앉아있던 친구가 툭 하고 재밌어 보이는 얘기를 꺼냈습니다.
"어? 나도 들어본것 같은데."
ㅇㅇ 아파트, 113동.
들어본적 있는 곳입니다.
이름만 아파트였지. 그곳은 엘레베이터도 없고 한층에 두가구씩 있는 빌라단지로 그때는 잘 몰랐지만 나중에 기억을 더듬어보면 붙어있던 현수막이나, 오가던 어른들의 복장을 봐서 재개발 관련하여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곳에 살던 친구들 모두가 초등하교를 졸업할때즈음엔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고 나중에 찾아갔을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있었거든요.
어쨋든 그 이야기가 왜 나왔나 했더니.
그 동네사는 친구 둘이랑 자기가 학원(정식 학원이아니라 가정집에서 친구네 어머니가 애들 가르쳐주는 곳이었습니다.) 끝나고 거기서 학교괴담 놀이를 한건데, 같이 가려냐는 겁니다.
당시에 학교괴담 만화와 더불어 빨간마스크, 분신사바, 착신아리 같은 도시괴담들이 유행했었거든요.
자연스럽게 그런 괴담을 따라하게 흔한 놀이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ㅇㅇ 아파트 113동이 이번 놀이의 타겟이 된거지요.
그렇게 그날 놀이에 참여하기로 한 인원이 정해졌습니다.
건너서 아는 그 동네 친구 둘.
같이 가자고 제안한 친구 A.
그리고 거기에 홀린듯 따라나와 버린 저와 친구 B.
저희는 각자 피아노학원이나, 과외학원등이 끝나고 시간에 맞춰 약속장소에 도착했고 슬슬 해가 져가는 저녁7시.
붉은 노을에 물들어가는 놀이터에 모여 걸음을 옮겼습니다.
참, 지금 생각하면 저희는 지컨님의 공포수칙을 매우 잘 지킨 우등생인데요. ㅋㅋ
귀신놀이인만큼 나름의 준비도 철저히 했거든요.
귀신이 나오면 학교괴담 만화에 나온것처럼 퇴마하겠다며 각자 그럴싸한 것들을 가져왔는데,
각자 가져온 물건을 꺼내 보며 서로를 놀렸던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집에 굴러다니던 성경. 예수님 조각이 달린 벽걸이용 십자가.
그주 제일 대박은 노란색 한지에 빨간색 매직으로 뭘 잔뜩 써왔던 친구였습니다.
왜 빨간마스크 괴담중에는 만주했을때. 빨간색 펜으로 손에 개 견자를 써서 보여주면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나름 부적같은걸 만들겠다는 거였죠. 잘 기억은 안나지만 개 견자랑 알아보기 힘든 낙서 비슷하게 뭘 잔뜩 써놨던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현장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의 물건이 있던 서랍에서 제법 큰 손전등이랑 염주팔찌? 같은걸 하나 챙겼구요.
아마 만화같은데서 스님들이 목에 기다란 염주를 던져 귀신이랑 싸웠던걸 인상깊게 봤던것 같습니다.
어쨋든 그렇게 저희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113동에 들어갔습니다.
빌라 건물이라 그런지 관리하는 경비아저씨도 안계셨고, 느즈막한 시간에 애들 떠드는 소리하나 들리지 않는 동네는 괜스레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반지하로 방향의 계단에는 온갖 쓰레기가 잔뜩 버려진데다 불도 꺼져있어 엄청 무서워보였습니다. 때문에 저희는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위로 갔습니다.
그렇게 맨 윗층까지 올라가자 꼭대기층의 가장 큰 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계단쪽에 철창?같은 중문도 설치되어있었고, 들어서자 현관문에는 온갖 전단지에 가려졌을지언정 제법 화려해 보이는 장식들이 잔뜩 달려있었습니다.
쿵. 쿵. 쿵.
사람이 사는 집이라면 여기서 인기척이 들리고 저희는 도망갔겠지만. 지금 이건 벨튀가 아니라 학교 괴담 놀이였습니다.
뭐, 안타깝게도 꼭대기 집의 문은 굳게 잠겨있었지만요.
철컥. 철컥.
아직 첫집이니까.
괜스레 아쉬운 마음에 문고리를 돌려보던 저는 문득 501호라고 적힌 문패 아래 잔뜩 붙어있던 전단지를 떼어봤습니다.
"어? 야, 너 언제 왔다 갔냐?"
저는 킥킥거리며 친구를 불렀습니다.
전단지를 떼어낸 문에는 친구가 만들어온것처럼 빨간 낙서가 가득한 노란 종이가 붙어있었거든요.
흔히 알고있는 부적의 이미지와 달리 거의 A4용지만한 크기에 뭐가 잔뜩 그려져 있었습니다.
