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모름입니다.
그냥 저냥 인터넷 서핑하다가 잼나고 공감되어 퍼온 글입니다.~~!~
1. 거짓말 - bad 광수 이민 가는 줄 알았다. 코어의 밥줄이었던 조영수의 리즈시절이 끝났음을 입증했고 그 곡을 밀었던 광수도 퇴물이라는 느낌을 줬다. 야야야와 달리 재미조차 없다. 강렬한 전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스타일이 새로운 것도 아니거니와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멜로디가 한자락도 없다. 기억에 남는 건 한창 청순했던 은정의 살랑살랑 긴머리뿐. 90년대에 냈어도 히트불가인 음원. 아까운 처자 하나 묻히는구나 싶었음.
2. ttl - not bad 거짓말이 골로 가면서 소연, 은정, 효민, 지연이 초신성과 프로젝트 그룹으로 낸 싱글. 당시 음악좀 듣는다는 사람들이 모두 구시대의 유물이라 악평을 해서 차마 괜찮다는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이름값이나 소속사의 지원으로 지붕킥을 한 것이 아니라 진입 3주가 지나서야 음원 사이트와 모바일을 올킬하는 이례적 기록을 남겼다. 개쩌리들의 마지막 몸부림이라 생각했던 대중과 평론가들에게 통쾌하게 티아라의 이름을 알렸으며, 아울러 유행이나 스타일과 상관없이 좋은 멜로디는 결국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도입부의 삼연음이 효과적으로 박자를 쪼개줘 신파곡임에도 쳐지지 않고, 후렴구에서 김치맨의 유전자를 한껏 자극하는 소연의 보컬을 만끽할 수 있다.
3. 보핍보핍 - good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듣자마자 히트를 예감했다. 음원에서는 애프터스쿨의 '너때문에'한테 밀렸으나 뮤뱅 2주 연속 1위, 인가 트리플 등 공중파 1위를 달성하며 오늘날의 티아라를 있게 해준 곡. 50대에 이르러서도 금새 트렌드를 따라잡고야 마는 광수의 끈질긴 귀에 감탄했고 티아라 곡 중 최초로 작곡가가 누군지 찾아보게 만들었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무표정한 후렴구가 후크송 최강의 베이스라인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손발이 오글거리는 네코미미 컨셉을 일렉트로니카의 건조함이 깔끔하게 걷어내 준다. 안무도 포인트가 확실하고 따라하기 쉬워 거의 마지막으로 대중들의 패러디를 끌어냈다. 또한 일본어 버젼은 걸그룹 최초로 오리콘 1위 데뷔라는 영광을 안겨주었고, 내친김에 주간 1위까지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개인적으로 롤리폴리가 나오기 전까지 후크송의 유언이라 생각했던 음원.
4. 처음처럼 - good 첫 정규앨범 후속곡. 방시혁이 이름값을 해줬다. 가사도 가락도 퇴락한 술집에서 일하는 사연많은 미성년자를 보는 것 같은 음원. 중장년층 룸싸롱 분위기로 밀고 나가다 느닷없이 아프리카 부족축제풍의 랩이 튀어나오는데, 대부분의 걸그룹 노래에서 랩파트가 사족이지만 이 음원에선 제 역할을 해낸다. 후렴구를 마무리하는 '처음처러~~~엄'의 멜로디는 신파를 넘어 기묘하고 신비로운 느낌까지 준다. 효민을 밀어준 뮤비 또한 욕심 부리지 않고 걸그룹 본분에 충실하게 뽑아냈다. 후속곡으로서는 최상임에도 보핍과 너 때문에 미쳐 사이에 묻힌 아까운 작품. 앨범 발매 직전까지 보핍보핍과 타이틀을 다퉜고 팬들은 처음처럼을 택했으나 소속사는 보핍보핍을 밀었다. '타이틀감'과 '좋은 수록곡'을 구분할 줄 아는 광수의 선곡안을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 개인적으로 걸그룹 음원 중 손에 꼽는 노래로 비오는 날 부둣가에서 들으면 죽여준다.
