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과제 이후에 올리려고 했는데 과제 이후에는 기말고사인지라 또 시간이 안 날 듯 싶어 시간나는 틈틈이 올리려고 해요.
미리 써 놓은 것이 없는 터라 유럽에서 찍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있었던 이야기들을 적고 있어서 좀 지루할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유럽여행하면서 적은 일기장을 펼쳐보았어요. 때로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때로는 짜증나는 마음으로 한달내내 하루하루 써내려간 일기가 지나고 보니 웃음이 나는 하나의 추억이 되버렸어요.^^ 다른 분들도 그렇겠죠??^^
에궁....이거 서론에 잡소리(?)가 좀 길어졌네요. 빈에서 머무른 시간은 3일[정확히는 2일반]이었는데 정작 빈 여행은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하게 되었어요.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였던 빈 답게 볼거리가 많아서 발품 엄청 팔았던 기억이 나네요.[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거의 8시간 가까이 걸어다녔던 것 같아요.^^]
전날 잘츠부르크 갔다 빈 시청사 앞에서 발레 공연 보느라 숙소에 늦게 들어갔던 우리. 역시나 그 다음날 늦잠 잤다죠.-.-ㅋ[여행내내 제 친구가 아침마다 모닝콜 안해줬음 아마 여행 일정에서 반 정도는 잠으로 보냈을 지도...;;]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침식사 상당히 좋았어요. 호텔팩으로 간 터라 여행사에서 잡아준 호텔들에서 묵었는데 독일에서 묵었던 숙소에서는 아침식사도 제대로 먹기가 힘들었지요. 뭐..규모가 작았던 데다 20명이 한꺼번에 몰려갔으니 물량이 좀 부족하긴 했었나봐요. 아침에 밥먹을 때마다 조금이라도 더 가져오기 위한 그야말로 전쟁이었다는...-.-ㅋ 오스트리아에서는 넉넉히 그리고 아주 우아하게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지요.ㅋ
아침을 먹고 짐 챙겨서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나왔어요. 야간 열차 타고 취리히로 이동해야하는 관계로...일단 짐을 야간열차를 탈 빈 서역에 있는 코인락커에 맡기고...[저랑 제 친구 프라하 사건 이후로 극초절약 모드로 돌입(?)하면서 가장 작은 락커에 배낭 두개를 쑤셔넣다시피하면서 넣었죠. 저희 둘 다 짐이 작았던 편인데다[둘 다 캐리어 질질 끌고 다니는 거 극도로 싫어하는 터라 제 친구는 바퀴달린 배낭 하나, 저는 그것도 귀찮아서 등산용으로 쓰는 배낭이랑 옆으로 매는 작은 가방 하나 들고 왔거든요.] 가장 작은 코인락커라도 제법 속이 깊어서 들어가긴 하더라구요.] 그 다음에 본격적인 빈 여행 시작~!!^^
저랑 제 친구는 여행을 할 때 패턴이 외곽부터 시작해서 안으로 들어오는 일정으로 다녔어요. 그래서 보려고 했던 것들 중 가장 외곽에 있던 쇤브룬 궁전부터 갔었지요. 합스부르크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이분의 막내따님이 마리 앙투아네트인 건 다 아시죠??^^]가 베르사유 궁전에 자극받아 지은 궁전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첫인상이 베르사유랑 약간 비슷한데요. 베르사유가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자랑한다면 쇤브룬 궁전은 아기자기함과 여성스러운 섬세한 모습을 자랑한다고 할 수 있지요. 벽 색깔은 여제가 가장 좋아하던 골든 옐로우라고 하더군요.ㅋ 참고로 쇤브룬은 독일어로 아름다운[Schoen] 분수[brunn]라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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쇤브룬 궁전 입구. 화창한 날씨에 어울리는 화사한 노란색이 압권!!
