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2007.04. 27 ~ 29.
2박 3일간의 길안천 탐사를 하였습니다.
아침 저녁은 섭씨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길안천을 따라 100리를 도보로 강행군하였답니다.
그냥 차량으로 드라이브만 해도 환상적인 경관이 펼쳐지지만
도보로 직접 탐사하여 보시면
길안천의 신비한 절경들을 보다 깊히 맛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임하면 금소리를 4월27일 오후 3시에 출발하여
4월 29일 저녁7시에
드디어 청송군 안덕면 보현산 뒷자락인 수락리 계곡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은 길안천의 수원지입니다.
그동안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카메라 3대로 총 3천여장을 찍었습니다.
길안천 절경의 좋은 구도를 잡기 위해 강을 해엄쳐 건너기도 하고
길도 없는 이름 모를 산을 오르기 위해 칡덩굴과 가시덩굴을 해쳐나가기도 하였으며
절벽을 오르다가 떨어져 다리를 다친 대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는 마을 마다 현지 주민들은 따뜻이 대해 주었습니다.
정말 인심 좋고 순수한 얼굴을 첫 대면할 때 마다 피로가 확 가버렸습니다.
텐트와 야영 도구 준비도 모두 갖추어 갔지만
현지 주민들의 정성스런 친절에
잠은 모두 주민들이 살고 있는 가정집에서 잤습니다.
특히 청송군 안덕면 근곡리 박학순님께서는 길안내와 잠자리 식사까지 대접해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박 3일의 길안천 탐사는
다시 저희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길안천 주변의 고산에는 이제야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의 절경은 감히 인간의 입으로 표현하기 부끄럽다.
구미, 의성쪽에서는 의성공고옆-옥산- 잉골- 길안으로 이어지고,
대구, 부산쪽에서는 영천- 산동- 화남 - 화북 - 노귀재 - 화목 - 안덕쪽으로 가며
동해안쪽에서 올 때는 영덕 - 진보 - 청송 - 지경 - 구수 , 혹은 청송 - 부남에서 바로 올 수 있으며
서울, 안동쪽에서는 용상- 선어대- 안동대학- 임하- 신덕- 금소쪽으로 간다.
오 ~ 신의 손길은 정녕 멈출 줄 모르는가?
천상천하 절경은 절경을 부르고
지상천하 비경은 비경을 찾는다.
저 멀리 고개를 넘으면 대사2리가 나온다.
갈 길은 멀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아 ~ 비경 그 자체 때문이다.
길안면 소재지 - 순수 한글 이름 표기의 골과 마실 이름에 정감이 간다.
길안천은 푸르다 못해 진한 녹색 빛과 잉크 빛을 뭉쳐서 발하는 것 같다.
- 대사리 협곡에서
이러한 좁은 고갯길은 그래도 괜찬은 편이다.
어떤 곳은 길이 없어서 가시 덤불과 칡덩굴을 헤쳐가야만 한다.
멀리 아침 안개 속에 숨어 흐르는 길안천의 절경은
한걸음 한걸음 고개를 넘는 우리를 유혹한다.
여기서 부터 길안천의 비경이 펼쳐 진다.
아름다운 경관에 잠시 도취되기도 하지만 카메라 셔트 누르기도 바쁘다.
길안천 - 크고 작은 돌사이로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시원하게 흐르는 물
돌 하나 들어 올릴 때 마다 그 안에는 고기가 있으니 과히 짐작하리라
고개를 넘어가는 숲길 사이로 조금씩 모습을 보이는 길안천,
산새소리와 물소리의 합창에 봄의 진한 연두빛은 황홀하기만 하다.
길안천 위성사진- 여러 지류와 수많은 작은 계곡들로 형성되다.
강 건너 저 동굴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물이 깊어 도저히 건널 수가 없어서 렌즈를 최대한 당겨 본다.
동굴 안에는 뭔가 있는 것 같은데 궁금하기 짝이 없다.
