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즈 (Noblesse Oblige)---(1)
이 말씀은 “높은 신분에는 도덕상의 의무가 따른다”는 뜻이다. 서양역사속에서는 이 말씀이 어떻게 작용을 하였는지 흔이 찾아 볼 수가 있다. 명예을 갖춘 귀족계급에게는 상응하는 물질적인 의무 뿐만이 아니라 행동의 의무도 겸비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귀족이라는 자부심과 더불어 의식화 되여 있었든 것이다.
로마가 천년의 역사를 계속할 수 있었든 초석의 하나가 바로 이 noblesse oblige였다. 귀족들은 전쟁이 나면, 평민들에 앞서, 사재를 털어 군자금을 내 놓았고 세금을 철두철미하게 납부함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또한 자녀들에게 전쟁터에 나가 솔선수범으로 봉사하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요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고 깊은 윤리의식을 심어 주었다.
1982년, 아르젠틴의 동쪽에 있는 Falklands Islands 의 소유권을 놓고 영국과 아르젠틴이 전쟁을 하였다. 4월 2일에 시작을 하여 7월 14일까지 74일간 전쟁을 하였는데 이 때에 영국의 왕자 Andrew가 헬리콮터 조종사로 참전을 하였다. 왕자가 그 위험한 해전에서 헬기조종사로 참전을 하였다는 것은 그 해전에 참전을 한 병사들 뿐만 아니라 전 영국인들에게 사기를 드높히는 상징이 되였다.
우리 나라의 6.25동란 중에 UN군 사령관 밴프리트 장군의 아들 짐 밴프리트 중위는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하여 북한을 폭격하다가 1952년 4월 2일 실종. 북한 땅에서 전사하였다. 크라크 UN군 사령관의 아들 크라크 대위도 한국전에 참전하였다가 부상을 입어 몇년간 병원생활을 하였지만 끝내에는 세상을 떠났다.
아이젠 하워 대통령의 아들도 한국전에 참전을 하였다. 미군 장성의 아들 142명이 한국전에 참전을 하였는데 35명이나 전사를 하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동란에서 54,000명의 미군이 전사하였다. 이렇게 많은 병사들이 우리를 위하여 싸우다 죽었는데 우리는 그들에게 감사 한번을 제대로 하지못하였다.
미군 병사들의 실수로 효순이 미순이가 탱크에 치어 죽었을 때에 맨날 염체 없는 데모나 하고, 반미주의자들이 득시글 득시글 거리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니 부끄럽기 그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뿐만이 아니다. 중국 모택동의 아들도 중공군으로 1951년에 참전을 하였다가 미군 비행기의 폭격을 맞아 북한 땅에서 전사하였다. 중국에서는 전사한 병사는 현지에 묻는 것이 전통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의 시신이 북한 땅 어느 곳에 뭍혀 있는데 지금도 매년 그의 미망인이 참배를 하러 온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읽었다.
그런데 나는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국군 장성급이나 고위 정치가들의 아들이 참전을 하여 전사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지 못하였다. 전선에 나가서 나라를 지키다가 죽는 것은 가난하고 빽이 없고 약한 자들만의 몫이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Noblesse oblige 의 혼이 없는 나라가 우리 나라다.
어떻게 하면 내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을 수가 있을까. 병역기피, 뇌물 수수, 탈세, 부동산 투기 ….. 이러한 짓이나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고관대작이요 높게 되신 분들의 사고방식이라면 이 나라의 앞날이 궁금하지 아니 한가? 대한민국의 위기관리가 암담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 물이 맑다”는 말씀이 있으나 오히려 지도층이 구정물을 만들어 우리 사회를 온통 진흙탕 속으로 끌어 넣는 뉴스를 접할 때에,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의 재판 모습을 볼 때에, 언제 우리 나라에 noblesse oblige의 정신이 정착될 것인가? 자못 부끄럽기 한이 없다.
우리의 역사속에서도 noblesse oblige 가 없었든 것은 아니다. 22대 정조 때에 흉년이 들어 많은 백성들이 굶어 죽음에 제주도의 <김만덕> 갑부는 쌀을 사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줌으로 많은 인생을 구제하였다. 또 경주 최씨의 선조들은 13대를 내려 오면서 경주땅 백리 안에 거지가 없게 하였고, 만석꾼이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가문의 축적을 경계하였다.
그렇게 모범적인 noblesse oblige의 가문을 지켜 왔으나 일제시대에 만주에서 싸우는 독립군의 군자금을 대 주었다는 죄목으로 일본정부에 의하여 가문이 멸망을 당하였다고 한다.
대한민국 60년 역사를 보면 대통령, 국회의원, 고급공무원등, 많은 공직자와 그들의 가족 중에는 허다한 사람들이 국민의 절대의무인 병역의무를 회피하였다. 이스라엘같이 병역의무를 마치지 아니한 자는 아예 공직자가 될 수 없도록 강력한 법을 제정하여야 할 것이다.
솔선수범하여 noblesse oblige 정신을 함양하는 국민윤리와 애국정신이 대한민국의 앞날에 널리 깃들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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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강 신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