입장권 끊어서 들어가고[저희는 가장 싼 임페리얼 투어를 신청했어요. 그것도 오디오 가이드로 해서 잘츠부르크에서 헬브룬에서 했던 거랑 똑같은 기계로 했어요.] 내부 관람하면서 관리요원들 눈 피해서 몇 장 찍고, 1시간 정도 구경했던 것 같아요.[그 코스로 돌면 대충 1시간 정도 시간이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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쇤브룬 궁전 내부의 모습..합스부르크의 경비병들의 복장과 섬세한 조각의 샹들리에, 그리고 파우더룸[저기 흐릿하게 보이는 사진이 오스트리아의 다이애나라고 불리는 엘리자베스 황후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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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간 곳은 궁전 위쪽에 자리잡은 정원. 원래대로라면 궁전 1층으로 내려오면 정원으로 연결되는 길이 있는데 나가는 길 몰라서 헤매다가 결국 궁전을 한바퀴 돌아서 나가주시고...-_-;;
한여름의 땡볕에 힘차게 돌아가는 스프링쿨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
'관리하는 사람 눈에만 안 띄면 저 스프링쿨러 물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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쇤브룬 궁전의 정원에서..저 뒤로 보이는 것은 넵튠 분수와 언덕 위에 있는 전승 기념물인 글로리에테.
저 언덕 위에 있는 것이 어쩐지 끌려서 가기 싫다는 친구 녀석 데리고 언덕길 올라가서 도착했습니다. 나중에 이 녀석 어찌나 좋아하던지 안 데려갔으면 큰일날 뻔했다라는 생각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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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에테가 있는 언덕에서 내려다 본 쇤브룬 궁전과 빈 시가지. 쇤브룬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아했던 곳..^^
점심 먹고 시내로 돌아오니 어째 하늘이 심상치 않네요. 오전까지만 해도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일정도로 날씨가 좋더니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끼는 것이 한바탕 쏟아질 분위기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았다는...조금은 선선한 날씨 속에 시내 투어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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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슈테판 성당. 솔직히 내부는 이제껏 보아왔던 다른 성당들하고 비슷해서 별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저 지붕의 무늬만큼은 유난히 기억에 남았었죠. 왠지 보면 볼수록 중독되서 환시에 걸려버릴 듯한 무늬들...전 저걸 고개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못해 성당을 한바퀴 돌기까지 했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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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슈테판 성당을 시작으로 해서 빈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라고 하는 케른트너 거리도 한번 걸어봤지요. 한 5~600m쯤 차도 없는 거리여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이런 곳에서 항상 분위기 깨는 거는 공사중이라 거리의 가운데 부분을 거의 막아놓다시피 한 거였죠. 그래도 케른트너 거리에서 좋았던 것은 바닥에 있는 유명 음악가들의 일종의 스타 사인!! 대부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잘 보면 베토벤, 멘델스존, 차이코프스키 같은 낯익은 이름들도 보여서 나름 반가웠다고 해야되나요?[에이스, 많이 컸다~!!ㅋㅋㅋ] 마지막 사진은 반대편이 공사중이어서 거꾸로 찍은 거라 약간은 이상하게 나왔네요.^^
케른트너 거리 끝에 있던 오페라하우스를 지나서 발길이 닿은 곳은 합스부르크 가의 정궁인 호프부르크 구왕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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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부르크 왕궁은 특이하게 저희가 뒷쪽부터 보게 됐어요. 꽤나 조용한 정원이었는데요. 분명 잔디밭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건만 사람들[여행객은 아닌 듯 하고..]잔디밭에 들어가 드러누워 있거나 축구하는 사람들까지 있더군요. 뭐 나중에 경찰들이 와서 도망갔지만요.ㅋㅋㅋ
사진은 호프부르크 정원에 있는 관람 포인트인 모차르트 동상과 높은 음자리표 모양의 꽃밭.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음악의 나라인 오스트리아의 이미지답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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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부르크 왕궁 중 신왕궁. 호프부르크 왕궁은 합스부르크 650년 역사와 함께한 궁전인데요. 우리나라의 경복궁이랑 비슷한 위치죠. 사진은 제일 늦게 지어진 신왕궁인데요. 지금은 박물관, 전시관 등으로 쓰인답니다. 그리고 호프부르크 왕궁은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된다네요. 실제로 호프부르크 왕궁에 오스트리아 국기가 걸리는 날은 대통령이 있는 날이라고 해요.^^
호프부르크 갔을 때부터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우산까지 죄다 코인락커에 넣어두고 온 터라 들고 있던 가이드 북과 작은 가방으로 대충 비 가리면서 안쪽으로 피신!![이후에도 우산과의 악연(?)은 계속됩니다.-_-;;]
호프부르크의 맞은편에는 자연사박물관과 미술사박물관이 똑같이 생겨서 마주보고 있더군요.[이 건물들 보니까 문득 제가 다니는 학교의 강의동 건물이 생각났어요. 똑같은 게 나란히 있는 게 비슷해서..;;]
그 가운데는 테레지아 여제와 그녀의 8기사들 동상이 있더군요.
