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이야기】 반려견과 나

[초은(정읍)]

벌써 귀농3년차
만약 나는 삶의 즐거움과 의미를
어디에서 찾을수 있을까?

오늘은 농장에 가면서 말리를 데리고 간다

이카와 뮤트의 2세
4형제로 태어나서 엄마 이카와 형제 둘을
지리산으로 분양하고 얼마나 가슴 아파했던가?

말리라는 이름은 엄마 이카(라이카)와
아빠 뮤트(말라뮤트)의 이름에서
한글자씩 따서 붙인 예쁜 이름이다
말리의 어미였던 이카는 추운 겨울날
하얀눈이 소리없이 내리던 날
저멀리 경기도 양주로 밤새워 차를 달려가
동네어귀 다리를 지나서 차안에서 새우잠을
자고 데려온 나의 첫번째 반려견이었다

이카는 인류역사상 최초로 달나라 로켓 여행을 시도했던 영리한 견종의 후예답게 멋지고 너무
영리하고 똑똑했던 아이였다

내삶의 로망으로 품었던 귀농
귀농을 실천에 옮기기까지
나는 얼마나 인생의 고해를 겪어야만 했던가?
가족들과 동떨어져 귀농을 선택해야했던
현실의 외로움을 달래보려고 맞이했던 반려견
이카는 진정 나의 가족이 되어 내곁을 지켜주었다

이카의 외로움을 달래주려고 멀리 고창에서
뮤트를 데려와서 뮤트와 이카는 부부가 되어
이카는 4명의 아이를 출산하고 엄마가 되었다
아이들을 살뜰하게 잘 돌보던 이카는 가족과 동떨어져
지내던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는것과 가족을 떠오르게 하는 삶의 번뇌를 번갈아 느끼게 해주곤 했다

엄마 이카와 형제들이 지리산으로 분양되어 이산가족이 되어버린것도 모르는체 천진난만하게 잠자던 말리의 어릴때 모습이다

엄마 이카보다 조금은 덜 예쁘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영리함과 용맹성은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 느껴지고
이카와 형제들 보고싶은 마음을 달래주곤 한다

이카 이녀석은 저보다 덩치가 두배도 더되는
보리녀석에게도 덤비며 보리를 꼼짝못하게
제압해버리곤 할땐 라이카의 용맹성에 대단한
견종이라고 감탄을 하곤 한다

이카는 용감하고 영리하고 용감하기도 하다
그리고 애교도 많은 아이다

이카의 낭군이자 말리의 아빠다
이카와 가족으로 지낼때는 저보다 덩치가 작은 이카에게
밀리곤 했지만 이카를 아내로 맞이하고서는 무척 의젓하게 자신을 돋보이게 자라주었다

이카와 뮤트
너무나 다정했었다
지금 뮤트는 이카가 그립고 보고싶을까?
말리도 엄마 이카가 보고싶을까?
나는 이카가 생각나고 그리울때가 너무 많은데......!

이카가 떠난 지리를 보리가 메꾸어준다
그래도 나는 이카가 몹시 그리울때가 많다
차량을 구입하게되면 나는 분명히 이카를 보러
달려갈지도 모른다

이카
몹시도 보고싶은 이카
아이들과 함께 건강하게 지내다오

[도시농부(고양시)]

최고의 개들이네요 멋지네요
강아지들이 무척 외로움을 많이 타더군요
포천에 어느 농가에서 강아지 부부가 살았는데요
한명이 어디론지 떠나자 남아 있는 한명이
계속 주변을 뱅뱅 돌더니
세월이 흘려 새끼는 낳고 기르더니
뱅뱅 돌던 증세가 잡혔더군요

[저별과달(제주도)]

귀한 귀요미들이네요
예쁜짖 많이하죠?

[논두렁(서울.은평구)]

말리 이카와 함께 행복해 하시는것 같아 쓸쓸합니다
퇴직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저도 마찬가지로 걱정되네요

[사월에(목포)]

이렇게 잊지 못하시는데
무슨 사연으로 이카를 보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움이 깊으면 병이 날까 싶으니
지리산에 한 번 다녀오셔야 겠네요~

저도 정년이 내년 8월이라
초은님의 일상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초은(정읍)]

귀농초기 1년차 접어들무렵 경제적으로 너무어려워 정읍 시내 일용직 사무실에 나가 건설현장에서 노가다를 해서 지낼때 아이들을 돌볼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어쩔수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이카와 이카의 자식 남매를 지리산 으로 보내고 지금까지도 가슴앓이를 하기에
말리를 통해서 달래며 지낸답니다

지금도 집에 아이셋이 잘 자라주고 있기에 조금은 덜 외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카와 이카의 자식들을 보낼때 절대로
지리산으로 찾아오지 않는다는 굳은 약속을 하고 보냈기에 그 약속을 지키려 합니다

한번 찾아가도 되냐고 전화로 물어보고
승낙을 하면 달려가렵니다

그리고 이카를 꼭 껴안아 줄래요
이카가 저를 기억한다면..

[주민 (수유동)]

개들에겐 주인이 하나라 들었습니다 물론 기억하고 말고요
하루빨리 만나수 있기 기원합니다

[사월에(목포)]

이카는 꼭 기억할 거예요.
초은님의 눈빛을 보는 순간
초은님이 얼마나 자기를 그리워 했는지도 느낌으로 알거예요.
이카는 영리하잖아요.

둘이 만나는 장면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소낙비 같이 흐릅니다.
좋은 날 꼭 있으시길 바랍니다~

[초은(정읍)]

이카가 그립고 보고싶을때는 사진을 보곤 합니다

라이카 견종은
무척이나 영리하고 사냥본능을 지니고 있어서 이카는 아마도 지리산에서
잘 지내고 있을거예요

감사합니다
즐겁고 유익한시간 이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