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길에서 세계테마기행 팀을 만나다(키르기즈스탄)

[길을묻는다]

낯선 여행길에서 세계테마기행 팀을 만나다(키르기즈스탄)

저는 현재 아시아를 여행하고 있는 "길을 묻는다"입니다. 아래는 제가 졸린 와중에 제 일기에 ?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겁니다. 제 일기 내용

이다보니 제 감상 위주로 ?고 가끔은 유치해보이기도 할 겁니다. 그렇지만 제가 세계테마기행의 오랜 팬이다보니 정말 꿈에서 그리던 촬영팀을

실제로 보고 제가 출연한다는 건 정말 크나큰 영광이자 기쁨이었습니다. 너무 고깝게 보지 마시고 어린 청년의 설레는 마음을 이해해주시길 정중

히 부탁드립니다.(티비에 머리도 못 감은 제 추리한 모습이 나오더라도 너그럽게 양해해주길 바랍니다.ㅎㅎ)고,이 그리고 이 곳 키르기즈스탄은

인터넷이 너무 비싸서 사진은 못 올립니다.

전기가 안 들어오는 야크투어 호스텔에서 일찍 잠을 잔 난 8시쯤에 일어

났다.

하늘은 아직 흐린 가운데 같은 방서 묵던 스웨덴 친구가 아침 지프를 타

고 카라콜로 간다고 짐을 싸서 나갔다.

아빠가 준 군용식량과 난, 그리고 딸기초코잼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갔다.

어제와는 달리 햇님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덕분에 어제의 우중충한 날씨

로 인해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알틴 아라샨의 황홀한 전경을 마음

껏 볼 수 있었다.

해가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알틴아라샨의 푸르름은 더욱 짙어져만 갔고

그걸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점점 고요해지고 편안해졌다.

황홀한 알틴 아라샨의 전경에 취해 이 곳의 모든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왠 지역주민이 휘파람으로 나를 부른다.

가까이 다가갔더니 그들은 내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보고 싶어했다. 그들

은 내 카메라를 통해 알틴 아라샨을 보더니 매우 신기해했다. 사진을 찍어

달라길래 그냥 영상을 찍어주고 보여줬다. 그들은 나보고 자기 집에 가서

차이 한 잔을 하자고 그런다.

다리를 건너 유목민의 텐트로 들어갔다.그들은 아이란을 권했으나 그걸

먹으면 속이 뒤집어질 걸 아는 나는 정중히 사양했다.

차이를 다 마시고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됐단다. 이런 욕심없는 사람

들을 보면 괜시리 무엇인가를 주고 싶어진다. 난 그들의 개와 그들의 모습

을 폴라로이드 사진에 담아 그들에게 주었다. 그들은 "스빠시바, 총 카르

맛-정말 고맙습니다-" 를 연발했다. 아름다운 유목민 졸루벡, 울루그벡과

추억을 뒤로 한채 나는 알틴 아라샨의 전경을 다시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

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촬영을 하고 있을 무렵 저 멀리서 차량이 오는 게

보였다.

어제, 내일 오후에 카라콜을 향해 지프가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정

확한 시간을 알기 위해 야크투어캠프로 향했다.

가는 길에 소니 z1이 엄청나게 좋은 삼각대와 함께 야크투어 캠프 옆에

놓여져 있는 걸 봤다. "어디서 촬영팀이 왔나?"하고 야크투어 캠프로 들어

가려 하는데 왠 머리 검은 사람이 나오길래 "where are you

from?"하고 물었더니 "korea"란다. 와, 이럴수가!중앙아시아 고도 3000m

서 처음으로 한국인을 만났다. 그런데 한 명이 아니다? 한 명, 한 명 씩 나

온다. 한국인이란다. 그리고 명함을 내게 주었다. 거기엔 미디어 "길",

"세계테마기행" 이라고 적혀있었다.

이럴수가, 오지서 한국인을 만난것도 반가운데 꿈에 그리던 세계테마기

행팀을 만나다니!!!!!

그들은 나에게 차이를 권했다. 난 내가 세계테마기행의 오랜 팬이며 세계

테마기행이 안 온 이곳, 키르기즈스탄을 찍어서 다큐를 만들고자 이 곳 키

르기즈스탄에 왔다고 나 자신을 설명했다.

송주웅 피디님와 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곳 알틴아라샨서 박

재완 사진작가님과 함께 카메라에 나오라고 하셨다.

아, 이 곳서 세계테마기행팀을 본 것만도 기적인데 내가 꿈꿔오던 프로그

램에 직접 출연을 하게 되다니!!!!