"아 뭐래~!"
이골이 난 친구를 놀리며 저희는 거기서부터 차례대로 한 층, 한 층을 내려오며 집들을 확인했습니다.
401호. 402호. 301호. 302호. 202호. 201호.....
정말 재미없게도 모든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집에서 챙겨온 손전등과 주머니 깊숙히 넣어둔 염주가 무색하게요.
"저기는 어떡할까?"
시간도 고작 30분정도밖에 안지났고, 다시 113동 건물 앞으로 나온 저와 친구들 눈에 들어온것은 아까 봤던 어두운 반지하 아래의 101호와 102호였습니다.
....
방과후 교실 전화기로 666-6666의 저승 전화번호로 장난전화를 걸어 봤던 친구가 가장 용감한 놈이 됐던 시절이었습니다.
자극적인 놀이에서 물어 뭐할까요.
저희는 다시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가져온 손전등을 키자 그나마 어두웠던 반지하 계단 밑의 구조가 조금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녹이슨 자전거.
구겨진 유모차.
그리고 계단 밑 공간 가득한 정체모를 짐들.
저희는 꿀걱 넘어가는 침만 먹으며 조심스례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101호의 문에는 십자가가 걸려있었습니다.
쿵. 쿵. 쿵.
친구가 문을 두들기며 문고리를 돌려봤지만. 역시나 잠겨있었습니다.
"어?"
102호의 문에는 아까 꼭대기 층에서 봤던 노란 종이가 두 장 더 붙어있었습니다.
여기서 뭔가 조금 이상했지만
쿵. 쿵. 쿵.
제 차례였던지라 문을 두들겼고,
딸랑.
....열렸습니다.
설마 진짜 열릴 줄은 몰라서 살짝 쫄렸습니다.
심지어 현관문의 안쪽에는 무슨 종이 그렇게 많이 달려있는지.
딸랑. 딸랑. 딸랑. 딸랑. 딸랑.
저희가 서로 눈치를 보면서 들어가는 내내 현관문이 조금만 흔들려도
종소리가 미친듯이 울렸었습니다.
이후 저희는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추며 방안을 둘러봤습니다.
관리가 안되어서 더럽다는 것 그리고 이상한 냄새와 현관문의 종소리만 빼면 평범해 보였습니다.
따로 부엌이 분리되지 않은 직사각형 구조의 거실과 화장실. 그리고 방 두개.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펴보던 중 잔뜩 흥분한 친구A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대박!"
잔뜩 흥분한 목소리에 돌아보자
A가 두 개의 방 중 한 문을 열고선 호들갑을 떨고 있었습니다.
뭔데 그러냐며.
우르르 몰려가자 방 안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실에 비해 생각보다 깔끔한 바닥.
벽지에 가득 붙여둔 기다란 종이들.
그리고 명절에나 볼법한 병풍과 깨진 도자기.
그리고 이상하게 생긴 조각상.
조각상은 흰 수염이 난 할아버지 모양이었습니다.
큰 붓같은걸 들고 빙긋 웃고있는 조각상은 색칠까지 되있었는데, 다른것보다
빨간 입술과 생글생글 웃는 눈은 아직까도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색이 바랜건지는 몰라도 한쪽 눈동자만 멀쩡하게 색칠되어 있었거든요.
A는 자신이 방문을 열었다는 것과 먼저 발견했다는 것에 잔뜩 흥분해있었습니다.
분위기가 어떴니. 여기라면 정말 귀신이 나올것 같다느니. 한참을 떠들었고
저희는 드디어 학교괴담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학교괴담 놀이.
분신사바입니다.
공책 위에 빨간 펜을 잡은 다섯개의 손.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잇데 쿠사다이~ "
........
사실 그날의 놀이는 거기서 끝났습니다.
귀신이 있느냐, 어디에 있느냐.
몇반의 누가 한 말이 진짜냐.
한참 별 시덥잖은 질문을 하다가 창문 밖에서 말소리를 듣고온 아저씨한테 잡혀서 잔뜩 혼났거든요.
요상한 분위기의 113동 102호의 기억은 거기까지입니다.
아마 무지좋에 이야기를 쓰려고 제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지 않았더라면.
저는 이때가 시작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2. 가위
어렸을때의 기억은 빠르게 변하는 유행만큼이나 제 머릿속에서 잊혀졌습니다.
초등학생때 애들끼리 모여서 한 분신사바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애가 어디있겠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제가 가위에 자주 눌렸던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이상한 개꿈은 꿀지언정 가위는 한번도 눌리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다만 제가 눌리는 가위는 조금 특이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가위에 눌리면 소리를 듣거나 귀신을 보잖아요?
그런데 저는 가위에 눌리면 아팠습니다.
