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공예가협회 열세번째 작품전시회가 당진문예의전당 전시관 제2전시실에서 열렸습니다.
당진공예가협회에서는 당진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예가 16인이 매년 정기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공예인들은 자신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며 다양한 공예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회원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소품에 예술성까지 있어 탐나는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민경 수공예아카데미 대표의 사회로 개막식이 시작됩니다.
당진공예가협회 김병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의 삶과 오랜역사를 함께하며 민족의 정서와 지혜가 담겨 있는 것들을 공예라고 합니다. 당진공예가협회 회원들은 금속, 섬유, 가죽, 지끈, 한지 등 각기 다른 재료에 실용성과 예술성을 더해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정기전을 관람하시는 모든분들이 아름다운 공예의 가치를 느끼고, 삶에 활력을 더하는 소중한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 전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청자 등의 도자와 소가죽으로 만든 가방, 동판을 활용해 만든 서랍장 등 생활적 요소를 가미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각·편액 등 목공예와 석공예, 고색·한지공예, 지끈 공예, 네일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예작품이 전시됐습니다.
당진도예공방 대표 김미애 작가의 도자공예 '믿음'입니다. 은은한 청자빛에 고고한 적목련이 어우러진 작품을 보고 있으니 시나브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미선 작가의 동판공예 '문갑속에 핀 연꽃'입니다. 동판으로 부드럽고 미묘한 색감을 연출해 고풍스런 연꽃을 표현해 낸 작가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최창숙 작가의 냅킨&헤나문양디자인 '빛을 담다'입니다. 최창숙 작가는 건국화 전시부문 대상, 제1회 당진 관광기념품 공모전 동상, 제5회 인터네셔널 뷰티 아트페어 우수상, 헤나문양디자인예술강사, 네일아트기술강사, 당진시 배달강좌 강사 (네일아트, 헤나문양디자인)등 다재다능한 작가인데요.
특히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네일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힘든 현실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작가의 희망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블랙 헤나 문양의 작품은 어두운 지난날을 모나지 않고 둥글게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원형의 밝은 꽃을 만들어 어둠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합니다.
최연숙 작가의 도자공예 '무위'입니다. 최연숙작가는 당진공예가협회 신입회원이신데요. 아산소소도예 공방을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하며 단체전에 다수 출품한 숨은 실력자라고 합니다.
서기숙 작가의 도예작품 '어떤소리'입니다. 작가는 이천에서 도예를 하다 당진으로 이사와 당진공예협회에 가입했다고 하는데요.
서기숙 작가는 '찬미의 정원' 도자기공방카페를 운영하며 도자회화 위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기숙작가는 명지대학원에서 유약을 배우며, 연구하여 유약 위에 그림을 그려도 잘 지워지지 않는 유상유약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연구개발한 방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전시회에 출품했다고 합니다.
최민경 작가의 한지공예 '서랍반짇고리' 외 작품들입니다. 최민경 작가는 당진에서 수공예전문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해나루 한지쌀독을 특허청 특허출원했다고 합니다. 해나루 쌀독은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은 물론 해를 거듭할수록 고풍스러움이 더해져간다고 합니다. 닥나무로 만든 한지의 특성으로 단단함은 물론 습기를 잡는 데 좋아 쌀벌레가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해나루쌀과 서해대교, 해풍, 로고 당찬당진 등을 새겨 넣어 당진을 대표하고 있기에 당진시는 물론 축협 하나로마트, 행담도 홍보관, 삽교천로컬푸드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청담 명근식 작가의 작품 '수복편액'입니다. 작품이 정갈해 복이 저절로 굴러 들어올 것 같은 작품인데요. 명근식 작가는 목공예의 대가로 현재 국가 무형문화재 기능협회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불교 태고종 조각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종구 작가의 석공예 작품 '겨레(희망)'입니다. 단단한 달에 태극을 상징하는 구를 점토를 빚듯 절묘하게 표현한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데요. 이종구 작가는 석공예에 입문한지 44년이 된 석공예의 대가이신데요. 전국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하며 충남지회전에 다수를 수상했습니다.
김병희 작가의 분청토와 백상감으로 만든 '분청박지 인동당초문 호'입니다.
