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숨결
덕암 이성칠
동해에서 떠오른 태양 뒤로하고
서쪽으로 수십년 만의 사절단 되니
서동왕자와 선화공주 다소곳이 맞는다
어둠에서 홀연 나타난 무령왕
찬란한 안식처마저 열어젖혀 빈손이니
환두대도며 금관장식 모두 헌납하고
무구덩이 같은 만년 궁엔 사신수 대신 나그네들 교대한다
해동증자 망국의 의자왕 한 서린 부소산
낙화들의 넋 고란초에 방울져 묻어나니
사십리 백마강 피눈물 가득 금강 적시고
용맹한 황산벌 깃발 뱃전에 나부낀다
백제여 백제여 찬란한 화해와 용서는
궁남지 연꽃 피듯 드넓은 평화 갈구하고
국화 꽃망울 터뜨릴 향기 석양에 맡기며
져 주는 것이 이기는 처절함 온몸 가득 담는다
* 환두대도(環頭大刀) : 손잡이 부분에 둥근 모양의 고리가 있는 칼.
첫댓글
서기 660년에 나당연합군에 의해서 멸망한 백제.
외국인 당나라를 끌여들여서 백제를 멸망시키고, 8년 뒤인 668년에는 고구려를 멸망시켜서
이북 평양 남쪽으로만 통일되고, 평양 이북 땅은 깡그리 잃어버린 3국통일이라니 .....
한국사를 공부하다가는 역사책을 집어내던지고 싶었지요.
위 시를 읽으면서 충남 부여를 다시 방문하고 싶군요.
지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