심지어 이게 느낌도 매번 똑같거나 비슷해서 계속 반복되니까 가위에 눌릴 것 같은 날은 잠들기 전부터 알게 되더라구요.
'아 오늘 가위 눌리겠네.'
유난히 침대가 몸에 딱 붙는것 같은 날이면.
잠에 들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뭔가 침대보다 더 깊숙한 곳으로 몸이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들면 가위에 눌리기 싫어서 괜스레 더 깨있으려고 하다가도 어느새 꿈뻑 잠에 들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납니다.
눈도 못뜨고, 몸도 못움직이고.
딱, 흔히 말하는 가위의 증상이죠.
근데 여기서부터가 다릅니다.
보통은 뭐 무서운게 보인다던가 뭘 속삭인다거나 한다는 귀신이.
저한테만큼은 왜그러는지.
일단 먼저 내가 잠들어버렸나? 할때즈음이면.
누군가 제 몸을 만지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마치 더듬거리면서 뭐라도 찾는것처럼요.
발끝에서부터 무릎 허벅지 허리, 그리고 갈비.
손길은 매번 이 곳에서 멈춥니다.
그리고 저를 찌릅니다.
...이해 안가시죠?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저를 찌르는 느낌이에요.
이렇게 손을 모아서 갈비뼈 아래를 찔러 넣는 느낌..?
이게 매번 가위 눌릴때마다 그러니까 불편하기도하고, 이상해서
주변에 얘기해봤지만. 결론만 놓고보자면 가위에 눌렸는데 누가 날 때린다 라는 이야기로 끝나니 친구들도 부모님도 그냥 우스갯 소리로 넘겼습니다.
"그냥 너가 피곤해서 그래."
하지만. 그렇게 넘겨보려해도.
가위가 눌릴때면 잠에서 깨려고해도 다시 깨무룩 잠들고, 다시 누가 갈비뼈 밑을 찌르고.
매번 아파하며 잠에서 깨고.
이게 반복되니까.
저도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은 가위가 눌릴 것 같은 느낌이 들때
오늘만큼은 도대체 누가 날 이렇게 괴롭히는지 얼굴이라도 봐야겠다 싶은 생각으로 깨려고 노력하지 않고 곧장 잠을 청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발끝에서부터 더듬는 손길에 이어 갈비뼈 밑을 찌르는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여태까지는 제발 빨리 끝나라.
제발 그냥 자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버티기만 했다면. 그날만큼은 속으로 온갖 욕을 하며 기를 쓰고 눈을 뜨려 안간힘을 썼씁니다.
그런데 그 손길도 그걸 느꼈던 걸까요?
그날따라 제 갈비뼈를 찌르던 손길이 평소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어, 지금은 뜰 수 있을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 살짝 눈을 떴을 때.
"아직 안 돼."
분명 들었습니다.
목소리가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다만 단호했다는 것만 기억나는데.
그 한마디의 말과 함께 흐린 시야속에서 제가 기억하는 것은
침대 옆에서 서있는 희끄무레한 사람 형체와 그 손에 들린 이상한 털뭉치? 같은게 제 몸에 이어져있었다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평소 저를 그렇게 괴롭히던 가위(고통)의 정체를 확인했던 그날 이후로는 한동안 가위에 눌리지 않았습니다.
3.숨바꼭질
시간이 흘러 저는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한창 입시미술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고, 다른 걱정도 많았기때문일까요?
그때 즈음 전 다시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때처럼 누가 제 갈비뼈 사이를 찌르고 헤집는 느낌의 아픈 가위였습니다.
다만 이전과 다름점은 뭔가 들리고, 악몽 동반했다는 점이에요.
누가 제 갈비뼈 사이를 지르고 헤집을동안 방울소리가 들렸거든요.
심지어 가위에 안눌리는 날의 반은 악몽을 꿨습니다.
대부분 제가 누군가에게 쫒기는 내용이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현실에서 무언가 초조하고 불안할때 자주 꾸는 꿈이라고합니다.
그렇게 방학때까지 이어지는 입시의 강행군.
그리고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꿈 속 괴롭힘까지.
진짜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꿈을 꾼 이후로는 그런 악몽이 싹 사라졌는데,
그게 바로 숨바꼭질 꿈입니다.
그 꿈 속에서 저는 이상하게 어두웠지만 제 방과 똑같이 생긴 곳에 있었는데, 누군가에게 쫒기고있다는 느낌이 들어 숨으려다가도 너무 쉽게 들킬것 같아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누가 뒤에서
'꿈 속에서 숨고 깨어버리면, 널 널 못찾을거야.'
라고 속삭였습니다.
만약 저 상황이 현실이었다면.
누가 등 뒤에서 말을 한건지. 어떻게 꿈속에 숨여야 하는지 생각해봤겠지만.