난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피디님이 하라는대로 사진작가님과 대화

도 하고, 알틴 아라샨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도 했다. 그리고 쑥스럽게도

여행에 대한 인터뷰도 했다. 그 후론 가끔씩 카메라 감독님이 요구하는대

로, 풀밭에 사진작가님과 같이 누워 얘기한다던가, 양떼도 몰았다.

세계테마개행팀은 아름다운 알틴 아라샨의 전경, 그것에 대한 박재완

사진작가님의 감상을 담기 위해 점심도 거른 채 치열하게 촬영을 하고

있었다.

나에겐 여행지이자 아름다운 낭만의 계곡인 이 곳이 그들에겐 치열한

일터임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확실히 "프로는 뭔가 다르구나"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촬영을 잠시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야크투어캠프로 갔다.피디님이

공짜로 150솜(4500원)이나 하는 점심을 사주셨다.

점심을 다 마치고 노닥거리던 중 왠 일본인이 하나 들어온다. 타카오라

고 자신을 소개한 그에게 박재완 선생님이 몇 가지를 물어본다. 근데

이건 영어를 통해 물어봐야 해서 내가 통역사로 나서게 되었다.

내 부족한 영어실력을 세계테마기행 카메라 앞서 드러내야 한다니!!!

카메라도 부담스러워 죽겠는데 캠프에 있는 유럽 애들이 내 입에서 나

오는 영어에 관심을 집중한다.

그동안 잘만 나오던 너, 영어야. 왜 중요한 때엔 제 기능을 못하니....

통역하던 중 왜 "헤어지다"란 단어가 그리도 생각이 안 나던지.....

긴장되던 통역시간이 끝났다.제발 방송에 이 장면이 안 나가기만을 빌

며 촬영을 위해 다시 밖으로 나갔다.

내가 추천한 곳을 카메라 감독님이 가셔서 촬영을 했다. 한편으론 기뻤으

나 한편으론 부담도 됐다. 그저 내가 봤던 아름다움이 카메라에 제대로

표현되기만을 빌 뿐이었다.

알틴 아라샨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지프를 타고 내려가려 하는데 피디님

이 나를 공짜로 자기 지프에 태워주셨다(원래 편도 150솜)


숙소에 도착하니 피디님이 라면을 같이 먹잔다.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ㅇㅋ하고 야크투어에서 잠자리를 구했다ㅣ. 창고에 침대

하나 달랑 있는데 100솜(약3000원)이다. ㅇㅋ하고 세계테마개행 팀 숙소로 달려갔다.

숙소에 가니 피디님이 껌과 깻잎을, 박재완 사진작가님이 고추장을 주셨

다. 점심에, 지프에 이렇게 한국 음식까지 주시다니! 너무 고맙다. 대체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 지 모르겠다.

맛있게 라면을 먹고 야크투어에 가는데 키르기즈스탄의 밤은 위험하다며

배웅을 해주신단다. 고맙고, 또 고마울 뿐이었다.

사실 난 이미 세계테마기행팀이 도는 오쉬-톡토굴- 출폰아타- 카라콜의

촬영을 마쳤다. 내가 먼저 소개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내 여행일정이

더 길어지는 바람에 세계테마기행팀이 아름다운 키르기즈스탄을 먼저

시청자 분들에게 선보일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다큐프로가

어찌 만들어지는지 옆에서 본 것만도 큰 공부가 되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송주웅 피디님, 박재완 사진작가님, 카메라 감독님,

통역사님. 꼭 키르기즈스탄에 대한 멋진 프로그램 만들어주세요^*^

cf) 중앙아시아서 생각보다 돈이 안 들거 같아서 돈을 아껴서 우즈벡-

투르크메니스탄-이란-파키스탄-인도 라다크까지 갈 예정입니다. 혹시

우즈벡이나 이란서 파키스탄 트랜짓 비자나 인도비자 받으신 분 계시면

정보 좀 가르쳐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tigerkorea]

감동이였겠는데요!

[그리]

와~ 정말 좋으셨겟어요~^^

[저기여]

아~ 부러워요~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2011]

우와 부럽습니다. 정말 만나보고 싶은 팀인데 우연히 만나시네요!

[vatna]

행운이 늘 따르기를.....

[SEOUL 제니]

여행 생방송이라 아주 생생한 소식이군요.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길 빕니다.

[복마니]

저는 여기 파키스탄 훈자에서 그팀들 코디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너무 힘들었다는... ^^ 키르키스탄 한번 가야 하는데 몇년째 못 가고 있네요.. ^^ 즐건 여행 하십시요~

[권깨돌]

멋지다... 행복한 여행 되세요...^^

[neopage]

와우~~ 길을묻는다 님이였군요. 그 사진작가분 편 저도 재미있게 봤거든요. 중앙아시아 언제 가볼려나...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