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교사노조는 7월 23~24일 부산 함지골청소년수련원에서 1박 2일 수련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수련회는 노조 합법화 1년을 기념하여 열렸습니다. 그간 코로나 때문에 조합원들이 서로 만나기 어려웠던 만큼 이번 수련회를 통해 조합원의 친목도모와 결속력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노조에 관심 있는 비조합원들도 함께 참여해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수련회 내내 참여자들은 허심탄회하게 기간제교사로 근무하며 겪은 일들을 이야기하며 기간제교사 차별에 대한 소회를 나누고, 해결책을 모색했습니다.
수련회 당일 코로나 확진 등의 이유로 참가하지 못한 분들도 있었지만 30명 정도 참여하셨습니다. 경기를 비롯해 경남, 경북, 대구, 부산, 서울, 울산, 인천, 전라, 충청 등 다양한 지역 선생님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 시간부터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노조 가입 동기, 노조에 대한 생각, 자신이 겪은 차별 등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학교 급에서 근무하는 기간제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유치원, 초등, 중등으로 학교 급에 따라 겪는 차별도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1부 교육 ‘어서와 노조는 처음이지?’는 4년간의 노조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자들은 노조 소개 영상이 매우 감동적이었고, 위원장의 발제로 차별폐지와 처우개선을 위해 기간제교사노조가 얼마나 애를 썼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한 지부장은 “처음 노조를 만들 때 주변에서 만류하며 기간제교사들은 나서지 않을 것이고 노조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해냈다”는 위원장 발제에 조합원 확대에 적극 나서자고 강조했습니다. 많은 조합원들이 노조 발전을 위해 여러 좋은 의견을 냈습니다. 이 교육을 통해 지난 4년간 노조가 발전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기간제교사들이 단결할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재확인했습니다.
제2부 교육 ‘우리의 권리, 우리가 지키자’는 기간제교사의 노동기본권, 기간제교사의 권리와 관련한 법의 종류, 그 법의 한계, 우리의 대처 등에 대해 교육과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기간제교사노조 자문 노무사단에서 두 분의 노무사가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질문이 나왔습니다. 교사들은 기간제교사의 임금, 교육청과 고용노동부가 각기 다른 기준으로 일처리를 해서 발생하는 조기취업수당 미지급, 같은 시도에서 학교를 이동했을 때 퇴직금, 성과급 차별, 임용권자가 다른 기간 정근수당 미지급 등에 대한 차별, 기간제교사의 신분과 지위 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교육을 맡은 정태권 노무사는 기간제교사 관련 법 조항들이 매우 부실하여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기 힘들고 설사 법이 있더라도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노조로 단결해서 투쟁을 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뒤풀이 시간은 신입조합원 환영회, 모둠토론으로 구성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가입한 조합원 중 4명이 참여했습니다. 우렁찬 박수와 환호, 환영의 노래, 가입동기 말하기로 펼쳐진 신입조합원 환영식에서 신입조합원들은 차별과 불안에 맞선 기간제교사의 이야기 <우리도 교사입니다>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선물을 받은 한 신입조합원은 책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노조카페에 올려 주시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은 소감문을 통해 이번 수련회가 매우 의미 있고 재미있었다고 평했습니다. 자기소개, 교육, 뒤풀이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겪는 차별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힘이 났다고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수련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특기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성과였습니다. 뒤풀이를 흥겹고 유쾌하게 이끌어 주신 전라제주지부장님의 멋진 사회는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늘 조용하신 경상지부장님이 부른 크라잉 넛의 ‘밤이 깊었네’ 열창은 깜짝 쇼에 가까웠습니다. 아마추어 연극배우로 활동 중이신 한 조합원의 ‘10초 장동건’ 연기도 참으로 즐거웠고, 진지하게 김민기의 ‘친구’를 열창을 해주신 경남조합원 덕분에 뒤풀이 자리가 콘서트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침 식사 후 일회용 도시락을 세척해서 분리수거를 했습니다. 자원한 선생님들은 철저한 분리수거로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너무나 멋진 모습들이었습니다!
수련회 진행을 위한 프로그램, 장소 선정, 식사 메뉴, 식당, 뒤풀이 준비, 뒤풀이 사회, 교육장소 꾸미기 등에 조합원들이 적극 나서 주셨습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기여로 수련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번 수련회 평가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알차고 재미난 수련회를 기획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반기 기간제교사노조 행사에도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참여하신 모든 선생님들과 좋은 의견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수련회 평가
<좋았던 점>
① 노조활동 배너를 교육장소에 부착하여 그동안의 노조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음.
② 차별폐지 등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으로 노조의 고충을 알 수 있었음.
③ 노조의 성과에 보람을 느낌.
④ 노조 소개 동영상이 감동적이었음.
⑤ 기간제교사의 권리와 관련해 잘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도움 받을 곳이 있음을 알게 됨
⑥ 모둠 토론(뒤풀이)에서 고경력교사와 초보교사가 서로 이야기를 나눠 초보교사의 궁금증을 풀 수 있었음.
⑦ 다른 교사의 경험,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됨.
⑧ 수련회 장소, 식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음.
<보안할 점>
① 자기소개, 교육 시 질의응답, 장소 이동 등에 시간 배분을 효과적으로 할 것
② 2~3년의 노조 비전, 목표, 앞으로의 방향 제시 필요
③ 모둠별 주제토론, 종합토론의 시간 마련 필요
④ 조 편성 시 지역, 경력, 노조가입 연수, 개별성향을 바탕으로 편성할 필요
⑤ 자기소개 시 다같이 볼 수 있는 자리 배치 조정 필요, 퀴즈 등 재미 요소 활용 필요
⑥ 참가자 많으면 노조재정에 부담. 참가비 받으면 좋을 듯.
⑦ 우천으로 해변 둘레길 산책을 못해서 아쉬움. 관광 및 산책도 일정에 포함해야 함.
⑧ 교육 시간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발언에 참여하는 것이 좋음.
** 선생님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사진을 어둡게 처리를 했습니다.
함지골 수련원에서 수련회를 개최하다 | 인사나누며 자기 소개하는 선생님 |
어서와~ 기간제교사노조는 처음이지에서 발제하는 위원장과 경청하는 선생님들 |
뒤풀이에서 흥겨운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
우리의 권리 우리가 지키자 교육 시간 열강하시는 노무사과 경청하는 선생님들 |
교육을 마치고 참여자들과 기념 촬영 |
첫댓글 연수를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먹고 귀한 대접 받고 왔습니다!
무엇보다 전국의 동행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제일 좋았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