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이름대신 별명으로 / 청조
똑같은 이름의 우리 셋
한반에 일년을 같이 생활했다
친구들 성을 붙여 이름 부르기보다
각자의 별명으로 부르길 좋아해
나는 안경
나보다 더 큰 이은경은 키다리
키가 작고 통통한 김은경은 귀요미
이젠 안경을 벗었지만
중학교 입학부터 중년이 되기까지
안경 없이는 생활할 수 없었던 나
정말 듣기 싫었던 별명이었다
그시절 함께하던 친구들
지금은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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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청자 백자 항아리 / 청조
어느 집에서 나온 물건일까
목이 긴 청자 두 점
교회 야드세일에 나왔다
가격 불문
얼른 내가 주워들었다
고향의 정서가 그리워서
둥그런 달항아리
아버지 서재에 앉아있던 너
원하는 물건들 챙기라는 오래비 말에
얼른 내가 품에 안았다
진품일지 가짜일지
상관없는 항아리들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그리운 내나라 고국의 숨결
8 조카딸 이름 / 청조
삼십이 되어 결혼한 언니 칠년이 지나서야 겨우 무남독녀 딸 하나 얻었다
교회 나가 간절히 기도 후 생긴 딸이라 하늘이 주셨다고 주신이라 이름을 하려했으나
술주자에 신신자로 오해한다고 형부가 원치않아 생각을 바꿔 윤영이란 이쁜 이름을 얻었다
빛날윤 빛날 영 환하게 빛나 세상에 골고루 그 빛이 전해기길 |
9 태조라는 이름 / 청조
잘하면 혁명이요
못하면 반역이라
나라를 바꾼 후에
새롭게 시작하며
태조라
이름 붙이고
새 역사를 만든다
** (成卽君王 敗卽逆賊), 성즉군왕 패즉역적 뜻 -
성공하면 군왕이 될 수 있고 패하면 역적으로 몰린다.
10 낙지다리 / 청조
빨판 가득 꼬불꼬불한 낙지 다리를 닮아 붙은 이름
도랑이나 연못 근처 습지에서 자라지요
어릴때 부스럼 치료제 할머니가 키우시던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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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제를 잘 풀어 가시네요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