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가요무대에는 <열아홉 순정>이 등장합니다. <열아홉 순정>은 이미자 님이 열아홉살 때 불렀던 데뷔곡이지요. 이미자 님이 가요계에 데뷔한 것은 HLKZ TV 출연이 계기가 되었죠. HLKZ는 1956년 개국한 한국 최초의 TV방송국으로서 서울 보신각 옆에 있었지요.
당시 HLKZ 는 한국 유일의 텔레비전 방송국이었습니다. HLKZ는 저녁 2시간 뉴스, 퀴즈, 노래자랑, 주부시간, 스포츠 중계 등의 방송을 내보내다가 화재로 소실되어 영업을 중단하고 1961년 KBS로 기술을 넘겨주지요.
이미자 님은 HLKZ의 <예능 로터리>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요 부분 1등을 차지합니다. 그 프로를 시청한 유명 작곡가 나화랑 님은 이 미자 님을 불러 노래 실력을 테스트했지요. 나화랑 님은 몇 곡을 청취하자마자 곧바로 이미자 님에게 곡을 줍니다. 바로 <열아홉 순정>이었습니다. 이미자 님은 생방송으로 데뷔곡을 불렀다고 회고했지요.
그러면서 이미자 님은 아직도 <열아홉 순정>을 부르면 가슴이 설렌다고 합니다.
<열아홉 순정>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기만 하여도 울렁 생각만 하여도 울렁
수줍은 열아홉살 움트는 첫사랑을 몰라주세요
세상에 그 누구도 다 모르게 내 가슴속에만 숨어있는
응 내가슴에 응 숨어있는 장미꽃보다 더붉은
열아홉 순정이래요
바람이 스쳐도 울렁 버들이 피어도 울렁
수줍은 열아홉살 움트는 첫사랑을 몰라주세요
그대의 속삭임을 내가슴에 가만히 남모래 담아보는
응 내가슴에 응 담아보는 진주빛보다 더 고운
열아홉 순정이래요
<열아홉 순정>을 감상하면 상큼한 열 아홉 아가씨의 설레는 심정이 물씬 풍겨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우리 대중 가요는 열아홉살이 들어간 노래들이 많습니다. ‘열아홉 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이 들어있는 <섬마을 선생님>, ‘열 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가 들어있는 <봄날은 간다> 등이 있지요. <열아홉 순정>에는 ‘수줍은 열 아홉살 움트는 첫사랑을 몰라주세요’가 들어 있지요.
이미자 님은 악극단 공연에서 <찔레꽃>을 듣고 가수가 될 것을 결심했고, 여고 시절에 콩쿠르에 참가한 경험이 있지요. 나아가 정확한 가사 전달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질리지 않는 목소리의 소유자라는 점입니다.
이미자 님의 <열아홉 순정>을 감상하노라니 상큼한 열아홉 아가씨의 설레는 심정이 물씬 풍겨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실제 열아홉살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아가씨의 감정을 잘 표현했다고 보여집니다. 노래가 전반적으로 상큼한 분위기를 풍기는 가운데 ‘울렁’, ‘음’을 부르는 대목이 압권이더군요. 이 대목 때문에 노래가 매우 상큼하고 생동감이 넘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https://youtu.be/7s1mgx6ZYX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