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을 직접 재배하여 보내준 선물은 가격을 떠나서 흘린 땀방울과 정성이 묻어 있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전원생활과 함께 자급용 농사를 지으면서 채소, 과일, 기타 등등 선물을 보내는 기회가 있습니다.
선물은 직접 갖고 가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택배를 이용하게 됩니다.
근데, 택배 배송과정에서 상자가 파손되거나, 내용물이 망가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선물이라도 파손되어 배송되면, 누구나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택배회사를 탓하게 됩니다.
택배회사는 고객에게 전달받은 물건을 소중하게 취급하여 온전하게 배송해야할 의무가 있어 취급부주의로 내용물이 파손되거나 분실될 경우 실비보상하고 있지만, 3배 이상을 배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택배회사의 100% 과실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보내는 사람도 상자와 내용물이 파손되지 않도록 포장을 잘해서 보내야 합니다.
오래전 광역권역 택배 집하장을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택배 물건에 붙은 기표지(송장)을 보고 수작업으로 분류하고, 상. 하차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인건비를 줄이고, 정확한 분류작업을 위하여 기계가 바코드를 읽어서 권역별로 분류작업을 하고, 기계로 상. 하차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집하장으로 들어오는 택배운송 차량이 줄지어 끝이 아득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차량에 싣고 들어온 물건을 콘베어벨트에 올리면 자동으로 바코드를 인식하여 권역별도 자동으로 분류하여 대기차량에 싣고 바로바로 출발합니다.
그런데 소중한 물건이 배송 시작단계인 분류과정에서 문제가 발생되어 난처한 경우가 있습니다.
○ 택배물건에 송장을 부실하게 붙여서 떨어지거나, 다른 물건에 붙어서 뜯겨나가 행선지와 주인을 잃은 물건
○ 김치, 액기스 같은 액체를 부실하게 묶어서 뚜껑이 열려 액체가 흘러 다른 사람의 물건까지 망가트린 물건
○ 재활용 상자를 이용하면서 부실한 상자에 담아서 보내거나, 약한 스티로폼 상자에 무거운 물건을 담아서
상자가 찌그러지거나 파손된 물건
○ 콘베어벨트에서 떨어져 상. 하차 작업과정에서 파손되는 물건들이 나타납니다.
이 물건들을 어찌해야 할까요?
택배를 보낼 때, 깨끗하게 포장을 잘하여 온전하게 배송되어야 선물을 받는 사람의 기분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택배를 보낼 때, 종이상자에 넣을 물건과 스티로폼상자에 넣을 물건을 구분하여 발송하고 있습니다.
오후에 화물차로 30km를 달려 스티로폼 제조공장에 도착하여 상자를 규격에 따라 176,000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공짜로 농사를 지은 것도 아니고, 힘들게 농사지어서 무더위에 이렇게 하는 것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내가 형제, 친척 그리고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오면서 많은 도움을 준 지인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습니다.
농산물의 생산과정은 밭갈이 하고, 씨앗 뿌리고, 가뭄에 물주고, 비료하고, 농약하여 병충해 방제하고, 잡초 제거하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수확하려고 땀을 흘리면서 많은 노력합니다만, 폭설, 서리, 우박, 가뭄, 폭우, 태풍 등 자연적인 환경에 따라 품질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폭염 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진 상황에 택배를 포장하여 발송하는 작업은 정말 힘든 작업입니다.
오늘도 택배를 보내기 위해서 선별, 포장, 택배발송 작업을 하면서 보내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 그리고 사랑까지 함께 담아서 보냈습니다.
택배를 발송하고 돌아오는 발길은 항상 가볍고,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