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주년' K-라면 수출 올해 1조 첫 돌파…9년째 '사상 최대' 외국 공장 생산분 반영 땐 '글로벌 2조' 수준 한국 라면 12

[힘힘]

'60주년' K-라면 수출 올해 1조 첫 돌파…9년째 '사상 최대'

외국 공장 생산분 반영 땐 '글로벌 2조' 수준

한국 라면 128개국에 수출…중국-미국-일본-네덜란드 순

라면 수출·수출액 상승

올해로 출시 60주년을 맞은 라면의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라면 업체들이 외국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글로벌 수출액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7억8천525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7% 늘었다.

라면 수출액은 올해 들어 10개월 만에 기존 연간 최대치인 지난해의 7억6천541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이로써 2015년부터 9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올해 1∼10월 라면 수출량은 20만1천363t(톤)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9% 늘었다.

이는 아직 지난해 연간 수출량(21만5천953t)에 미치지 못했지만 남은 두 달을 고려하면 역시 사상 최대치가 확실시된다. 이 경우 수출량도 9년 연속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에 원/달러 환율 1,300원을 적용하면 1조208억원으로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남은 두 달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1조2천∼1조3천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표] 연도별 라면 수출 추이

연도	수출 중량	수출 금액
2000	38,102	91,484
2001	47,326	109,064
2002	54,633	131,363
2003	57,801	149,096
2004	58,984	156,842
2005	45,310	135,880
2006	29,826	102,635
2007	30,375	115,665
2008	32,193	129,518
2009	37,046	141,910
2010	39,638	157,204
2011	44,835	186,732
2012	46,506	206,229
2013	49,093	212,529
2014	48,801	208,455
2015	55,378	218,799
2016	79,586	290,366
2017	110,115	380,991
2018	115,977	413,094
2019	137,285	466,996
2020	177,322	603,574
2021	194,214	674,403
2022	215,953	765,413
2022(1∼10월)	176,821	629,812
2023(1∼10월)	201,363	785,249

(자료=관세청 무역통계)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원/달러 환율 1,300원을 적용해 1조원 선을 약간 밑돌았다.

해당 수출액은 국내에서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되는 것만 고려한 것으로 외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되는 분량까지 반영하면 '글로벌 수출액' 규모는 훨씬 크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 공장을 통해 판매한 라면만 9천억원 수준으로 국내에서 수출한 것까지 합하면 1조원 정도는 될 것"이라며 "사실상 국내 라면 수출 규모는 2조원가량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국내에서 생산된 라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공장에서 라면을 생산해 현지에서도 직접 판매하고 있다, 팔도는 러시아에 공장을 두고 있다.

농심 미국 제2공장 시범생산

외국에서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끈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면서 한국 라면이 한 끼 식사이자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아서다. 지난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 기생충에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가 등장한다.

또 전 세계에 한류 문화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K-팝과 K-뷰티 등에 이어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류 열풍 속 K-라면 인기

한류 콘텐츠 확산에 따라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1∼9월 라면 누적 수출액이 동기간 대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라면 수출액이 5억6천820만달러(약 8천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증가하면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최근에는 외국인이 한국 여행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한식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억7천445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1억700만달러), 일본(4천866만달러), 네덜란드(4천864만달러), 말레이시아(3천967만달러), 필리핀(3천90만달러) 등 순이었다.

또 호주(3천16만달러), 태국(3천7만달러), 영국(2천980만달러), 대만(2천813만달러)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

중동 국가 중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수출액이 1천224만달러로 15위를 기록해 순위가 가장 높고 사우디아라비아는 899만달러로 18위였다.

라면 수출액 수치가 1천달러 이상 잡히는 국가는 128개국이다.

[표]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 상이 50위 (단위: t, 천달러)

국가	수출 중량	수출 금액
중국	50,566	174,450
미국	23,250	107,002
일본	15,601	48,664
네덜란드	10,956	48,640
말레이시아	8,793	39,672
필리핀	8,653	30,895
호주	8,355	30,164
태국	7,153	30,070
영국	6,067	29,796
대만	8,077	28,127
캐나다	4,556	18,193
베트남	3,993	14,957
독일	3,783	14,641
홍콩	3,759	14,074
아랍에미리트 연합	2,881	12,236
러시아 연방	2,661	12,055
인도	2,375	9,562
사우디아라비아	1,843	8,992
스웨덴	3,605	8,508
싱가포르	1,747	7,687
인도네시아	1,874	7,284
몽골	1,579	7,044
카자흐스탄	1,658	7,043
멕시코	1,387	6,278
뉴질랜드	1,607	5,608
프랑스	838	3,812
남아프리카공화국	773	3,582
라오스	707	2,873
미얀마	719	2,495
캄보디아	702	2,415
스위스	545	2,367
쿠웨이트	458	2,317
부탄	555	2,135
키르기스스탄	553	1,930
괌	331	1,886
체코공화국	424	1,699
폴란드	376	1,560
사모아	325	1,554
이탈리아	339	1,537
우즈베키스탄	405	1,502
방글라데시	327	1,478
네팔	329	1,317
아메리칸 사모아	241	1,296
몰디브	273	1,250
카타르	232	1,067
브라질	220	1,052
트리니다드 토바고	241	1,019
덴마크	216	963
이스라엘	196	963
노르웨이	189	881

(자료=관세청 무역통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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