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푸르름을 간직한 보령 청소역(保寧 靑所驛)
본지작가ㅣ이종영
늦봄의 주말 날씨는 그늘 없는 초여름의 바람처럼 후덥지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릴 때 창가로 불어오는 바람은 그 맛이 상쾌하고 후련하기까지 하였다. 장항선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역사(驛舍)이며 유일한 간이역인 청소역(靑所驛)을 찾았을 땐 바다가 먼저 나와 낯선 도시인을 맞아주었다. 1929년 진죽역으로 업무를 개시했지만 80년 중반 지금의 청소역(靑所驛)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도로가 생겨나고 승객은 줄어들어 한때의 영화도 사라진 지 오래다. 굽은 선로는 직선화 사업으로 새롭게 변할 것이며 그에 따른 새로운 역은 자리를 옮겨 새로 지어지지만 청소역(靑所驛)은 지금 그 자리에 역사(歷史)의 증인처럼 언제까지나 자리매김하고 있을 것이다.
모든 간이역은 저마다 지역적으로 특색있는 건축양식과 사연을 담고 있다. 청소역(靑所驛) 또한 색은 바랬지만 초록색 기와를 지붕으로 얹은 근대 건축 모습이 독특해 보였다. 달랑 한 동의 건축물이지만 송정역처럼 지붕 밑 반원 모형의 역 간판이 정감을 느끼게 하였다. 대기실의 연한 하늘색 나무의자는 열차를 기다리며 새우잠을 자는 승객 모습이 그려지는 듯 하였다. 청소역은(靑所驛) 지난 세월에 비해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건축적, 철도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어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최근에는 사라져가는 간이역 중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관광객의 발걸음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驛舍)를 나오면 앞으로 펼쳐진 오서산은(烏棲山)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산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으로 충남의 3대 명산 중의 하나이다. 빛바랜 택시승차장 푯말도 역 주변의 건물들도 세월 흐름과 같이 낡았지만, 개발도 신축도 하지 않은 채 옛 모습 그 대로에서 시간의 정지함을 느껴본다. 추억을 먹고 아픔을 간직한 채 오늘도 개발이라는 명분 속에서도 굳건히 자신을 지키고 있는 철도 역사(歷史)의 증인인 간이역을 탐방할 때마다 나 자신 내면 깊은 곳에서 차올라오는 뜨거운 신열을 느껴본다.
관할기관 코레일 대전충남본부 대천그룹역
소재지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6
개업일 1929년 12월1일
역 종별 보통역
역 등급 3급
승강장 구조 1면2선 (섬식)
장항선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6594753395A350C)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1724B53395A5527)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CDF4F53395A640E)
![](https://t1.daumcdn.net/cfile/cafe/2360284F53395A750D)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14A4D53395A810D)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8964853395A910A)
첫댓글 좋은 만남 5월호 연재
푸를 청에, 바 소. 푸른 곳이라는 뜻에네요. 85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그곳에 가면 고향처럼 아늑하고 푸근히 안아줄 것 같습니다.
늘 간이역을 취재할때마다 아픈 마음을 느끼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