당시 꿈 속에 저에게 그 속삭임은 당장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답이었기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곧 다시 제 방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곳이 목소리가 말했던 '꿈 속' 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부터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딘가에 몸을 숨겼고 이제 됐다라는 생각과 함께 꿈에서 깼죠.
그리고 평소처럼 씼고, 옷입고, 아침을 먹으며 강의를 듣다가 꿈에서 깼습니다.
네. 다들 언젠가의 아침에 다씼고나니. 알람소리에 깨서는 지각했던 경험있으시죠?
당시엔 저도 그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꿈 속에서 또 꿈을 꿨다니 이상한 경험이긴 했지만.
어쨌든 그 날 이후로 한동안 가위도 안눌렸기때문에
좋은게 좋은거고, 평소 꿈을 많이 꾸는 편이었으니. 그냥 개꿈이니 싶었던거죠.
....
그런데 다시금 한동안 잊고 살다가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을때 일이 터졌습니다.
저는 헌병이었는데, 제가 배치받은 소대는 이미 기수가 몇번 꼬여 인원이 적게 배정된 상태였는데요.
제 기수에서 겨우 세 명이 들어와 숨통이 조금 트였다지만. 한동안 근무를 맞교대와 삼교대로 번갈아 서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긴장과 피로로 하루 하루를 버티던 어느날.
이상한 꿈을 꿨습니다.
소대에서 저랑 같은 생활관을 쓰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무언가로부터 도망가는 꿈.
부대에서, 익숙한 대학교, 미술학원, 중학교 운동장, 초등학교때 자주 놀던 놀이터.
꿈의 배경은 계속해서 바뀌었지만. 제가 다른 사람들이랑 도망가고있다는건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생활관에서 눈을 떴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자고있더라구요.
아, 꿈이었구나.
소등한 상태여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상병장 자리가 불룩한게 다들 잘 자고 있는 듯 싶었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했으면 어째선지 흐릿해보이는 사물들이 눈에 보였을텐데.
저는 그대로 잠을 청했고.
그때와 똑같이, 어두운 생활관에서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눈앞에.... 이전과 확실히 다른게 있었거든요.
얼굴에 정말 얇은 천을 뒤집어 쓴 상태로 침구에 누워있는 제 위.
천장에 붙어있는 정체불명의 존재.
저는 가위에 눌린것 처럼. 아무 말 도 못하고, 바짝 뜬눈을 감지도 못한 채. 그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가슴.
그 숨결에 따라 부풀었다가 홀쭉해지며 얼핏 보이는 얼굴의 윤곽.
상식적으로 저보다 위에 있었으니. 밑으로 쳐져야 정상일텐데도
누가 뒤에서 당기는듯 천장 방향으로 바짝 당겨진 천.
그것은 천천히 내려왔고 제 얼굴에 닿을정도로 가까이와서야 겨우 멈춰섰습니다.
"찾았다."
화들짝 놀라 비명도 못지르고 숨을 삼키며 깼을때. 저는 다시 생활관이었고
그제야 주변이 이상하게 흐릿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숨을 쉬고 있었나?'
'눈을 언제 깜빡였지?'
당연한 것들이 신경쓰이기 시작하며
진짜로 잠에서 깼습니다.
------------------------------------------
제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
그 뒤로 몇번 이상한 일을 겪긴 했지만.
다행히 아직까지는 다른 귀신썰처럼.
그 날 이후로 제 몸이 크게 아팠습니다...라던가.
무언가 미지의 존재가 해코지를 한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누가 제 몸을 헤집는 가위 대신 방울소리가 나는 가위를 자주 눌리고.
맨 처음에 적었던 것처럼. 이상한 종류의 꿈을 많이 꾸게 됐을 뿐이죠.
뭐, 지금은 익숙해질 지경이라.
가위눌렸을때 깨는 법도 여러가지 준비해놨습니다.
예를들어, 여자친구가 같이 있을때 가위에 눌리면
저는 평소보다 더 쎄게 숨을 쉬는데,
옆에서 보고있으면 잠이들때 숨소리가 달라진다고 하더라구요.
여러분도 가위에 눌렸을때 한 번 해보세요.
생각보다 정신은 깨어있다보니 숨 쉬는것도 조절할 수 있답니다. ㅎㅎ
원래는 맨 밑의 군대에서 봤던 천귀신 썰만 적으려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겪었던 무서운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생각해보니
이것저것 생각나는 게 많아 엮어서 적어봤습니다.
끝이 조금 허무하지만.
제 경험담인지라. 그래도 이대로 쭉 극적인 결론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잦은 가위도... 언젠가 해결 되겠죠!
무서운게 지대 좋아 게시글 미리보기 방지 필수‼️
미리보기 방지 되지 않은 글은 무통보 리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