5. 너 때문에 미쳐 - not bad 첫 정규앨범 리팩 타이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표절은 아닌' 조영수의 장기가 발휘된 곡. 섹시 카리스마를 표방하여 티아라 음원 중 가장 선정적인 사운드를 낸다. 한 번만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도입부의 당당한 멜로디는 무대에서 팬들을 선동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철없게 철없게를 미친듯 반복하는 후렴구 또한 자극적으로 그 가사를 휘성이 썼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넉장구리. 소속사가 사실상 보핍보핍 후속으로 밀었던 곡임에도 카라의 루팡을 능가하는 음원성적을 거둬 티아라가 음원강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어깨탈골춤이라 불렸던 과격한 안무와 숏컷 포쓰를 유감없이 발휘한 은정의 매력으로 덕후 양산. 특히 '섹시 섀도우'와 함께 고개를 기울이며 엄지와 검지로 종이를 집는 듯한 샷은 티아라 퍼포먼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 아직까지도 이때의 무대 반응이 제일 좋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티아라가 욱일승천하던 시기.
6. 야야야 - disaster 미니 2집 타이틀. 어떤 의미에선 보핍보핍보다 더 유명해진 전설의 음원. 광수는 gee를 꿈꾸며 이트라이브에게 타이틀을 의뢰했으나 현실은 시궁창. 컴백을 기다리던 팬들뿐 아니라 시청자 모두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평타는 보장해줄 '왜이러니'도 있었으나 언제나 특별함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는 어그로맨 광수의 독단이 참극을 초래. 전생에 말타다 떨어져 죽은 아파치족인지 나미 시절 인디언 컨셉을 밀어붙여 세간의 빈축을 샀다. 이트라이브는 일렉트로니카의 비율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고 비트에 맞게 가사를 해체하여 주술성을 노렸지만 한창 후크송에 염증을 느끼던 대중들에게 싸구려로 낙인찍혔다. 귀에 꽂히는 멜로디가 없다는 가장 큰 문제점 외에도 욤마 욤마 슈팔로마 공중파에서 아무 이유없이 샹욕을 날리던 가사 역시 레전드가 되었다. 개그 콘서트로 불린 안무는 더욱 걸작으로서 목없는 소연 등 향후 10년간 디씨에 영감을 제공할 불멸의 짤들을 양산했다. 놀라운 건 일본 소속사도 야야야를 밀었다는 점. 엉덩이 들썩이는 그루브와 시원하게 내달리는 후렴구, 그리고 후반부 점층고조가 몰입도 있는 곡임은 분명하나 타이틀은 무리수. 일본인들 역시 귀는 똑같았다.
7. 왜이러니 - not bad 소속사가 야야야를 타이틀로 밀 때 광수에게 달려가 해주고 싶었던 말. 처음처럼 못지않은 퀄러티임에도 야야야와 자매라는 이유만으로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티아라의 장기인 뽕끼가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곡이며 비트와 사운드에서 살짝 엔카삘도 난다. 안무팀 또한 야야야와 달리 제 실력을 발휘했는데 양 손의 검지를 붙였다 뗐다 반복하는 후렴구 퍼포먼스는 외국팬들이 보핍보핍 못지 않게 자주 커버하는 메뉴. 신입생이었던 화영의 랩이 걸그룹 치고는 나쁘지 않아 그래도 광수의 인재 감별안은 살아있다는 위안을 줬다. 이 즈음 야야야 외에도 돈을 갖고 티아라 사건 얘쁜이 사건이 겹치며 팀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 이번에야말로 광수 이민가는 줄 알았음.
