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감의 사위가 된 총각집사

✍️야담야화✍️ 권대감의 사위가 된 총각집사<ul style="list-style-type: disc;" data-ke-list-type="disc"><li> <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ZXRQ/8e726ac58618719bd2952780a40077a2dacff4eb"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ZXRQ/8e726ac58618719bd2952780a40077a2dacff4eb" data-origin-width="800" data-origin-height="1212"></div> </li></ul> 지난봄 어느날 밤에 권대감 무남독녀가 이대감 아들과 혼례 날을 잡아놓고 별당에서 바느질을 하던 중에 깜빡졸다가 그만 등잔을 넘어뜨려서 순식간에 별당이 불길에 휩싸였다. 하인들과 이웃들이 몰려와서, 물을 퍼부었지만 불길이 사나워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바로 그때 권대감집 총각집사가 바가지로 물을 뒤집어쓰고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모두가 발만 동동구르고 있었는데 총각집사가 불길속에서 혼절한 별당아씨를 업고 나왔으며 별당아씨는 사흘만에 깨어났고 가벼운 화상만 입었을 뿐 사지와 이목구비는 멀쩡했다. 권대감과 안방마님은 무남독녀 딸을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으며 불길속으로 들어가서 별당아씨를 구해낸 총각집사는 한달만에 자기 방에서 밖으로 나와 얼굴을 드러냈다. 총각집사는 중화상을 입어서 많은 화상자국이 남았으나 묵묵히 집사일을 했으며 총각집사는 뼈대있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훈장의 소개로 권대감댁에서 집사일을 보게 되었다. 어느 여름날 밤에 장부정리를 마치고 호롱불을 끈후 잠자리에 누웠는데 살며시 방문이 열렸고 총각집사가 벌떡 일어나 앉으며 누구냐고 하자 나즈막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서방님의 소첩이 될 사람이옵니다." 권대감댁의 무남독녀였으며 그녀가 옷을 벗기 시작하자 총각집사가 이러면 안된다고 하면서 말렸으나 그녀는 발가벗은 알몸으로 넓디넓은 총각집사의 품에 와락 안겼다. "아씨~ 이러시면 안 됩니다." "서방님, 오늘밤 마음껏 안아주셔요." 집사와 아씨는 밤새도록 앞치락 뒤치락 하면서 짜릿하고 황홀한 쾌감을 느꼈고 집사는 오늘밤 아씨의 옥문을 모두 세번이나 기절시켜 그녀의 옥문을 즐겁게 해주었다. 집사와 아씨는 서로 껴안고 잠들었으며 새벽에 일찍 일어나자 요위에는 선홍색 처녀의 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으며 아씨의 옥문에서 흘러 나온 액물이 요를 흠뻑 적셨다. 총각 집사와 아씨는 이불속에서 서로 손깍지를 끼고서 행복한 장래를 맹세하면서 운우의 정을 마음껏 나누었고 동창이 밝아오기 전에 그들은 또다시 운우를 나누기 위해 움직였다. 잠시후 아씨는 총각집사의 품에 안긴채 행복의 눈물을 흘리면서 서서히 잠들었다. 이튿날 아씨가 머리를 올린다음 비녀를 꼿아서 사랑방으로 가서 권대감께 총각 집사와 아씨에 대한 사실을 모두 털어놓자 권대감과 안방마님 그리고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권대감은 아무리 생각해도 총각집사가 자기의 딸을 살려준 은인이면서 착실하고 똑똑하지만 집안이 어떤지도 모르는 총각집사에게 함부로 딸을 선뜻 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꾀많은 권대감의 육촌 동생이 찾아와서 기발한 묘책을 내놓았으며 집안 식구들을 모두 마당에 모아놓고 한가운데 총각 집사를 세우고 권대감이 크게 소리쳤다. 권대감은 총각집사에게 자기의 무남독녀 딸을 진정으로 좋아한다면 총각 집사의 목숨까지도 권대감에게 내놓을 용기가 있느냐고 큰소리로 위엄있게 물어보았다. ''네, 있습니다. 대감 마님!" 서슴없는 총각 집사의 대답에 권대감이 한 손에 하나씩 접은 종이를 들고 두장의 종이패 중에서 하나는 혼인, 다른 하나는 죽음이 씌여있다면서 그 중에 하나를 잡아라고 하였다. 권대감은 총각 집사에게 만약 혼인자를 잡으면 권대감의 사위가 되지만 만약 죽음자를 잡으면 총각 집사의 목숨을 권대감에게 내어 놓아야만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였다. 마당에 쩌렁쩌렁 울리는 권대감의 말이 끝나자 총각 집사는 즉시 권대감의 오른손에 들고있는 종이패를 잡아서 그대로 자기 입안에 집어넣고 재빨리 씹어서 삼켜버렸다. 그리고 권대감의 왼손에 있는 패를 펼쳐보라고 하면서 그것이 혼인자이면 자기는 죽음을 면치 못하겠다고 했고, 권대감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종이를 찢어버리고 소리쳤다. ''여봐라! 시월 상달에 혼인 날을 잡도록 해라." 권대감이 들고 있었던 패는 둘 다 죽음이었다. - 옮긴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