미술사박물관 앞에서 트램 타고 빈 남역까지 가니까[타고 가면서 졸다가 내릴 곳 지나칠 뻔했다는..-_-;;] 역 맞은편 언덕에 떡하니 자리잡은 건물이 있었으니 이것이 바로 벨베데레 궁전. 역 쪽에서 보이는 건물이 벨베데레 상궁이구요. 하궁은 그 뒤로 가면 있어요. 높이차 때문에 상,하로 나뉘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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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궁 쪽 정원에서 바라본 벨베데레 상궁. 하궁은 주변에 공사중이라 지저분한 게 많아서 생략!!
벨베데레 궁전은 현재 미술관으로 사용중이라고 하더군요. 고전 미술보다는 근,현대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이 쪽으로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찾아가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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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베데레 하궁에서 나와서 카를 광장을 지나서 지하철 역으로 오다보면 만나는 거대한 교회건물. 페스트가 물러간 것을 신에게 감사드리기 위해 세웠다는 카를 교회. 위에 돔은 싼 피에트로 성당의 그것에서 따왔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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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가 낳은 또다른 위대한 음악가인 요한 스트라우스. 마지막으로 갔던 곳인 시민 공원에 있는 금으로 된 요한 스트라우스의 상이 있어요.[실제 금이라기보다는 금박을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_-;;] 이게 나름대로 명물이라 사람들 많이 찾아오더군요.[사진 찍는 데 순서 지켜가며 찍느라 제법 오래 걸렸던 걸로 기억하고 있죠.;;]
이렇게 해서 장장 8시간에 걸친 빈 일일 고고씽 투어가 끝났어요.^^ 이젠 야간열차를 타고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로 넘어갑니다. 여기서도 저를 괴롭힌(?) 것들이 좀 있어서 이야기가 길어질 듯 싶네요.
이야기를 한번 쓸 때마다 2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거기다가 에러나서 다시 올리는 작업까지 하면 제법 걸리더군요.ㅠㅠ 이전에 써 놓은 거 없이 그 때 그 때마다 올리는 여행기라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내용도 지루하긴 하지만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해욧~!!ㅠㅠ
그럼 저는 오스트리아를 떠나 스위스로 날아갑니다~ㅋㅋㅋ 그럼 전 이만 총총....^^;;
첫댓글 ㅎㅎ 전 이틀후에 빈 올라갑니다.....
밍밍 님 여행기도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님이 보신 빈은 어떨지 기대되네요.^^
벨베데레 상궁에 오로지 클림트 그림보러 가서 실지로 보니 감동 백배!! 케른트너거리 사진보니 반갑네요...
저는 고전미술 쪽에 관심이 많아서 벨베데레 궁전 내부까지는 안 들어갔었어요. 그래도 외부만으로도 감동. 케른트너 거리는 시간되면 한번 더 가서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곳이지요.^^
예의 바르고 차분한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쓰는 것이라서 두서도 없고 재미도 없고 그럴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재미있게 쓰도록 노력할게요.^^
빈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에이스님이 넘 차근차근 설명해주셔서 제가 다 가본듯하네요~다음 스위스편도 기대만땅^^
여행기 올리시는 다른 분들과는 달리 에피소드가 그다지 없어서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스위스에서도 나름 험난했던 일정은 계속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