8. 롤리폴리 - legend 어디로 이민갈까 고민하던 광수. 어느날 써니를 관람하고 또 다시 어그로신의 계시를 받아 신사동 호랭이를 찾아간다. 새 앨범의 타이틀은 롤리폴리. 풍비박산난 팬덤. 돌이킬 수 없을만큼 실추된 이미지. 모두가 회생불가라고 생각했으나 제목 그대로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서게 해준 저력의 음원. 텔미가 천지창조, 지가 르네상스라면 롤리폴리는 후크송의 완성. 종래 히트곡들의 단점과 사족은 모두 쳐내고 장점만 살렸다. 가사 또한 팀이 처한 상황과 진솔하게 맞아떨어지며 아브라카다브라와 맞먹을만한 퀄러티가 나왔다. 딱부러지는 리프에 물흐르는 듯한 전개부. 멜로디는 향수를 자극하고 사운드는 청량감을 주는 후크.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음원의 백미는 현악 세션이 시작되는 후반부. 무대의 모든 댄서들이 아래위로 손가락을 찔러대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기껏해야 걸그룹 노래 주제에 살짝 감동마저 줄 정도로 짜임새 있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등 수많은 강자들이 그해 컴백했으나 결국 겨울에 박하선이 패러디한 건 롤리폴리였다. 근래 대중의 커버댄스를 끌어낸 거의 유일한 곡으로, 공중파에선 단 한번의 일위에 그쳤으나 뮤뱅 음원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팬덤, 소속사, 예능 등 그 어떤 버프도 없이 2011 통합 음원 1위를 차지. 그해 2위와 3위가 모두 예능 음원임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 팬덤과 대중의 간극을 여지없이 꿰뚫어버린 후크송 최후의 레전드. 발매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심심찮게 방송을 타며 뮤뱅 20위 내에서 오락가락한다.
9. 크라이 크라이 - not bad 역시나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표절은 아닌' 조영수표 신파 댄스곡. 부제를 달자면 '러비더비를 내야 하니 롤리폴리를 빨리 잊어주세요' 정도. 단체로 기도라도 해야 할 듯 오글거리는 도입부부터 박력있게 치고 나오는 전개부까지의 선율은 부자 망해도 3년 간다는 속담을 실감나게 한다. 랩이나 고음부도 없이 같은 구조가 세 번 반복되는데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음원에 안무팀이 활력을 불어넣었다. 티아라 안무 중 가장 정교하고 다양한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후렴구에서 양 팔뚝을 풍차처럼 돌리다가 검지로 눈밑을 훔치면서 가사와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리드보컬을 살리는 조영수의 특성상 소연의 매력이 최대로 발휘되었고, 비단 보컬로서 뿐 아니라 무대에서도 센터를 차지하며 기존 쓰리톱 못지 않은 실세로 부각되었다. 교묘한 짜집기 능력 덕에 음원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창작력 고갈과 자기복제를 넘어 조영수의 상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곡. 다행히 티아라와 다비치의 합작품인 우리 사랑했잖아에서는 리즈 시절의 애절함을 보여주었다.
10. 러비더비 - good 롤리폴리에서 쌓아놓은 인기 마일리지를 터뜨린 음원. 우결 모니터링하다 계시를 받은 광수가 클럽과 셔플댄스를 컨셉으로 밀어 붙였다. 급으로만 따지자면 롤리폴리보다 아래에 있으나 먼저 나왔다면 이곡이 티아라를 수렁에서 구해냈을 것이다. 앞으로 호랭이가 이만한 수준의 곡을 다시 쓸 수 있을지 걱정되는 작품으로, 계단을 올라가듯 추진력 있는 후크가 일품. 롤리폴리의 경쾌함에 신파적 요소를 절묘하게 버무려 김치냄새나는 테크노 뽕짝의 진수를 보여줬다. 무대에선 걸그룹 최초로 발목 놀리는 춤을 들고 나와 역동감 있는 클럽 비트를 살려냈다. 보노보노 땀방울이 솟아날 것 같은 후렴구의 머리 털기도 '쉽고 특징있게'라는 코어 안무팀의 모토를 무난히 구현했다. 롤리폴리로 관뚜껑을 열고 나와 크라이 크라이를 논개로 던져주고 러비더비로 깃발을 꽂는다. 무모해 보였던 광수의 전략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며 보핍보핍 이후 오랜만에 뮤뱅 4주 1위를 달성했다. 그것도 2주 1위 후 3위로 밀려났다가 다시 2주 1위라는 참으로 티아라다운 방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