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살 :
한국 충청남도 서산에서 쓰이는 사투리. 어촌과 섬마을에서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고기를 잡던 전통 어구(漁具)를 일컫는 말이다.
함정 어구(陷穽漁具)의 일종인 독살은 조수 간만의 차이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기 위하여 바다 쪽을 향해 말굽[U] 모양으로 쌓은 돌담이다. 밀물과 함께 바닷가로 밀려온 어류들은 썰물이 되어 빠질 때 자연스레 돌담 가운데 ‘불뚝[임통]’에 갇히게 되고, 어민들은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되어 옴짝달싹할 수 없는 고기를 건져 올리기만 하면 되는 지극히 단순한 어법이다.
독살은 본래 어살의 한 종류이다. 살을 설치하는 재료가 돌인 까닭에 서해안 어민들은 ‘돌로 막은 살’이란 뜻으로 흔히 ‘독살’이라 부른다. 충청도 방언인 독살은 돌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어민들 사이에서는 ‘독 안에 든 쥐’처럼 돌그물에 갇힌 고기를 잡기 때문에 독살로 부른다는 이야기도 구전되고 있다. 『 한국수산지 』 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어업으로 어전과 어장(漁帳)을 들면서, 어전에 방렴(防簾) · 건방렴(乾防簾) · 전(箭) · 석방렴(石防簾) · 토방렴(土防簾)을 꼽았다. 여기에서 석방렴이 바로 석전인 독살을 지칭하는 것이다.
독살의 유래는 분명치 않으나, 다만 어살과 더불어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전통 어법이다. 따라서 바닷가에 독살을 쌓아 고기를 잡는 방식은 이미 고대 이래 지속되어 온 어로 방법의 하나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 어법은 20세기 이후에 급속히 사라졌다. 어족 자원의 고갈과 환경 오염, 동력선이 등장하면서 더 이상 고기가 들지 않는 탓이다. 독살의 소멸은 1970년대 이후에 더욱 가속화되었다. 산업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간석지 개발과 무차별한 저인망식 어획 등 급속한 어업 환경의 변화는 연안에 의지하여 고기를 잡는 전통 어법이 지속될 수 있는 토양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가령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의 독살은 1970년대 초까지 간월암 바로 앞에 있었고, 주로 오징어·낙지·전어 등을 잡았으나 겨우 흔적만 남아 있다. 가로림만 초입에 있는 서산시 대산면 독곶리에서는 ‘터진목’을 막아 돌담을 쌓은 독살로 조기·갈치 등을 잡았으나 이미 해방 이전에 소멸되었다. 그런가 하면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 독살은 2011년 기준으로 50여 년 전에 없어졌고, 고파도에 있던 2개의 독살은 갈치·숭어·가재미 등을 잡았으나 40여 년 전에 없어졌다. 이밖에 웅도 및 서산시 대산읍 기은리에는 여러 개의 독살이 있었으나 대산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
* 옮긴이(잉걸)의 말 :
그렇다면 ‘독살’은 ‘돌로 만든 어살’을 줄인 말이고, ‘돌살’과 같은 말이다. 이는 충청남도 바닷가의 사람들이 ‘돌(한자로는 石)’을 ‘독’으로도 불렀다는 이야기다. 즉, 배달민족의 옛말로 '돌'은 '독'(간장독이라고 말할 때의 '독'이나, 독약이라고 할 때의 '독[毒]'이 아니다!)이었다.
따라서, ‘독도(獨島)’는 한자의 뜻인 ‘홀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돌’을 일컫는 옛말이나 사투리인 ‘독’을 한자의 발음만 따서 적은 이름임이 확실하다. 그러니까 독도 = 돌섬 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독도는 바위섬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에게 "너희는 독도를 '죽도[竹島]', 그러니까 '다케시마'로 부르는데, 그럼 그 섬에서 왜 대나무가 안 자라는지 설명해 봐!"하고 말하는데,
말 자체는 옳으나, 만약 이 말만 하면, 일본인들 가운데서 "너희들 말대로라면, 너희가 쓰는 이름인 '독도[獨島]'는 정확해? 내가 지도를 펼쳐놓고 보니까, 그 섬이 동도와 서도라는 두 섬으로 이루어져 있던데, 만약 '혼자'/'홀로'라는 뜻을 지닌 '독[獨]'자를 이름으로 쓴다면, 왜 그 섬이 한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섬이 아니라, 두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섬인 건데? 한자의 뜻대로 섬 이름을 풀이한다면, 그 섬 이름은 '독도'가 아니라 '두 개의 섬'이라는 뜻인 '이도(二島)'나 '양도(兩島)'나 '쌍도(雙島)'여야 할 거 아냐?"하고 반박할 때 제대로 재반박 할 수가 없다는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만약 '독도'가 한자의 뜻을 취한 이름이 아니라 이두(또는 가차자)라면, '도'는 한자 뜻 그대로 '섬'이더라도, '독'은 '홀로'라는 뜻이 아니라, '돌'을 뜻하는 배달민족의 옛 말이므로, 실제로도 바위섬인 독도와 딱 맞는 말이며, 따라서 '독도'라는 이름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음을 (그 일본인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
(내가 몇 해 전에 읽은 신문기사에 따르면, 비록 이두는 신라시대에 설총이 정리했으나, 그 뒤로도 꾸준히 쓰였고, 심지어는 서기 19세기 초까지도 쓰였기 때문에 - 그러니까, 근세조선 후기까지도 계속 쓰였기 때문에 - , 근세조선 조정과 대한제국 황실이 울릉도의 옆에 있는 두 바위섬에 순수한 한자말이 아니라 이두를 바탕으로 한 이름을 붙인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임을 알 수 있다)
나는 그 때문에라도 '독살'이라는 말의 뜻과 그 소속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여겨 이 글을 소개한다. 부디 이런 내 설명과 풀이가(그리고 그것의 바탕을 이루는 '독살'이라는 말의 뜻이) 회원 여러분과 이 카페를 들르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빈다.
- 단기 4356년 음력 3월 16일에, '(한자의 뜻이 아니라 소리를 옮겨적는) 이두의 원리와, 충청도 사투리를 비롯한 배달민족의 옛말을 제대로 아는 것이 독도라는 이름의 정당성(나아가 독도가 한국 땅인 까닭)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듯이, 갈마('역사'를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 낱말)와 말과 글과 문화를 제대로 아는 것은 영토를 노리는 적과 맞서 싸우는 일이나, 제 3자(국제사회)를 설득하는 일이나,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일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은 잉걸이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