좌측 상단의 외딴집이 근곡리 박학순님의 집이다.
이 집에서 하루 밤을 지새우다 시피했다.
강 건너편 골짜기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고 귀뜸해 준다.
밖은 아직 캄캄하지만 벌써 산새소리에 카메라를 모두 둘러 메고 나왔다.
그리고 첫 장면을 찍은 것이어서 명암이 확실하진 않지만,
하늘이 밝아오는 동트기 시작의 길안천 풍경이다
강폭이 넓은 곳은300m가 넘는다.
협곡엔 힘차게 그리고 넓은 곳엔 유유히 흐르는 길안천
끝 없이 이어지는 비경은
산모퉁이를 돌아 갈 때 마다 새로운 장면을 연출하여
발걸음을 잠시도 쉬지 못하게 한다.
길안천의 상류쪽으로 갈 수록
돌은 수마가 덜 되었고 물은 맑으며 발이 시릴 정도로 차다
길안천은 100m 의 직선거리로 흐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굽이쳐 흐르는 용천이다.
잠시 여기서는 천천히 한숨을 돌리며 흐른다.
고개를 넘다가 특이하게 자라는 소나무 한그루를 찰칵,
위의 지도에서 좌측의 길송초등옆에 있는 천지갑산을 올라가면
우리나라 형태를 그대로 닮은 한반도 형상이 나타난다.
연이어 또 다른 맛을 보여 주는 길안천의 담,, 그리고 소,,
- 신성리 방호정 옆의 소에서
망원렌즈에 잡힌 황새 한마리
길안천은 자갈밭으로 구성되어 민물고기등,, 새들의 먹이가 풍부하다.
조용히 흐르는 듯 하던 물길은
잠시 후 이렇게 포근히 누워 잠을 청하며 은은히 흐른다.
저 멀리 렌즈를 최대한 당겨 길안천이 보인다. 쟁기로 일구어 논 밭은 진한 황토색갈이다.
- 이제 막 동이 튼 아침의 묵계리 뒷산에서
여기 물 아래의 경치를 보시라
얼마나 맑고 투명한가?
때로는 온유하고 때로는 장쾌하기도 한 길안천
기암 절벽의 괴상한 모양을 물 아래 위에 펼치는 절경의 하모니,,
어둠이 서서히 가고 동이트는 새벽부터 골부리를 줍는 가족들,
참 부지런도 하여라,,
이러한 보와 폭포는 수도 없이 길안천 주변에 많이 있다.
어떤 곳은 생수로서 그대로 마실 수 있으며
한 여름에도 이가 시릴 정도로 차다..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그 신비한 윤곽을 발가 벗는 길안천의 비경
안덕중학교, 현동중학교 이후는 일반 농촌과 같이 평범한 풍경이다.
그래도 농촌의 삶은 따뜻한 온정의 연속 이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산촌 한 모퉁이를 돌아서면 아늑한 마을 정경이 나타난다.
나그네의 여정에 포근한 엄마의 품속을 느끼며 여기서 잠시 머물러 본다.
아직도 원시의 옛 모습을 그대로 고이 간직한 채 숨어있는
안동 고향의 길안천 비경,
길안천을 잘 보호하고 관리하여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들에게 고이 물려 주길 간절히 빌어 본다.
아름 다운 내 고향 절경이 너무 좋다 그리운 내고향 산아~~~친구 이렇게 해놓으니 더 좋네 |
천지갑산 정상에서- 고향친구들 : 좌로부터 김수동, 전병주, 조욱제, 김재원, 정창호
늦은 밤 식은 밥과 한잔의 막걸리에 여독을 풀다.
첫댓글 본 작품을 등업신청에 대신합니다. ^^
선배님,우연한기회에 좋은작품 너무너무 잘봤습니다. 고향산천을보니 그저가슴뭉클함니다.길초43회카페를위해뒤에서나마 고생많이하셨는줄암니다.선배님!감사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