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맛집 거시기식당의 꼬막정식
고흥을 둘러 보고 난 후 점심으로 고흥 동강에 있는 소문난 갈비탕을 먹으러 갈까?
아님 벌교에서 꼬막정식을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
벌교꼬막정식으로 결정했다.
순천,벌교,고흥,여수에 내려오면 맛집이 너무 많아 굉장히 고민스러워진다.
겨울에 벌교에서 꼬막은 밥만큼이나 흔한 음식이다.
꼬막의 주산지는 고흥과 벌교에 걸쳐져 있는 여자만과 득량만인데
뻘이 오염되지않아 종패를 뿌리면 실하게 잘 큰다.
대게도 영덕대게냐 강구대게냐로 싸우듯 고흥사람들은 벌교꼬막보다
고흥꼬막이 출하량도 많고 더 찰지다고 고흥꼬막이라 부르지 않고 벌교꼬막이라 부르는 것을 아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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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부터 방송에서 벌교 꼬막이 나오더니 이제 벌교에서는 꼬막을 빼놓고 벌교를 말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벌교꼬막정식의 원조는 국일식당이며 그 이후 외서댁식당과 수목식당 그리고 거시기식당이 성업중이다.
벌교역전 앞에서 꼬막을 사면 실비만 받고 꼬막을 삶아주는 동막식당같은 선술집도 있으니
거나하게 먹을게 아니라면 이런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것이다.
동막식당은 귀하디 귀한 (생긴거는 에이리언처럼 생김) 대갱이 구이도 운 좋은 날이면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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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과 나는 그동안 들러보지못한 거시기 식당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원래 거시기식당은 시장상가 한 귀퉁이에서 꼬막정식을 내놓았는데
영업이 잘 되 바로 옆 새건물로 입주하였다.
(영업의 노하우를 알아보기 위해...)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꼬막정식을 먹겠다는 손님들이 입구에서 부터
장사진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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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꼬막정식과 거시기꼬막정식이 있는데
차이점은 거시기 꼬막정식은 꼬막탕수육과 왕새우가 더 해져 1인 15.000원을 받는다.
이곳에 온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시기꼬막정식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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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 사는 여동생이야 늘상 흔히먹는 꼬막이라 특별할 것도 없는 음식이겠지만
나는 출향을 하면서 어렸을때 실컷 먹었던 꼬막이 그리워지는 사람이다.
시큰둥할 동생이 조금은 배가고프면 꼬막정식에 감나와라 배나와라 하지 않을것 같아
고흥을 돌아보다 식당에 들린 시간이 오후 1시 20분경이 었다(잔머리 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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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삶은 꼬막 한접시와 알루미늄호일에 쌓인 찜꼬막 한접시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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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은 똥꼬막과 참꼬막으로 나누는데
참꼬막은 겉모양의 골이 깊고 알이 실하다.
이는 참꼬막은 하루에 한 두번 물이 빠지는 뻘에서 자라기 때문에
겉모양이 더욱 단단해져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참꼬막은 뻘에서 건져 밖에 내놔도 약 15일간 생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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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소비가 많다보니 꼬막까는 도구도 개발되었다.
우리야 맨날 먹는 꼬막이라 손만 갖다대도 이넘들이 벌써 전문가입을 알아차리고
입을 쫙 벌려주는데(ㅋㅋㅋ)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꼬막까는 도구는 쉽게 꼬막을 깔 수 있게 고안 되었다.
조교 시범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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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을 찜으로 쪄서 나온걸 시식해봤는데
찜은 물기가 없어 약간 퍽퍽한 느낌이라 내 입맛에 잘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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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개비가 붙은 참꼬막, 참말로 실허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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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것이다!
완전히 익기전에 짭조름한 국물이 자박자박 남아 있을정도로 삶아 내는 요 기술은
벌교가 아니면 참맛을 볼 수 없다.
간간하고 쫄깃하고 알큰하고 배릿하기도한 꼬막맛의 진수
살이 잘 올라 두툼한게 입에 넣기도 전에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한다.
이곳 벌교사람들은 꼬막을 잘 삶으면 훌륭한 며느리, 잘 못 삶으면 형편없는 며느리로
구분할 정도로 꼬막과 벌교사람들의 삶은 뗄레애 뗄 수 가 없다.
꼬막은 물을 팔팔끓이다 찬물 한 바가지를 부어 식힌 후
꼬막을 넣고 삶는데 이때 꼬막은 한쪽방향으로 저어가며 끓여준다
다시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끄고 건져내면 된다.
간기는 그대로 남아 있고 살이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고 윤기가 나게 삶는 것이 최고로 잘 삶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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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꼬막껍질속에 남아 있는 국물이 압권인데
이 국물을 마셔야 제대로된 꼬막맛을 보는 것이다.
