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기간:2002년 05월 03일부터 05월 05일까지(관람일 기준)
순위 영화명 등급 이번주티켓판매율(%) 지난주티켓판매율(%) 상영주 상영관수
1 스파이더 맨 65.4% 0% 개봉 68
2 집으로... 14.7% 32.8% 5주 47
3 결혼은, 미친짓이다 6.7% 22.6% 2주 34
4 위 워 솔저스 5.5% 0% 개봉 37
5 울랄라씨스터즈 4.4% 26.4% 2주 37
6 스콜피온 킹 0.9% 4.8% 3주 13
7 세렌디피티 0.8% 3.4% 3주 2
8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0.6% 0% 개봉 1
9 리턴 투 네버랜드 0.6% 0% 개봉 8
10 살로, 소돔의 120일 0.3% 0% 개봉 1
괴력의 거미 사나이가 예매 순위에서도 막강 파워를 자랑하고 나섰다. 마블 코믹스의 인기만화를 스크린에 재연해낸 블록버스터 <스파이더 맨>이 65.4%라는 독보적인 예매 점유율을 기록하며 정상에 우뚝 섰다. 이번 점유율은 올해 들어 최고 수치다. <스파이더 맨>은 지난 주에 예매순위 10위 안에 들었던 영화들의 예매량을 전부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예매량을 혼자 가져갔다.
<스파이더 맨>은 최초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보고 싶다’는 관객의 구매욕을 한껏 자극했었다. 빌딩 숲을 날다람쥐 마냥 자유자재로 날아 다니는 스파이더 맨의 모습에 현혹되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스파이더 맨>에 큰 격차로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집으로...>가 기록한 점유율 14.7%도 무시하지 못할 수치다. <집으로...>는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곧두박질 쳤을 뿐, 실상 예매량은 그리 낙폭이 크지 않다. 지난 주에 비해 겨우 23% 예매량 하락을 겪었다. 더욱이 <스파이더 맨>이란 거대한 경쟁 상대와 맞닥뜨린 결과 치고는 꽤 양호하다 할 수 있겠다.
경험상 여름 시즌의 포문을 여는 첫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80%대에 육박하는 예매 점유율을 기록하기 마련이었다. <스파이더 맨> 같은 위용을 갖춘 초대형 오락영화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스파이더 맨>이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전적으로 <집으로...> 때문이다. 거미 사나이의 요란한 액션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할머니와 손자의 정다운 이야기를 선택한 관객들이 많았던 것이다.
3위에 오른 <결혼은, 미친짓이다>의 선방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개봉 주말에 예매율이 뒤졌었던 <울랄라씨스터즈>를 앞선 것은 물론이고, 멜 깁슨 주연의 개봉작인 <위 워 솔저스>까지 제치는 기염을 토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매끈한 만듦새가 관객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듣고 있는 덕분이다. <스파이더 맨>의 등장으로 인해 순위가 6위 이하인 영화들은 채 한 자리 점유율도 기록하지 못하며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전체 예매량이야 전주와 비교해 70% 가까이 상승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