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비도 징허게 안온다잉 기우제 지내야 쓰것다 학창시절 놀잇감처럼 불리우던 내 이름 가운데 기자만 빼믄 배우니께 멋지다잉 다른 친구가 장난치면 울그락 불그락 어째서 울 아부지가 심혈을 기울여 지어준 내 이름을 갖고 니들 맘대로 떠든당가 한글로는 머스마 이름 같어도 한자로는 멋진 이름이여 성은 배씨요 (裵) 이름은 기우(基友) 기 자는 집안 항렬 따라 지은거고 우 는 벗을 뜻한다 남녀 차별않고 항렬따라 지어준 내이름이니 기자를 뺀다는것은 아버지의 마음을 져버리는것이라고 자부심 가득히 내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고있다
2 막내딸 이름
네명의 애들 중 다른 사람이 지어준 이름은 막내뿐이다 고심해서 아이들 이름을 지었는데 막내딸 낳을 당시엔 남편도 신실한 크리스챤이 되어있었다 섬기는 교회 목사님께서 일주일간 기도 하시고 지어주신 이름 信香 믿음의 아름다운 향기를 전하는 딸이 되라는 의미로 붓글씨로 직접 써서 주신 예쁜 이름 이름처럼 막내딸은 고운 믿음을 소유하고 잘 지낸다
3 아들 이름
임신 7개월 되었을 무렵 서울에 갔더니 둘째 언니가 용꿈을 꾸었는데 필시 태몽 같았다며 주위에 애가 있는 사람이 없었다며 내 배를 보고선 네가 아들을 낳을거라며 꿈을 사라고 하였다 남편이 얼마를 주고 꿈을 샀던듯 싶다 언니 말처럼 아들이 태어나 이름을 뭐라 지을까 고민 하다가 참되게 쓰이는 사람이 되라며 用眞이라고 지었는데 남편이 용꿈을 꾸었으니 龍眞이라고 바꾸자고 하였다 용처럼 드높은 기상으로 참되게 살으라는 의미로 지었는데 훗날 기독교인은 龍자를 쓰지 않는다고 하여 이미 호적을 올렸으니 고칠 수도 없고 내내 고심을 하였다
4 둘째 언니
어릴적엔 집에서 기화라고 불렸는데 학교에 입학해선 기옥이라고 하니 첨엔 딴사람 부르는 줄 알았다 할아버지는 基花 라고 지어 주셨는데 아버지께서 기생이름 같다고 호적엔 基玉이라고 올리셨댄다 울 아버지 부성애가 강하신 멋진분이시다
5 내 동생
육남매 중 막내인 여동생은 피부도 백옥처럼 희고 고왔다 눈도 쌍꺼풀이 진하였고 나랑 있으면 자매라고 생각지 않을만큼 어릴적에 무척 예뻐서 별명이 이쁜이 였다 기자 항렬로 이름을 지으려니 예쁜 이름이 없어서 그냥 여자 이름으로.짓자고 언니 오빠가 아버지께 건의 해서 막내인 내 동생은 희숙 이란 색다른 이름을 갖게 되었다 막내는 저만 줏어온거 같다고 왜 항렬따라 안지어 줬냐고 타박을 했지만 우린 되려 희숙이가 이쁘다고 다독였다
첫댓글 이름에 담긴 사연도 가지가지
ㅎㅎ 귀한 시 즐감합니다~~~~~~
고우신 발자취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