벌교는 꼬막뿐만이 아니라 소설가 '조정래'선생임의 생가와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가 되었다.
꼬막의 참맛은 날씨가 추워질 대부터 칼바람 부는1~2월까지가 제맛이난다.
그 후 여름에는 간장,고춧가루 등 양념을 넣어서 무쳐내고
6~7월에는 짜박짜박 국물이 있게 꼬막장을 해서 먹는다.
소설 태백산맥에서 조정래선생은 꼬막의 찰진 맛을 여자의 거시기에 비교해서 썰을 풀어놓으셨는데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님도 거기에 더해 벌교 꼬막맛을 첨언하셨다 (19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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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전이다.
굴전만 맛잇는게 아니라 꼬막전이 새우깡처럼 자꾸 손이가게 만드는 맛이다.
굴전은 식감이 부드러운 반면에 꼬막전은 쫄깃한 맛이 더해져 별미음식이다.
다만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기름이 너무 많아 조금 느끼했는데
그래도 그정도는 먹어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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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탕수육.
요거 아주 물건이다
탕수육하면 짱꿔이집에서 먹는게 다인줄 알았는데
꼬막으로 탕수육을해서 먹어보니 입맛에 제대로 착착 달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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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와 꼬막을 산적처럼 꿰어 만든 퓨전식인데
새콤달콤한 소스를 뿌려놓아 내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지만
어린애들과 함께하는 식사자리라면 애들이 좋아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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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호롱은 언제먹어도 좋으다 완죤좋으다.
여느 생각없는 낙지전문점에 가면 나무젓가락을 사용하여 호롱을 내놓는데
일회용 나무젓가락은 염색물질이 들어 있어 금해야할 물건이다.
하지만 거시기식당은 대나무젓가락을 이용하여 내놓는걸 보니
음식에 관한 철학이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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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을 먹고나니 꼬막무침이 나온다.
세콤달콤,아삭~~
나는 개인적으로 강한 산미를 좋아해 시큼하게 먹으려고 막걸리식초를 더 달라고 했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 나의 요청은 묵사발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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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이 들어간 된장국.
요런건 짜글짜글 보글뽀글 끓여져 씨~원하게 나와야 하는데
음식이 식어버려 조금은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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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데 정신이 팔려 제대로된 한상차림을 사진으로 올리지 못했다.
거시기꼬막정식 한상에 약 19첩의 반찬과 밥이 나오는것 같다.
후한 전라도의 인심을 느낄 수 잇어 보고만 있어도 배가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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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알토란이 곱게간 들깨속에 들어 있다.
알토란은 보관을 잘 해야하는데 겨울이라 보관을 잘못햇는지
알토란이 알컹알컹 씹히지 않고 조금 무르게 나왔다.
하지만 좋아하는 거라 한번 더 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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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다.
전라도 잔치상에 양태나 서대가 빠지면 섭하지.
그런데 옆사람 상위에는 살이많은 꼬랑지부분이 나왔는데
우리 밥상에는 대굴빡부분이 나왔다.
좀 더 꾸덕꾸덕 말려서 나오는게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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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무침.
기관지에 좋고 사포닌성분은 인삼이나 산삼못지않은 도라지
나 완죤 도라지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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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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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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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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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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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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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꼬막정식의 데미를 장식하는건 꼬막무침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슥슥 비벼먹는 맛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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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한 꼬막과 아삭하게 씹히는 야채들의 조화가 사람을 아주 뿅가게 만든다.
벌교를 고흥여행지에 넣는것은 벌교를 거치지않고는 고흥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하나의 여행지로 구분하였다.
식사가 끝난 후 '태백산맥'의 무대인 소화다리나 희정유치원,김부자집 등을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맛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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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꼬막정식에 왕새우가 나온다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않아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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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밖에서는 벌교에서 나오는 농수산물을 팔고 있었는데 올겨쌀과 표고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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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맛집 거시기꼬막식당
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 871-8 (061-858-2255)
벌교에서 가계간판을 유심히 보고다녀도 재미있다.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정말로 유머가 번뜩이는 상호들이 굉장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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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소화다리 건너편에도 꼬막정식집이 즐비하다.
벌교에서는 어디를 가든지 후회하지 않을것임에
편한곳을 선택해서 꼬막정식을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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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쌈밥이 유명한 벌교 우렁집
태백산맥에 나오는 김범우집 앞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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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맛집 거시기식당에서 꼬막정식 음미하고 - 천하주유 -
첫댓글 맛있었어요 하지만 저두 충분히 집에서 할수 있는 요리였어요
아~~
맛있었겠다!!
다아~~
내가 좋아하는것들..
기회주시면 언제 함 모셔불것습니다 잉~~
ㅋ 환갑때쯤?