붉은 빛이 도는 흙과 푸른 빛이 도는 분채가 오묘하게 섞여든 분청바탕이 지평선에 맞닿은 하늘빛을 연상케 하는데요. 부드러운 분청과 어두운 철채의 대비가 어우러져 따스한 촉감이 느껴집니다.
가을하늘에 뭉게뭉게 떠있는 구름을 연상케 하는 당초문의 은은함과 우아함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도자공예로 만든 시계는 카페나 사무실에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면 좋겠네요.
갗누리공방 카페 김영은 대표의 가죽공예작품 '카르마'입니다. 뻣뻣한 가죽으로 이렇게 다양한 질감을 표현한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데요. 마네킹과 함께 전시된 작품을 보고 있으니 손에 감길 것처럼 부드럽고 신선함과 오래되어 손때묻은 생활용품처럼 포근함과 아늑함이 느껴집니다.
김영은 대표는 맷돌포구에서 공방카페를 운영하며 가죽 주문제작 및 창작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은석도예 문영호 대표의 작품 '가을을 담다' 입니다. 문영호 도예가는 전국기능올림픽 은상, 당진시 문화상품 전국공모전 대상을 수상하신 도예의 대가이신데요. 신평면 동부길에서 공방을 운영하며 도예체험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공방에서 도자기의 종류와 역사를 배우며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김영란 작가의 도자공예 '세월의 흐름'입니다. 순성면 성북리에서 ‘꽃길갤러리’를 운영하는 김영란 도예가의 작품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자기의 틀을 깨는 신선함 그 자체인데요. 마치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 것처럼 간결하고 화려한 색채의 그라데이션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김영란 작가는 2021년 제23회 충청남도 관광기념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찐 실력자라고 하는데요. 연꽃을 모티브로 조형한 꽃을 꽂을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 '연꽃 수반'을 출품해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고 합니다.
한국적이면서도 모던한 도예작품을 추구하면서 꾸준히 물레가 아닌 손으로 조형하는 수반을 만든 결과라고 합니다.
지끈공예 김은숙 작가의 작품 '씨앗단지'입니다. 작품을 보니 어릴적 할아버지들이 사랑방에 모여 앉아 새끼를 꼬아 만들던 망태기가 떠오르는데요. 지끈의 고풍스런 색감과 형태가 좋아 한 작품 소장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김은숙 작가는 지끈 공예 공방을 운영하며 수업도 한다고 하는데요. 지끈공예를 하다보면 옛추억이 떠올라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은 강좌라고 합니다.
이나영 작가의 규방공예작품입니다.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 우리네 어머니들의 희노애락이 꽃피운 생활예술은 바느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릴적 할머니는 낮엔 논과 밭에서 일하시고 밤이면 등잔 밑에서 바느질을 하셨는데요. 할머니의 바느질 몇번이면 헌옷이 근사한 옷으로 뚝딱 바뀌곤 했습니다.
조성춘 작가의 목공예작품 '거울'입니다. 조성춘 작가는 1981년에 목공예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1991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민예품경진대회 입선, 대한민국 공예대전 입선 등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조성춘 작가는 나무를 벗삼아 다양한 작품활동을 해 왔는데요. 나무의 순수함을 부각한 목공 작품 뿐 아니라 선조들의 일상에 목공품을 사용했듯이 실용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진의 전통을 나타내는 기지시줄다리기 작품 등도 있습니다.
민혜경 작가의 도자작품 '풍요'입니다. 민혜경 작가는 대호지면 장정리에서 미소연도예공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여류도예가협회, 당진공예가협회, (사)한국현대도예가회, (사)한국미술협회, 도림회, 녹미회, 학동인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민혜경 작가가 2001년도에 당진으로 이주한 뒤, 당진에서 도예를 보급하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하는데요. 도예를 전공한 사람과 도예를 좋아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매년 정기전 등 교육사업을 통해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어릴적 자투리천을 엮어 보자기를 만든적이 있는데요. 한땀 한땀 바느질해 만든 보자기에 할머니가 수를 놓으니 근사한 작품으로 변신한적이 있습니다. 이후 바느질의 매력에 푹 빠졌던 적이 있는데 당진공예가협회 정기전을 통해 옛 감성을 소환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