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60대 중반에 자격증시험에 뛰어든 것은 원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능사자격증부터 시작해서 산업기사,기사자격증까지 취득하면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 인생은 꽃밭길이 될 줄 알았지요.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했더라도 경력이 없고 나이가 많으면 그 자격증들은 별로 쓸모가 없더군요.
일예로 제 후임으로 들어오신 나이 67세의 이기사님은 엔지니어들의 최고탑인
기능장 자격증을 무려 2개나 취득했고 그 외에 기사급 자격증들도 많이 보유하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똑 같은 기사로 우리회사에 취직을 했습니다.
그럼?이분의 연봉은?
예...가장 낮은 기능사자격증을 보유한 나와 똑 같습니다.
단 일원 한푼도 나보다 더 받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최고봉인 기능장 자격증이 있다 할지라도 현장 경력이 없으니 나와 똑 같은 기사급으로 입사를 했기 때문이죠.
아무리 높은 자격증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나이가 많고 경력이 없다면 써 주는 회사가 없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나이 앞에서는 높은 자격증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무용지물이더군요.
그렇다면 제가 앞으로 더 높은 자격증을 취득할지라도 비젼이 전혀 없다는 말이 됩니다.
전망이 좋다는 소방방재1급 자격증,주택관리사,같은 자격증들도 나이가 많으면 별 볼일 없습니다.
업체에 따라서는 그런 자격증들과 경력이 많은 사람들은 350만원의 월급을 지급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경력이 많고 젊은 사람들에 한해서 그렇다는 것이죠.
나처럼 나이 많고 경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일뿐입니다.
내가 사업자라해도 경력 많고 젊은 인재들이 차고 넘치는데 나이 많고 경력 없는 사람들을 왜 쓰겠습니까?
나와 같이 일했던 40대의 젊은 진기사가 주로 기계들만 관리하는 업체에 취직을 했는데 이 친구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더군요.
근데 월급은 기능사 자격증만 있는 동료들과 똑 같습니다.
이 계통에서 월급을 많이 받으려면 일반직원이 아닌 팀장이나 실장과 같은 관리자로 취업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관리자가 되면 그 만큼 해야 할 일도 많고 책임져야 할 것도 많기 때문에 월급 조금 더 받는다고
좋아 할 것도 없더군요.
얼마전 퇴사한 우리팀장도 경력 40년에 높은 자격증까지 갖고 있슴에도 월급은 나보다 겨우
30만원 더 많은 280만원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팀장 정도의 경력과 실력이면 최소 3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아야 하겠지만 나이가 나와 동갑이라서
재취업이 잘 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월급 작고 일 빡센 우리회사에 취업했었지요.
그러다 입사 3개월 만에 왕싸가지 40대 이사와 한 바탕 싸우고 나서는 사표 던지고
아파트에 입사해서 다니고 있지만 우리 회사와 마찬가지로 월급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가 얼마 전,주 5일 근무하는 오피스텔 과장직으로 면접을 보았지요.
결과는?낙방이었습니다.
최소 3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했는데 경력미달이었죠.
그럼 지금부터 열심히 경력을 쌓아서 3년이상 되었다치죠.
그때 쯤 되면 제 나이는?
음...거의 70세가 바로 코앞이 되는군요.
그때 가서는 경력과 많은 자격증들이 있다 할지라도 나이 때문에 취업 불가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아무리 경력쌓고 다른 자격증들 많이 취득해보았자 나이 앞에서는 별 볼일 없다는게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최선의 방법은?
예...지금이라도 그저 일 편한 직장을 찾는게 최고죠.
어느 업체에서 일하든,월급은 250에서 많이 받아보았자 280만원 정도 밖에는 되지 않으니까요.
첫댓글 여지껏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랐네요.
각박한 이 세상을...
가끔 힘들다는 핑계로 불평불만만 늘어 놓았는데... 부끄럽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다른 분에 비하면 편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낌니다...
세상에서 젤 좋은 직업은 문짱아님처럼 잘 나가는 회사 사장님입니다.
해고 당할 염려도 없고 나이에 관계 없이 취업 걱정 할 필요 없잖아요?
80세까지 사업 번창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짠하네요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들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